숨진 노숙인 개인정보 빼내 억대 돈벌이

입력 2014.05.02 (07:19) 수정 2014.05.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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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숙인 생활시설에서 개인정보를 빼내 숨진 노숙인들의 계좌에서 억대의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이 개인정보를 빼내도록 도운 건 해당 시설의 사회복지사였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서울의 한 노숙인 생활시설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건 지난해 3월.

누군가 공용 아이디로 입소자 관리프로그램에 접속해 이름과 계좌번호 등이 담긴 개인정보 3천 건을 빼낸 겁니다.

46살 김모 씨 등은 빼낸 개인정보로 숨진 노숙인 34명의 계좌에서 노령연금과 장애수당 등을 인출했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8달 동안 모두 1억 6천여만 원.

게다가 이들은 숨진 노숙인 명의로 불법 차명 전화, 이른바 대포폰 12개를 만들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김 씨에게 입소자 관리프로그램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건넨 건 해당 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서모씨, 범행을 계획한 김 씨의 처제였습니다.

<인터뷰> 지창택(경위/서울 은평경찰서 지능팀) : "언니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결국에는 자료를 제공하고 그 무렵 퇴사를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노숙인 시설은 올해 1월까지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전혀 몰랐고.

입소한 노숙인들의 계좌 비밀번호를 모두 똑같이 설정해놓는 등 개인정보 관리에 허술했습니다.

<녹취> A 노숙인 생활시설 관계자 : "(입소자 관리프로그램에) 공통 아이디로 접속하는 게 아니라 개별적으로 접속하면서 접속한 사람들의 로그(접속)기록이 남는 작업을 했고..."

경찰은 관계기관에 수사결과를 통보하는 한편, 김 씨 등 일당 3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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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노숙인 개인정보 빼내 억대 돈벌이
    • 입력 2014-05-02 07:22:33
    • 수정2014-05-02 08: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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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생활시설에서 개인정보를 빼내 숨진 노숙인들의 계좌에서 억대의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이 개인정보를 빼내도록 도운 건 해당 시설의 사회복지사였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서울의 한 노숙인 생활시설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건 지난해 3월.

누군가 공용 아이디로 입소자 관리프로그램에 접속해 이름과 계좌번호 등이 담긴 개인정보 3천 건을 빼낸 겁니다.

46살 김모 씨 등은 빼낸 개인정보로 숨진 노숙인 34명의 계좌에서 노령연금과 장애수당 등을 인출했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8달 동안 모두 1억 6천여만 원.

게다가 이들은 숨진 노숙인 명의로 불법 차명 전화, 이른바 대포폰 12개를 만들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김 씨에게 입소자 관리프로그램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건넨 건 해당 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서모씨, 범행을 계획한 김 씨의 처제였습니다.

<인터뷰> 지창택(경위/서울 은평경찰서 지능팀) : "언니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결국에는 자료를 제공하고 그 무렵 퇴사를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노숙인 시설은 올해 1월까지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전혀 몰랐고.

입소한 노숙인들의 계좌 비밀번호를 모두 똑같이 설정해놓는 등 개인정보 관리에 허술했습니다.

<녹취> A 노숙인 생활시설 관계자 : "(입소자 관리프로그램에) 공통 아이디로 접속하는 게 아니라 개별적으로 접속하면서 접속한 사람들의 로그(접속)기록이 남는 작업을 했고..."

경찰은 관계기관에 수사결과를 통보하는 한편, 김 씨 등 일당 3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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