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에 ‘안전’ 포기? 균형 장치 떼고 버스 운행

입력 2014.07.15 (21:29) 수정 2014.07.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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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의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를 무단으로 떼버린 버스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부품비 3만원을 아끼려고 그랬다는데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굽은 길이 유난히 많은 산간 마을길을 아슬아슬하게 다니는 시내버스.

이 지역 버스의 절반 가까이는 아주 중요한 안전 장치가 없습니다.

차체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 이른바 스태빌라이저를 떼버린 상태로 위험한 운행에 나선 버스 회사가 적발됐습니다.

스태빌라이저는 차량이 회전을 할 때 뒤집히지 않도록 좌우측 충격 완화 장치와 함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원심력으로 차가 바깥으로 기울어질 때 바깥쪽 바퀴를 바닥 쪽으로 눌러줘 선박의 평형수 처럼 양쪽 힘이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겁니다.

떼내고 운행하면 안전상 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선치성(도로교통공단 차장) : "커브길에서 원심력에 의해 롤링운동이 증폭이 커지게 돼서 전복될 위험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무모한 짓을 왜 했을까?

새차 구입 뒤 3년이 지나면 석 달에 한 번씩 부품을 교체해야 해 비용을 아끼려고 한 것입니다.

한 번 교체에 드는 부품비는 기껏해야 3만 원 정도.

<녹취> 정비 관계자 :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떼자고 하고, 우리 정비쪽에서는 그것 때문에 일이 너무 많아져서.."

경찰은 버스 업체 대표 47살 김 모 씨를 입건하는 한편 안전 장치를 떼내고 운행하는 버스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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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만원에 ‘안전’ 포기? 균형 장치 떼고 버스 운행
    • 입력 2014-07-15 21:34:09
    • 수정2014-07-15 21: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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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의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를 무단으로 떼버린 버스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부품비 3만원을 아끼려고 그랬다는데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굽은 길이 유난히 많은 산간 마을길을 아슬아슬하게 다니는 시내버스.

이 지역 버스의 절반 가까이는 아주 중요한 안전 장치가 없습니다.

차체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 이른바 스태빌라이저를 떼버린 상태로 위험한 운행에 나선 버스 회사가 적발됐습니다.

스태빌라이저는 차량이 회전을 할 때 뒤집히지 않도록 좌우측 충격 완화 장치와 함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원심력으로 차가 바깥으로 기울어질 때 바깥쪽 바퀴를 바닥 쪽으로 눌러줘 선박의 평형수 처럼 양쪽 힘이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겁니다.

떼내고 운행하면 안전상 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선치성(도로교통공단 차장) : "커브길에서 원심력에 의해 롤링운동이 증폭이 커지게 돼서 전복될 위험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무모한 짓을 왜 했을까?

새차 구입 뒤 3년이 지나면 석 달에 한 번씩 부품을 교체해야 해 비용을 아끼려고 한 것입니다.

한 번 교체에 드는 부품비는 기껏해야 3만 원 정도.

<녹취> 정비 관계자 :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떼자고 하고, 우리 정비쪽에서는 그것 때문에 일이 너무 많아져서.."

경찰은 버스 업체 대표 47살 김 모 씨를 입건하는 한편 안전 장치를 떼내고 운행하는 버스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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