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북 ‘관광산업’, 경제난 극복 발판될까?
입력 2014.07.26 (07:49)
수정 2014.07.2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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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평양 도심에 위치한 '대동강외교단회관', 상류층을 위한 고급 명소로 알려진 이곳에서 북한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 펼쳐집니다.
홀 안에선 낯선 음악 팝이 흐르고, 맥주병을 든 사람들은 가볍게 몸을 흔듭니다.
북한 사람들과 함께 술잔을 나누고, 노래도 부릅니다.
<녹취> "USA! USA!"
평양 한복판에서 미국을 연호하는 사람들, 미국 관광객들입니다.
<녹취> “(여러분 평양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습니까?) 네!”
폐쇄된 나라 북한에서 자유분방한 이방인의 모습을 통해 북한의 변화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배낭을 멘 외국인들이 북한의 명산 묘향산을 오릅니다.
북한인 가이드와 함께 텐트를 치고, 캠핑을 준비합니다.
북한이 내놓은 새로운 관광 상품의 하나인 '등산 관광'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북한 당국은 해외 관광객들에게 극히 제한된 모습만을 공개해 왔습니다.
자연 경관을 둘러보거나 김일성 광장 같은 체제 선전물과 정돈된 거리를 보는 것이 북한 여행의 전부였습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기존의 관광 일정을 벗어난 새로운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천막관광'이나, 마식령의 설원을 느끼는 '스키관광', 지하철과 무궤도전차를 타고 평양거리를 누비는 '철도관광'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 "기존에는 북한에 김일성 생가라던가 혁명 유적지를 방문하는 쪽이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제 여행사들이 많이 건의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 코스를 조금 더 다채롭게 해달라고 해서 아무래도 관광객 산업을 관광객을 좀 더 유치하고 관광을 넓히려면 그런 부분에 대한 자율적인, 개방적인 요구가 들어오니까. 북한이 제한적지만, 어느 정도는 수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관광지에선 북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한 데 어울려 춤을 추기도 합니다.
주민들과 외부인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시키던 북한은 일부나마 규제를 완화시킨 듯 보입니다.
해외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역이 1호선 몇 개 역에서 평양역 전체로 늘어났고, 북한 주민과 함께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노동체험관광이 생기면서 해외 관광객들이 북한 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습니다.
'자본주의'의 산물로 배격했던 관광산업을 장려하는 이유, 바로 '외화벌이'를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 "지하자원을 수출하는 경우도 무한정, 계속 팔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노동력 수출 같은 경우는 항상 언제든지 이탈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이제 관광은 자본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관광객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입장에서는 북한이 '캐시 카우'로써 가장 관심을 기울 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지난해 억류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케네스배에 이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모두 3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주춤했던 해외 관광객들의 북한 방문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도 안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북한 전문 여행사 : "(거기(북한) 위험하거나 그렇진 않죠?) 당신 필리핀에 있다고 했죠? 마닐라가 (북한보다) 더 위험해요."
조아란 리포터 북한은 더 이상 폐쇄적인 '은둔의 나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이색적인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북한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 역시 관광산업을 주력산업으로 내세우면서 외화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투먼에서 북한의 함경북도 남양시까지, 북-중간 '자전거 관광'길이 열렸습니다.
35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은 '투먼대교'를 건너 남양 기차역과 김일성 동상을 둘러보는 등 세 시간 가량 북한 여행을 즐겼습니다.
<녹취> 중국인 관광객 :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관광이었는데 예전과는 느낌이 아주 달랐어요. 북한 주민들이 열렬히 환영을 해 줬어요."
북한의 우방국이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북한을 찾는 해외 관광객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보와 자전거, 자동차와 기차가 이용되는가 하면, 중국 내륙 지역의 관광객들은 직항기로 북한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무박에서 6박 7일까지 1인 기준 10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까지 가격대도 다양합니다.
1988년, 신의주를 방문한 44명의 관광객으로 시작된 중국인들의 북한 여행은, 2012년 한해에만 23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중국 관광객을 통해 벌어들인 관광 수입은 최대 35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고용효과 등 간접적인 수익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김지연(KDI국제정책대학원 북한 전문가) : “주요 관문도시를 통과해서 갔던 관광객으로부터 북한이 벌어드린 돈이 약 2,170만에서 3천5백만 달러로 대충 추산이 됐습니다. 사실 금강산관광, 2007년 가장 핵심이었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 약 1.1배산, 1,7배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가 됐고요.”
북한은 외화 획득은 물론 중국과의 관광 협력을 통해 교통이나 숙박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한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북한과 동북3성 개발을 위한 동해출로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셈법이 맞아 떨어진 듯 보입니다.
<인터뷰> 김지연(KDI국제정책대학원 북한 전문가) : “북한이 원산이나 나진이나 나진선봉지역이나 청진강 같은 항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하고의 협력을 하면서 그 항로를 쓸 수 있는 사용권을 확보하였고 북한 입장에 있어서는 사용권을 주면서 동시에 경제가 개발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동시에 마련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양자협력관계로 지금 가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북한 육로 관광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고, 북-중 관광산업은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습니다.
최근 긴밀한 우호 관계를 다지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는 경제 협력은 물론 관광 협력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중국으로 쏠린 관광 수요를 다변화하기 위해 러시아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국을 넘어 제3국의 관광객을 모으는 데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중호(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 : "관광이라는 것이 하나의 특정 국가를 상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여러 국가와 여러 관광객들을 모집하는데 초점을 두고,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러시아와 일본과 어떤 여러 가지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 거기에 분명히 관광 상품도 하나의 대화의 이슈가 되지 않겠는가."
북한 전문 여행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북한 여행사의 지역사무소가 설치됐고, 평양과 수도 쿠알라룸푸르 간 항공 노선도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운 관광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은 원산과 금강산 등 일대 관광지들을 이어 국제관광지대를 발표했습니다.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 관광도로와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군 공항이었던 갈마 비행장을 '원산 비행장'으로 바꿔 항공 길을 마련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1일) : "평양국제비행장 항공역 주변에 호텔과 버스 정류소를 비롯한 여러 봉사 시설들도 더 건설하며 항공역이 자리 잡고 있는 순안 지구의 환경을 일신시키기 위한 사업을 힘 있게 내밀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양국제비행장 개보수와 관광지마다 호텔 등 숙박과 편의시설도 건설 중입니다.
부족한 전문 관광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호텔전문가 과정' 등 관련 학과도 증설됐습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관광산업'의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열악한 인프라와 전문 인력 부족은 시일 내에 해결되긴 힘들어 보입니다.
획일적인 관광 상품 역시 해외 관광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불안정한 정치 상황입니다.
억류된 미국인 관광객은 석방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남한과 국제사회에 대한 무력도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중호(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 : "북한이 관광산업을 좀 활성화 하고 싶다 하면, 거기에 어쩔 수 없이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고 투자를 하려면 결국 북한 힘으로는 힘드니까 결국 외자 유치를 위해서 국제사회와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국제사회가 쳐다보는 가장 큰 지표는 남북관계 이겠죠? 그래서 북한이 남한과 대화를 다시 재개하고 , 활성화 할 때에만 북한이 원하는 것을 쉽게 획들 할 수 있지 않을 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까지 10년 동안 북한에 4천 만 달러의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그러나 금강산관광 중단 사태로 북한은 국제사회에 위험하고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북한은 관광 산업의 성공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에 여행하기 안전한 나라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지적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평양 도심에 위치한 '대동강외교단회관', 상류층을 위한 고급 명소로 알려진 이곳에서 북한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 펼쳐집니다.
홀 안에선 낯선 음악 팝이 흐르고, 맥주병을 든 사람들은 가볍게 몸을 흔듭니다.
북한 사람들과 함께 술잔을 나누고, 노래도 부릅니다.
<녹취> "USA! USA!"
평양 한복판에서 미국을 연호하는 사람들, 미국 관광객들입니다.
<녹취> “(여러분 평양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습니까?) 네!”
폐쇄된 나라 북한에서 자유분방한 이방인의 모습을 통해 북한의 변화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배낭을 멘 외국인들이 북한의 명산 묘향산을 오릅니다.
북한인 가이드와 함께 텐트를 치고, 캠핑을 준비합니다.
북한이 내놓은 새로운 관광 상품의 하나인 '등산 관광'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북한 당국은 해외 관광객들에게 극히 제한된 모습만을 공개해 왔습니다.
자연 경관을 둘러보거나 김일성 광장 같은 체제 선전물과 정돈된 거리를 보는 것이 북한 여행의 전부였습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기존의 관광 일정을 벗어난 새로운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천막관광'이나, 마식령의 설원을 느끼는 '스키관광', 지하철과 무궤도전차를 타고 평양거리를 누비는 '철도관광'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 "기존에는 북한에 김일성 생가라던가 혁명 유적지를 방문하는 쪽이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제 여행사들이 많이 건의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 코스를 조금 더 다채롭게 해달라고 해서 아무래도 관광객 산업을 관광객을 좀 더 유치하고 관광을 넓히려면 그런 부분에 대한 자율적인, 개방적인 요구가 들어오니까. 북한이 제한적지만, 어느 정도는 수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관광지에선 북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한 데 어울려 춤을 추기도 합니다.
주민들과 외부인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시키던 북한은 일부나마 규제를 완화시킨 듯 보입니다.
해외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역이 1호선 몇 개 역에서 평양역 전체로 늘어났고, 북한 주민과 함께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노동체험관광이 생기면서 해외 관광객들이 북한 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습니다.
'자본주의'의 산물로 배격했던 관광산업을 장려하는 이유, 바로 '외화벌이'를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 "지하자원을 수출하는 경우도 무한정, 계속 팔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노동력 수출 같은 경우는 항상 언제든지 이탈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이제 관광은 자본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관광객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입장에서는 북한이 '캐시 카우'로써 가장 관심을 기울 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지난해 억류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케네스배에 이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모두 3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주춤했던 해외 관광객들의 북한 방문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도 안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북한 전문 여행사 : "(거기(북한) 위험하거나 그렇진 않죠?) 당신 필리핀에 있다고 했죠? 마닐라가 (북한보다) 더 위험해요."
조아란 리포터 북한은 더 이상 폐쇄적인 '은둔의 나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이색적인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북한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 역시 관광산업을 주력산업으로 내세우면서 외화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투먼에서 북한의 함경북도 남양시까지, 북-중간 '자전거 관광'길이 열렸습니다.
35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은 '투먼대교'를 건너 남양 기차역과 김일성 동상을 둘러보는 등 세 시간 가량 북한 여행을 즐겼습니다.
<녹취> 중국인 관광객 :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관광이었는데 예전과는 느낌이 아주 달랐어요. 북한 주민들이 열렬히 환영을 해 줬어요."
북한의 우방국이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북한을 찾는 해외 관광객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보와 자전거, 자동차와 기차가 이용되는가 하면, 중국 내륙 지역의 관광객들은 직항기로 북한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무박에서 6박 7일까지 1인 기준 10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까지 가격대도 다양합니다.
1988년, 신의주를 방문한 44명의 관광객으로 시작된 중국인들의 북한 여행은, 2012년 한해에만 23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중국 관광객을 통해 벌어들인 관광 수입은 최대 35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고용효과 등 간접적인 수익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김지연(KDI국제정책대학원 북한 전문가) : “주요 관문도시를 통과해서 갔던 관광객으로부터 북한이 벌어드린 돈이 약 2,170만에서 3천5백만 달러로 대충 추산이 됐습니다. 사실 금강산관광, 2007년 가장 핵심이었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 약 1.1배산, 1,7배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가 됐고요.”
북한은 외화 획득은 물론 중국과의 관광 협력을 통해 교통이나 숙박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한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북한과 동북3성 개발을 위한 동해출로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셈법이 맞아 떨어진 듯 보입니다.
<인터뷰> 김지연(KDI국제정책대학원 북한 전문가) : “북한이 원산이나 나진이나 나진선봉지역이나 청진강 같은 항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하고의 협력을 하면서 그 항로를 쓸 수 있는 사용권을 확보하였고 북한 입장에 있어서는 사용권을 주면서 동시에 경제가 개발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동시에 마련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양자협력관계로 지금 가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북한 육로 관광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고, 북-중 관광산업은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습니다.
최근 긴밀한 우호 관계를 다지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는 경제 협력은 물론 관광 협력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중국으로 쏠린 관광 수요를 다변화하기 위해 러시아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국을 넘어 제3국의 관광객을 모으는 데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중호(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 : "관광이라는 것이 하나의 특정 국가를 상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여러 국가와 여러 관광객들을 모집하는데 초점을 두고,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러시아와 일본과 어떤 여러 가지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 거기에 분명히 관광 상품도 하나의 대화의 이슈가 되지 않겠는가."
북한 전문 여행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북한 여행사의 지역사무소가 설치됐고, 평양과 수도 쿠알라룸푸르 간 항공 노선도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운 관광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은 원산과 금강산 등 일대 관광지들을 이어 국제관광지대를 발표했습니다.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 관광도로와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군 공항이었던 갈마 비행장을 '원산 비행장'으로 바꿔 항공 길을 마련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1일) : "평양국제비행장 항공역 주변에 호텔과 버스 정류소를 비롯한 여러 봉사 시설들도 더 건설하며 항공역이 자리 잡고 있는 순안 지구의 환경을 일신시키기 위한 사업을 힘 있게 내밀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양국제비행장 개보수와 관광지마다 호텔 등 숙박과 편의시설도 건설 중입니다.
부족한 전문 관광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호텔전문가 과정' 등 관련 학과도 증설됐습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관광산업'의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열악한 인프라와 전문 인력 부족은 시일 내에 해결되긴 힘들어 보입니다.
획일적인 관광 상품 역시 해외 관광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불안정한 정치 상황입니다.
억류된 미국인 관광객은 석방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남한과 국제사회에 대한 무력도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중호(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 : "북한이 관광산업을 좀 활성화 하고 싶다 하면, 거기에 어쩔 수 없이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고 투자를 하려면 결국 북한 힘으로는 힘드니까 결국 외자 유치를 위해서 국제사회와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국제사회가 쳐다보는 가장 큰 지표는 남북관계 이겠죠? 그래서 북한이 남한과 대화를 다시 재개하고 , 활성화 할 때에만 북한이 원하는 것을 쉽게 획들 할 수 있지 않을 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까지 10년 동안 북한에 4천 만 달러의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그러나 금강산관광 중단 사태로 북한은 국제사회에 위험하고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북한은 관광 산업의 성공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에 여행하기 안전한 나라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지적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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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7-26 08:57:18
- 수정2014-07-26 22:23:33
<리포트>
평양 도심에 위치한 '대동강외교단회관', 상류층을 위한 고급 명소로 알려진 이곳에서 북한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 펼쳐집니다.
홀 안에선 낯선 음악 팝이 흐르고, 맥주병을 든 사람들은 가볍게 몸을 흔듭니다.
북한 사람들과 함께 술잔을 나누고, 노래도 부릅니다.
<녹취> "USA! USA!"
평양 한복판에서 미국을 연호하는 사람들, 미국 관광객들입니다.
<녹취> “(여러분 평양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습니까?) 네!”
폐쇄된 나라 북한에서 자유분방한 이방인의 모습을 통해 북한의 변화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배낭을 멘 외국인들이 북한의 명산 묘향산을 오릅니다.
북한인 가이드와 함께 텐트를 치고, 캠핑을 준비합니다.
북한이 내놓은 새로운 관광 상품의 하나인 '등산 관광'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북한 당국은 해외 관광객들에게 극히 제한된 모습만을 공개해 왔습니다.
자연 경관을 둘러보거나 김일성 광장 같은 체제 선전물과 정돈된 거리를 보는 것이 북한 여행의 전부였습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기존의 관광 일정을 벗어난 새로운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천막관광'이나, 마식령의 설원을 느끼는 '스키관광', 지하철과 무궤도전차를 타고 평양거리를 누비는 '철도관광'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 "기존에는 북한에 김일성 생가라던가 혁명 유적지를 방문하는 쪽이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제 여행사들이 많이 건의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 코스를 조금 더 다채롭게 해달라고 해서 아무래도 관광객 산업을 관광객을 좀 더 유치하고 관광을 넓히려면 그런 부분에 대한 자율적인, 개방적인 요구가 들어오니까. 북한이 제한적지만, 어느 정도는 수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관광지에선 북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한 데 어울려 춤을 추기도 합니다.
주민들과 외부인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시키던 북한은 일부나마 규제를 완화시킨 듯 보입니다.
해외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역이 1호선 몇 개 역에서 평양역 전체로 늘어났고, 북한 주민과 함께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노동체험관광이 생기면서 해외 관광객들이 북한 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습니다.
'자본주의'의 산물로 배격했던 관광산업을 장려하는 이유, 바로 '외화벌이'를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 "지하자원을 수출하는 경우도 무한정, 계속 팔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노동력 수출 같은 경우는 항상 언제든지 이탈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이제 관광은 자본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관광객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입장에서는 북한이 '캐시 카우'로써 가장 관심을 기울 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지난해 억류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케네스배에 이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모두 3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주춤했던 해외 관광객들의 북한 방문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도 안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북한 전문 여행사 : "(거기(북한) 위험하거나 그렇진 않죠?) 당신 필리핀에 있다고 했죠? 마닐라가 (북한보다) 더 위험해요."
조아란 리포터 북한은 더 이상 폐쇄적인 '은둔의 나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이색적인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북한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 역시 관광산업을 주력산업으로 내세우면서 외화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투먼에서 북한의 함경북도 남양시까지, 북-중간 '자전거 관광'길이 열렸습니다.
35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은 '투먼대교'를 건너 남양 기차역과 김일성 동상을 둘러보는 등 세 시간 가량 북한 여행을 즐겼습니다.
<녹취> 중국인 관광객 :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관광이었는데 예전과는 느낌이 아주 달랐어요. 북한 주민들이 열렬히 환영을 해 줬어요."
북한의 우방국이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북한을 찾는 해외 관광객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보와 자전거, 자동차와 기차가 이용되는가 하면, 중국 내륙 지역의 관광객들은 직항기로 북한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무박에서 6박 7일까지 1인 기준 10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까지 가격대도 다양합니다.
1988년, 신의주를 방문한 44명의 관광객으로 시작된 중국인들의 북한 여행은, 2012년 한해에만 23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중국 관광객을 통해 벌어들인 관광 수입은 최대 35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고용효과 등 간접적인 수익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김지연(KDI국제정책대학원 북한 전문가) : “주요 관문도시를 통과해서 갔던 관광객으로부터 북한이 벌어드린 돈이 약 2,170만에서 3천5백만 달러로 대충 추산이 됐습니다. 사실 금강산관광, 2007년 가장 핵심이었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 약 1.1배산, 1,7배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가 됐고요.”
북한은 외화 획득은 물론 중국과의 관광 협력을 통해 교통이나 숙박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한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북한과 동북3성 개발을 위한 동해출로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셈법이 맞아 떨어진 듯 보입니다.
<인터뷰> 김지연(KDI국제정책대학원 북한 전문가) : “북한이 원산이나 나진이나 나진선봉지역이나 청진강 같은 항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하고의 협력을 하면서 그 항로를 쓸 수 있는 사용권을 확보하였고 북한 입장에 있어서는 사용권을 주면서 동시에 경제가 개발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동시에 마련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양자협력관계로 지금 가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북한 육로 관광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고, 북-중 관광산업은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습니다.
최근 긴밀한 우호 관계를 다지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는 경제 협력은 물론 관광 협력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중국으로 쏠린 관광 수요를 다변화하기 위해 러시아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국을 넘어 제3국의 관광객을 모으는 데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중호(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 : "관광이라는 것이 하나의 특정 국가를 상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여러 국가와 여러 관광객들을 모집하는데 초점을 두고,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러시아와 일본과 어떤 여러 가지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 거기에 분명히 관광 상품도 하나의 대화의 이슈가 되지 않겠는가."
북한 전문 여행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북한 여행사의 지역사무소가 설치됐고, 평양과 수도 쿠알라룸푸르 간 항공 노선도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운 관광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은 원산과 금강산 등 일대 관광지들을 이어 국제관광지대를 발표했습니다.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 관광도로와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군 공항이었던 갈마 비행장을 '원산 비행장'으로 바꿔 항공 길을 마련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1일) : "평양국제비행장 항공역 주변에 호텔과 버스 정류소를 비롯한 여러 봉사 시설들도 더 건설하며 항공역이 자리 잡고 있는 순안 지구의 환경을 일신시키기 위한 사업을 힘 있게 내밀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양국제비행장 개보수와 관광지마다 호텔 등 숙박과 편의시설도 건설 중입니다.
부족한 전문 관광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호텔전문가 과정' 등 관련 학과도 증설됐습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관광산업'의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열악한 인프라와 전문 인력 부족은 시일 내에 해결되긴 힘들어 보입니다.
획일적인 관광 상품 역시 해외 관광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불안정한 정치 상황입니다.
억류된 미국인 관광객은 석방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남한과 국제사회에 대한 무력도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중호(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 : "북한이 관광산업을 좀 활성화 하고 싶다 하면, 거기에 어쩔 수 없이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고 투자를 하려면 결국 북한 힘으로는 힘드니까 결국 외자 유치를 위해서 국제사회와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국제사회가 쳐다보는 가장 큰 지표는 남북관계 이겠죠? 그래서 북한이 남한과 대화를 다시 재개하고 , 활성화 할 때에만 북한이 원하는 것을 쉽게 획들 할 수 있지 않을 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까지 10년 동안 북한에 4천 만 달러의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그러나 금강산관광 중단 사태로 북한은 국제사회에 위험하고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북한은 관광 산업의 성공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에 여행하기 안전한 나라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지적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평양 도심에 위치한 '대동강외교단회관', 상류층을 위한 고급 명소로 알려진 이곳에서 북한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 펼쳐집니다.
홀 안에선 낯선 음악 팝이 흐르고, 맥주병을 든 사람들은 가볍게 몸을 흔듭니다.
북한 사람들과 함께 술잔을 나누고, 노래도 부릅니다.
<녹취> "USA! USA!"
평양 한복판에서 미국을 연호하는 사람들, 미국 관광객들입니다.
<녹취> “(여러분 평양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습니까?) 네!”
폐쇄된 나라 북한에서 자유분방한 이방인의 모습을 통해 북한의 변화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배낭을 멘 외국인들이 북한의 명산 묘향산을 오릅니다.
북한인 가이드와 함께 텐트를 치고, 캠핑을 준비합니다.
북한이 내놓은 새로운 관광 상품의 하나인 '등산 관광'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북한 당국은 해외 관광객들에게 극히 제한된 모습만을 공개해 왔습니다.
자연 경관을 둘러보거나 김일성 광장 같은 체제 선전물과 정돈된 거리를 보는 것이 북한 여행의 전부였습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기존의 관광 일정을 벗어난 새로운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천막관광'이나, 마식령의 설원을 느끼는 '스키관광', 지하철과 무궤도전차를 타고 평양거리를 누비는 '철도관광'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 "기존에는 북한에 김일성 생가라던가 혁명 유적지를 방문하는 쪽이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제 여행사들이 많이 건의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 코스를 조금 더 다채롭게 해달라고 해서 아무래도 관광객 산업을 관광객을 좀 더 유치하고 관광을 넓히려면 그런 부분에 대한 자율적인, 개방적인 요구가 들어오니까. 북한이 제한적지만, 어느 정도는 수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관광지에선 북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한 데 어울려 춤을 추기도 합니다.
주민들과 외부인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시키던 북한은 일부나마 규제를 완화시킨 듯 보입니다.
해외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역이 1호선 몇 개 역에서 평양역 전체로 늘어났고, 북한 주민과 함께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노동체험관광이 생기면서 해외 관광객들이 북한 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습니다.
'자본주의'의 산물로 배격했던 관광산업을 장려하는 이유, 바로 '외화벌이'를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신용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 "지하자원을 수출하는 경우도 무한정, 계속 팔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노동력 수출 같은 경우는 항상 언제든지 이탈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이제 관광은 자본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관광객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입장에서는 북한이 '캐시 카우'로써 가장 관심을 기울 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지난해 억류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케네스배에 이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모두 3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주춤했던 해외 관광객들의 북한 방문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도 안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북한 전문 여행사 : "(거기(북한) 위험하거나 그렇진 않죠?) 당신 필리핀에 있다고 했죠? 마닐라가 (북한보다) 더 위험해요."
조아란 리포터 북한은 더 이상 폐쇄적인 '은둔의 나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이색적인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북한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 역시 관광산업을 주력산업으로 내세우면서 외화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투먼에서 북한의 함경북도 남양시까지, 북-중간 '자전거 관광'길이 열렸습니다.
35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은 '투먼대교'를 건너 남양 기차역과 김일성 동상을 둘러보는 등 세 시간 가량 북한 여행을 즐겼습니다.
<녹취> 중국인 관광객 :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관광이었는데 예전과는 느낌이 아주 달랐어요. 북한 주민들이 열렬히 환영을 해 줬어요."
북한의 우방국이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북한을 찾는 해외 관광객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보와 자전거, 자동차와 기차가 이용되는가 하면, 중국 내륙 지역의 관광객들은 직항기로 북한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무박에서 6박 7일까지 1인 기준 10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까지 가격대도 다양합니다.
1988년, 신의주를 방문한 44명의 관광객으로 시작된 중국인들의 북한 여행은, 2012년 한해에만 23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중국 관광객을 통해 벌어들인 관광 수입은 최대 35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고용효과 등 간접적인 수익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김지연(KDI국제정책대학원 북한 전문가) : “주요 관문도시를 통과해서 갔던 관광객으로부터 북한이 벌어드린 돈이 약 2,170만에서 3천5백만 달러로 대충 추산이 됐습니다. 사실 금강산관광, 2007년 가장 핵심이었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 약 1.1배산, 1,7배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가 됐고요.”
북한은 외화 획득은 물론 중국과의 관광 협력을 통해 교통이나 숙박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한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북한과 동북3성 개발을 위한 동해출로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셈법이 맞아 떨어진 듯 보입니다.
<인터뷰> 김지연(KDI국제정책대학원 북한 전문가) : “북한이 원산이나 나진이나 나진선봉지역이나 청진강 같은 항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북한하고의 협력을 하면서 그 항로를 쓸 수 있는 사용권을 확보하였고 북한 입장에 있어서는 사용권을 주면서 동시에 경제가 개발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동시에 마련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양자협력관계로 지금 가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북한 육로 관광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고, 북-중 관광산업은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습니다.
최근 긴밀한 우호 관계를 다지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는 경제 협력은 물론 관광 협력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중국으로 쏠린 관광 수요를 다변화하기 위해 러시아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국을 넘어 제3국의 관광객을 모으는 데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중호(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 : "관광이라는 것이 하나의 특정 국가를 상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여러 국가와 여러 관광객들을 모집하는데 초점을 두고,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러시아와 일본과 어떤 여러 가지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 거기에 분명히 관광 상품도 하나의 대화의 이슈가 되지 않겠는가."
북한 전문 여행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북한 여행사의 지역사무소가 설치됐고, 평양과 수도 쿠알라룸푸르 간 항공 노선도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운 관광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은 원산과 금강산 등 일대 관광지들을 이어 국제관광지대를 발표했습니다.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 관광도로와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군 공항이었던 갈마 비행장을 '원산 비행장'으로 바꿔 항공 길을 마련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1일) : "평양국제비행장 항공역 주변에 호텔과 버스 정류소를 비롯한 여러 봉사 시설들도 더 건설하며 항공역이 자리 잡고 있는 순안 지구의 환경을 일신시키기 위한 사업을 힘 있게 내밀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양국제비행장 개보수와 관광지마다 호텔 등 숙박과 편의시설도 건설 중입니다.
부족한 전문 관광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호텔전문가 과정' 등 관련 학과도 증설됐습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관광산업'의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열악한 인프라와 전문 인력 부족은 시일 내에 해결되긴 힘들어 보입니다.
획일적인 관광 상품 역시 해외 관광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불안정한 정치 상황입니다.
억류된 미국인 관광객은 석방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남한과 국제사회에 대한 무력도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중호(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 : "북한이 관광산업을 좀 활성화 하고 싶다 하면, 거기에 어쩔 수 없이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고 투자를 하려면 결국 북한 힘으로는 힘드니까 결국 외자 유치를 위해서 국제사회와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국제사회가 쳐다보는 가장 큰 지표는 남북관계 이겠죠? 그래서 북한이 남한과 대화를 다시 재개하고 , 활성화 할 때에만 북한이 원하는 것을 쉽게 획들 할 수 있지 않을 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까지 10년 동안 북한에 4천 만 달러의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그러나 금강산관광 중단 사태로 북한은 국제사회에 위험하고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북한은 관광 산업의 성공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에 여행하기 안전한 나라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지적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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