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암 치료제 있지만 “약값 연 1억원” …건보적용은?

입력 2014.08.01 (19:21) 수정 2014.08.01 (19: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골수 섬유증, 들어보셨습니까?

일종의 희귀 혈액암인데, 3명 중 1명은 백혈병으로 진행돼서 3개월 만에 숨지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치료제가 있긴 있는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탓에 비싸서 약을 못 먹는 환자가 많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수 섬유증을 앓는 60대 남성 환자입니다.

비장이 10배 크기로 커져서 주변 장기를 누르고 있습니다.

최근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먹을 엄두는 내지 못합니다.

<인터뷰> 박용균(골수섬유증 환자) : "5, 600만 원 든다고 들었습니다. (한 달에요?) 네 그렇게 들었습니다. 좋은 게 나왔는데 못 먹는 게 한스럽죠."

골수 섬유증에 걸리면 굳은 골수 대신 비장에서 피를 만드느라 비정상적으로 커집니다.

'자카비'는 비장 크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생존 기간도 늘리는, 현재로서는 유일한 치료제입니다.

<인터뷰> 정철원(삼성 혈액종양내과) :"대체 약제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실제 증상을 조절하는 한두 가지 약제가 있는데 효과가 미미하고 병의 자연 경과를 바꾸지 못하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지 못합니다."

문제는 비용.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탓에 약값으로 많게는 1년에 1억 원까지 모두 환자 부담입니다.

지난해 7월에 이 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여전히 신중합니다.

<인터뷰> 조정숙(심평원 약제관리실장) : "5월에 제약사가 비용 효과 자료를 제출했기 때문에 다시 평가를 요청해서 실무 검토중에 있습니다."

국내에 500여 명만 있는 골수섬유증 환자들이 유일한 치료제에 건강보험 혜택을 보게 될지는 이르면 다음달 결정됩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희귀암 치료제 있지만 “약값 연 1억원” …건보적용은?
    • 입력 2014-08-01 19:24:15
    • 수정2014-08-01 19:42:07
    뉴스 7
<앵커 멘트>

골수 섬유증, 들어보셨습니까?

일종의 희귀 혈액암인데, 3명 중 1명은 백혈병으로 진행돼서 3개월 만에 숨지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치료제가 있긴 있는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탓에 비싸서 약을 못 먹는 환자가 많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수 섬유증을 앓는 60대 남성 환자입니다.

비장이 10배 크기로 커져서 주변 장기를 누르고 있습니다.

최근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먹을 엄두는 내지 못합니다.

<인터뷰> 박용균(골수섬유증 환자) : "5, 600만 원 든다고 들었습니다. (한 달에요?) 네 그렇게 들었습니다. 좋은 게 나왔는데 못 먹는 게 한스럽죠."

골수 섬유증에 걸리면 굳은 골수 대신 비장에서 피를 만드느라 비정상적으로 커집니다.

'자카비'는 비장 크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생존 기간도 늘리는, 현재로서는 유일한 치료제입니다.

<인터뷰> 정철원(삼성 혈액종양내과) :"대체 약제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실제 증상을 조절하는 한두 가지 약제가 있는데 효과가 미미하고 병의 자연 경과를 바꾸지 못하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지 못합니다."

문제는 비용.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탓에 약값으로 많게는 1년에 1억 원까지 모두 환자 부담입니다.

지난해 7월에 이 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여전히 신중합니다.

<인터뷰> 조정숙(심평원 약제관리실장) : "5월에 제약사가 비용 효과 자료를 제출했기 때문에 다시 평가를 요청해서 실무 검토중에 있습니다."

국내에 500여 명만 있는 골수섬유증 환자들이 유일한 치료제에 건강보험 혜택을 보게 될지는 이르면 다음달 결정됩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