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상상이 상품으로…돈 되는 아이디어

입력 2014.08.26 (08:18) 수정 2014.08.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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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끔 화장품 판매 회사나 식음료 회사에서 고객 설문 같은 거 하는 걸 보셨을 겁니다.

고객들의 요구를 수용해 제품의 질을 더 높이려고 하는 건데요,

비단 이런 회사들만은 아니겠죠, 요즘은 기존의 제품을 개선하거나 향상시키기 위해서뿐 아니라, 아예 상품 '개발' 단계에서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차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다보니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산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좀 더 적극적인 소비자가 될 필요가 있겠네요~

네, 어떤 어떤 경우가 있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상품화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김병용 기자 나와 있고요, 소비자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

<리포트>

이곳은 서울 강남의 한 생활용품 매장입니다.

수많은 제품들 중에서, 요즘 잘 나간다는 아이디어 상품이 있는데요~

<녹취> “상자 안이 멀티탭처럼 되어 있구나.”

<녹취> “전선 관리는 확실하게 되겠네요.”

복잡하게 엉킨 전선을 정리하는데 유용하다는 전선 정리 상자! 탄생 비결은 과연 뭘까요?

<인터뷰> 이명욱 (전선 정리 상자 개발자) : “청소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선들이 마구 엉켜 있어서 항상 너무 지저분한 게 고민이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전선을 만진다면 너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구나 이런 경험, 한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열심히 일하려고, 책상 앞에 앉는 순간! 발끝에 걸리는 이것! 바로 전선인데요.

그냥 두기엔 자꾸만 신경이 쓰여,돌돌 감아보기도 하고, 끈으로 묶어보기도 하지만 제대로 정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꼬이고 엉킨 전선이 늘 신경 쓰였던 이명욱 씨. 고민하던 끝에, 전선 정리를 하면서 멀티탭 기능까지 있는 상자를 고안하게 됐는데요.

생활의 불편함이 아이디어로 여기서 아이디어 플랫폼 회사에 문을 두드리게 됐고, 마침내, 전선 정리 상자를 탄생시키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명욱(전선 정리 상자 개발자) :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제품이 실제로 나온 것을 보고 정말 기뻤고 행복했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기반이 완비된 업체와 같이 작업을 하다 보니까 일이 쉽게 풀어지기도 하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업체 사람들의 아이디어들이 접목되면서 좀 더 완성도 있는 제품이 나오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

이 전선 정리 상자 출시 6개월 만에 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수익금의 일부는 아이디어 개발자가 가져가게 됩니다.

이렇게 소비자의 아이디어가 돈이 되는 요즘!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제품으로 실현할 수 있게 해주고, 판매까지 도와주는, 이른바 ‘아이디어 플랫폼 회사’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옥윤선 (소비자 아이디어 플랫폼 업체 대표) : "현재까지 하루에 10여 개 정도 계속 (소비자 아이디어) 제안이 들어오고 있고요 그 가운데 상품화되었거나 시장에 진출된 것들은 15개 정도 됩니다."

2009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한 아이디어 플랫폼 업체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회원이 100만명이나 될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이렇게 미국에서 개발된 소비자 아이디어 상품은 바다 건너 우리나라까지 상륙했습니다.

대부분 생활 속 작은 불편이나 고민을 덜어주는데 유용한 도구들입니다.

주부님들이라면 공감하실 텐데요. 달걀노른자 분리하기, 쉽지 않으시죠? 하지만 이 노른자 분리기로는 보시다시피, 금세 분리해낼 수 있습니다.

레몬에 직접 꽂아 곧바로 즙을 낼 수 있는 이 분무기도 주방에서 사랑 받을 만한 제품일 것 같은데요.

손잡이 안에 유리 세정제를 넣어 곧바로 뿌리고 닦으면 되는 도구도 있습니다.

유리를 닦을 때마다 세제, 마른 걸레, 물기 제거기를 따로 챙기는 수고를 덜어낸 셈이죠?

손잡이를 떼고 붙일 수 있는 이 조리기구 역시, 소비자의 아이디어로 탄생했습니다.

<인터뷰> 오원석(소비자 아이디어 제품 판매업체 이사) :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 아이디어라고 믿고 있고요 이런 시스템이 앞으로 제조를 포함해 모든 것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변화시키는 소비자의 아이디어는, 아파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건설업계에 불기 시작한 트렌드가 있는데요.

주부들이 낸 아이디어를 아파트 공간 구석구석에 배치하는 겁니다.

이 파우더룸 안의 거울도 그 중 하난데요.

<인터뷰> 주신혜 (건설사 직원) : “화장대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화장품 보관 공간이) 내부에 수납형으로 들어가 있고요. 화장을 하시면서 화장지도 한 번에 같이 뽑아서 사용하시기 편하도록 공간을 디자인했습니다.”

아파트를 설계 할 땐,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주부들의 불편함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하죠. 이 건설회사에선, 주부들의 아이디어를 집안 곳곳에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틈이 있을 만한 곳이면 어디나 수납장을 만든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인터뷰> “곳곳에 (주부 아이디어로 만든) 수납장이 많이 있는데요. 보통은 지저분한 소모품들을 안에 보관함으로써 깨끗하게 사용하실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처럼 아파트를 지을 때, 소비자의 생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습니다.

<인터뷰> 우수진(서울시 강서구) :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아이들 장난감 같은 걸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좀 좁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 장난감을 수납하기 좋게 서랍장 같은 걸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젠 소비자 아이디어가 기업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영원(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 제품이 시장에 나왔을 경우에 부정적인 반응이 실시간으로 퍼지게 됩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그런 환경에 좀 더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제품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반영하려고 하는 움직임 때문에 그런 (소비자 아이디어를 반영하려는)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소비자가 소비만 하던 시대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기업들은 아이디어에 목마르고, 소비자의 아이디어는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요즘! 망설이지 말고 직접 아이디어를 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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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상상이 상품으로…돈 되는 아이디어
    • 입력 2014-08-26 08:20:39
    • 수정2014-08-26 14: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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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끔 화장품 판매 회사나 식음료 회사에서 고객 설문 같은 거 하는 걸 보셨을 겁니다.

고객들의 요구를 수용해 제품의 질을 더 높이려고 하는 건데요,

비단 이런 회사들만은 아니겠죠, 요즘은 기존의 제품을 개선하거나 향상시키기 위해서뿐 아니라, 아예 상품 '개발' 단계에서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차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다보니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산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좀 더 적극적인 소비자가 될 필요가 있겠네요~

네, 어떤 어떤 경우가 있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상품화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김병용 기자 나와 있고요, 소비자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

<리포트>

이곳은 서울 강남의 한 생활용품 매장입니다.

수많은 제품들 중에서, 요즘 잘 나간다는 아이디어 상품이 있는데요~

<녹취> “상자 안이 멀티탭처럼 되어 있구나.”

<녹취> “전선 관리는 확실하게 되겠네요.”

복잡하게 엉킨 전선을 정리하는데 유용하다는 전선 정리 상자! 탄생 비결은 과연 뭘까요?

<인터뷰> 이명욱 (전선 정리 상자 개발자) : “청소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선들이 마구 엉켜 있어서 항상 너무 지저분한 게 고민이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전선을 만진다면 너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구나 이런 경험, 한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열심히 일하려고, 책상 앞에 앉는 순간! 발끝에 걸리는 이것! 바로 전선인데요.

그냥 두기엔 자꾸만 신경이 쓰여,돌돌 감아보기도 하고, 끈으로 묶어보기도 하지만 제대로 정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꼬이고 엉킨 전선이 늘 신경 쓰였던 이명욱 씨. 고민하던 끝에, 전선 정리를 하면서 멀티탭 기능까지 있는 상자를 고안하게 됐는데요.

생활의 불편함이 아이디어로 여기서 아이디어 플랫폼 회사에 문을 두드리게 됐고, 마침내, 전선 정리 상자를 탄생시키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명욱(전선 정리 상자 개발자) :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제품이 실제로 나온 것을 보고 정말 기뻤고 행복했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기반이 완비된 업체와 같이 작업을 하다 보니까 일이 쉽게 풀어지기도 하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업체 사람들의 아이디어들이 접목되면서 좀 더 완성도 있는 제품이 나오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

이 전선 정리 상자 출시 6개월 만에 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수익금의 일부는 아이디어 개발자가 가져가게 됩니다.

이렇게 소비자의 아이디어가 돈이 되는 요즘!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제품으로 실현할 수 있게 해주고, 판매까지 도와주는, 이른바 ‘아이디어 플랫폼 회사’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옥윤선 (소비자 아이디어 플랫폼 업체 대표) : "현재까지 하루에 10여 개 정도 계속 (소비자 아이디어) 제안이 들어오고 있고요 그 가운데 상품화되었거나 시장에 진출된 것들은 15개 정도 됩니다."

2009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한 아이디어 플랫폼 업체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회원이 100만명이나 될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이렇게 미국에서 개발된 소비자 아이디어 상품은 바다 건너 우리나라까지 상륙했습니다.

대부분 생활 속 작은 불편이나 고민을 덜어주는데 유용한 도구들입니다.

주부님들이라면 공감하실 텐데요. 달걀노른자 분리하기, 쉽지 않으시죠? 하지만 이 노른자 분리기로는 보시다시피, 금세 분리해낼 수 있습니다.

레몬에 직접 꽂아 곧바로 즙을 낼 수 있는 이 분무기도 주방에서 사랑 받을 만한 제품일 것 같은데요.

손잡이 안에 유리 세정제를 넣어 곧바로 뿌리고 닦으면 되는 도구도 있습니다.

유리를 닦을 때마다 세제, 마른 걸레, 물기 제거기를 따로 챙기는 수고를 덜어낸 셈이죠?

손잡이를 떼고 붙일 수 있는 이 조리기구 역시, 소비자의 아이디어로 탄생했습니다.

<인터뷰> 오원석(소비자 아이디어 제품 판매업체 이사) :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 아이디어라고 믿고 있고요 이런 시스템이 앞으로 제조를 포함해 모든 것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변화시키는 소비자의 아이디어는, 아파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건설업계에 불기 시작한 트렌드가 있는데요.

주부들이 낸 아이디어를 아파트 공간 구석구석에 배치하는 겁니다.

이 파우더룸 안의 거울도 그 중 하난데요.

<인터뷰> 주신혜 (건설사 직원) : “화장대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화장품 보관 공간이) 내부에 수납형으로 들어가 있고요. 화장을 하시면서 화장지도 한 번에 같이 뽑아서 사용하시기 편하도록 공간을 디자인했습니다.”

아파트를 설계 할 땐,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주부들의 불편함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하죠. 이 건설회사에선, 주부들의 아이디어를 집안 곳곳에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틈이 있을 만한 곳이면 어디나 수납장을 만든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인터뷰> “곳곳에 (주부 아이디어로 만든) 수납장이 많이 있는데요. 보통은 지저분한 소모품들을 안에 보관함으로써 깨끗하게 사용하실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처럼 아파트를 지을 때, 소비자의 생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습니다.

<인터뷰> 우수진(서울시 강서구) :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아이들 장난감 같은 걸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좀 좁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 장난감을 수납하기 좋게 서랍장 같은 걸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젠 소비자 아이디어가 기업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영원(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 제품이 시장에 나왔을 경우에 부정적인 반응이 실시간으로 퍼지게 됩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그런 환경에 좀 더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제품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반영하려고 하는 움직임 때문에 그런 (소비자 아이디어를 반영하려는)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소비자가 소비만 하던 시대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기업들은 아이디어에 목마르고, 소비자의 아이디어는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요즘! 망설이지 말고 직접 아이디어를 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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