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댕구알버섯’ 제주서도 발견…“성 기능 개선 효과”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Calvatia nipponica)이 다른 지역에 이어 제주에서도 발견됐다.

제주시 한경면 곶자왈 '환상숲'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숲 내를 탐방하던 중 대형 버섯 2개를 발견, 고평열 농학박사를 통해 이 버섯들이 댕구알버섯임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1개는 배구공 크기로 겉이 말랑말랑하고, 다른 하나는 주먹보다 조금 커 이제 막 자라는 것으로 환상숲 관계자는 추정했다.

환상숲 이지영(29·여)씨는 "누가 숲에 배구공을 버리고 간 줄 알고 꺼내려고 만져 보고서야 버섯임을 확인했다"며 처음 보는 댕구알버섯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서귀포시 삼매봉에서 댕구알버섯 4개가 조상 묘를 벌초하던 일행에 의해 발견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제주시 한경면 곶자왈 '환상숲'에서 이지영씨가 발견한 배구공만 한 크기의 댕구알버섯. 이씨의 주먹과 비교해봤을 때도 버섯의 크기가 매우 커 보인다. 최근 들어 이 대형 버섯이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이 버섯은 둥그런 겉모양 때문에 눈깔사탕이란 뜻의 '댕구알'이란 이름으로 불리며 남성 성 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으로 아이 주먹 크기만 한 이 버섯을 발견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전남 담양, 전북 전주의 야산, 충남 서천의 한 아파트 정원, 강원 영월의 야산 등산로, 경기 과천 등에서 잇따라 발견돼 화제가 됐다.

고평열 박사는 "제주지역에서는 이 버섯이 간혹 발견되는 일이 있다"며 "2∼3전부터 제주 서부 곶자왈, 초원, 농경지 등에서 댕구알버섯을 발견해 이 중 7개를 확보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