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 들인 인조스케이트장 1년 만에 철거

입력 2014.09.08 (21:16) 수정 2014.12.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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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억 원을 들인 인조 스케이트장을 1년 만에 철거하는 등 3년 동안 5백여 건의 예산낭비사례가 접수됐습니다.

연중기획 '세금 제대로 쓰자' 오늘은 국민들이 신고한 예산 낭비 백태를 임승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공영주차장, 4년 전 이곳은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바닥에 특수 플라스틱을 깐 사계절 인조스케이트장이었습니다.

설치하는데 들어간 예산만 3억 7천만 원,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철거됐습니다.

<녹취> 서울 00구청 관계자 : "전임 구청장 때 일이고요, 이용자가 너무 적어서 폐기한 사업입니다. 앞으로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서 알뜰 벼룩시장으로 전면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결국 스케이트장은 공영주차장으로 관리사무실은 재활용 장터로 바뀌었습니다.

인천의 한 구청은 '문화존'을 조성한다며 멀쩡한 가로등을 뽑고 새로 설치했다, 주의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전북의 한 지자체는 3억 원의 예산으로 미군이 참가하는 전투기 에어쇼를 무리하게 추진하려다 중단했고, 160억 원을 들여 버스 환승 센터를 만들려던 또 다른 시청은 교통이 더 복잡해진다는 지적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모두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예산낭비신고센터에 접수된 건데, 시정이나 주의조치된 게 지난 3년 동안 580여 건이나 됩니다.

문제가 된 제도 자체가 개선된 것도 적지 않습니다.

신고자에게는 포상금이 돌아갔습니다.

<인터뷰> 이명선(기재부 재정집행관리팀장) : "타당한 신고에 대해서는 소정의 사례금을 지급하고 우수한 사례에는 장려금 지급, 그리고 예산절감효과가 탁월한 경우에는 예산 성과금까지 지급하고 있습니다."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한 신고는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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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억 원 들인 인조스케이트장 1년 만에 철거
    • 입력 2014-09-08 21:17:20
    • 수정2014-12-09 17: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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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을 들인 인조 스케이트장을 1년 만에 철거하는 등 3년 동안 5백여 건의 예산낭비사례가 접수됐습니다.

연중기획 '세금 제대로 쓰자' 오늘은 국민들이 신고한 예산 낭비 백태를 임승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공영주차장, 4년 전 이곳은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바닥에 특수 플라스틱을 깐 사계절 인조스케이트장이었습니다.

설치하는데 들어간 예산만 3억 7천만 원,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철거됐습니다.

<녹취> 서울 00구청 관계자 : "전임 구청장 때 일이고요, 이용자가 너무 적어서 폐기한 사업입니다. 앞으로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서 알뜰 벼룩시장으로 전면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결국 스케이트장은 공영주차장으로 관리사무실은 재활용 장터로 바뀌었습니다.

인천의 한 구청은 '문화존'을 조성한다며 멀쩡한 가로등을 뽑고 새로 설치했다, 주의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전북의 한 지자체는 3억 원의 예산으로 미군이 참가하는 전투기 에어쇼를 무리하게 추진하려다 중단했고, 160억 원을 들여 버스 환승 센터를 만들려던 또 다른 시청은 교통이 더 복잡해진다는 지적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모두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예산낭비신고센터에 접수된 건데, 시정이나 주의조치된 게 지난 3년 동안 580여 건이나 됩니다.

문제가 된 제도 자체가 개선된 것도 적지 않습니다.

신고자에게는 포상금이 돌아갔습니다.

<인터뷰> 이명선(기재부 재정집행관리팀장) : "타당한 신고에 대해서는 소정의 사례금을 지급하고 우수한 사례에는 장려금 지급, 그리고 예산절감효과가 탁월한 경우에는 예산 성과금까지 지급하고 있습니다."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한 신고는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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