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멤버 잇단 소송…SM 주가 폭락에 시총 천억대 증발

입력 2014.10.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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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주춤거리고 있다. 회사를 이끄는 주력 소속 가수들과의 분쟁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SM은 오늘(10일) 약 2년만에 주식시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SM은 오늘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3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개인 투자자가 많이 거래하는 키움증권을 통한 매도량이 많았다. 오늘 SM 거래량만 230만주 이상에 달했다. SM이 하한가를 기록한 건 지난 2012년 11월 16일 이후 약 2년만이다. SM의 주가는 최근 1년 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늘 SM 주가 폭락으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126억원이 증발했다. SM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의 지분 보유 평가액 역시 240억원이 날아갔다. SM의 자회사인 SM C&C 역시 덩달아 하한가를 기록하며, 30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왼쪽부터) 루한, 크리스, 제시카

SM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건 인기 절정의 아이돌 그룹인 엑소(EXO)의 멤버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는 소식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엑소의 중국인 멤버 루한은 SM을 상대로 전속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루한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한결은 오늘 오전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루한의 이런 움직임과 관련된 소문은 지난달 건강 문제를 이유로 태국 공연에 불참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루한 측은 "SM이 한국인 멤버로 구성된 엑소 K팀과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M팀을 차별했다"며 "K팀 멤버보다 사생활을 심하게 제약받았고 휴가에서도 차별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활동에 소요된 비용이 얼마이고 왜 공제돼야 하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수익 정산을 받아왔다"며 "엑소의 멤버로서 수행하는 활동과 업무강도, 그룹의 성공적인 흥행 등을 감안하면 지급되는 수입이 지나치게 적다"고 덧붙였다.

앞서 엑소의 또다른 중국인 멤버 크리스도 지난 5월 같은 법무법인을 통해 전속 계약 효력을 무효화 해달라는 소송을 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M은 공식 입장을 내고 "그룹 활동을 통해 큰 인기를 얻게 되자, 그룹이나 소속사를 포함한 모든 계약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개인의 이득을 위해 제기된 소송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SM 측은 "주변의 배후 세력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배후설까지 제기했다. SM은 "다각적으로 차분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엑소의 향후 활동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소는 2012년 데뷔한 12인조로, 지난해 국내서 앨범 100만 장을 돌파한 대표 아이돌 그룹으로 손꼽힌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한편 SM은 최근 소녀시대의 제시카 탈퇴 등 잇단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엑소의 루한과 크리스,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직간접적으로 SM과 마찰이 생긴 상황. 분쟁 대상자가 모두 정상의 인기가수라는 점에서, 향후 SM 경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한류 자체의 인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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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소’ 멤버 잇단 소송…SM 주가 폭락에 시총 천억대 증발
    • 입력 2014-10-10 16:23:31
    경제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주춤거리고 있다. 회사를 이끄는 주력 소속 가수들과의 분쟁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SM은 오늘(10일) 약 2년만에 주식시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SM은 오늘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3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개인 투자자가 많이 거래하는 키움증권을 통한 매도량이 많았다. 오늘 SM 거래량만 230만주 이상에 달했다. SM이 하한가를 기록한 건 지난 2012년 11월 16일 이후 약 2년만이다. SM의 주가는 최근 1년 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늘 SM 주가 폭락으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126억원이 증발했다. SM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의 지분 보유 평가액 역시 240억원이 날아갔다. SM의 자회사인 SM C&C 역시 덩달아 하한가를 기록하며, 30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왼쪽부터) 루한, 크리스, 제시카 SM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건 인기 절정의 아이돌 그룹인 엑소(EXO)의 멤버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는 소식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엑소의 중국인 멤버 루한은 SM을 상대로 전속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루한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한결은 오늘 오전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루한의 이런 움직임과 관련된 소문은 지난달 건강 문제를 이유로 태국 공연에 불참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루한 측은 "SM이 한국인 멤버로 구성된 엑소 K팀과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M팀을 차별했다"며 "K팀 멤버보다 사생활을 심하게 제약받았고 휴가에서도 차별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활동에 소요된 비용이 얼마이고 왜 공제돼야 하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수익 정산을 받아왔다"며 "엑소의 멤버로서 수행하는 활동과 업무강도, 그룹의 성공적인 흥행 등을 감안하면 지급되는 수입이 지나치게 적다"고 덧붙였다. 앞서 엑소의 또다른 중국인 멤버 크리스도 지난 5월 같은 법무법인을 통해 전속 계약 효력을 무효화 해달라는 소송을 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M은 공식 입장을 내고 "그룹 활동을 통해 큰 인기를 얻게 되자, 그룹이나 소속사를 포함한 모든 계약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개인의 이득을 위해 제기된 소송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SM 측은 "주변의 배후 세력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배후설까지 제기했다. SM은 "다각적으로 차분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엑소의 향후 활동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소는 2012년 데뷔한 12인조로, 지난해 국내서 앨범 100만 장을 돌파한 대표 아이돌 그룹으로 손꼽힌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한편 SM은 최근 소녀시대의 제시카 탈퇴 등 잇단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엑소의 루한과 크리스,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직간접적으로 SM과 마찰이 생긴 상황. 분쟁 대상자가 모두 정상의 인기가수라는 점에서, 향후 SM 경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장기적으로는 한류 자체의 인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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