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북 최고위급 3인방…파워 엘리트

입력 2014.10.11 (08:03) 수정 2014.10.1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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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북한 고위급 3인방의 전격 방남으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주목을 받은 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다.

올해 들어 초고속 승진을 이어온 그는 김정은의 신뢰를 받고 있는 최고 실세로 평가받고 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5월) : "연회에서는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선인민군 차수 황병서 동지가 축하 연설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25일) : "황병서 대의원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황병서의 초고속 승진은 지난 몇 달간 지속돼왔다.

지난 3월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이어 4월에는 대장으로 진급한지 10여 일 만에 군 차수로 승진했고 5월엔 총정치국장에 임명됐으며, 지난달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랐다.

북한 군부의 최고 실세 자리를 차지하며 김정은 정권의 2인자 위상을 갖추었다.

올해 65세인 황병서는 노동당의 최고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왔는데, 북한군 조직을 관리하고 군 간부들을 감시 통제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하기 이전부터 2004년 사망한 김정은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뷰> 강명도(경민대 교수) : "(前 북한총리 사위) 항상 조직지도부에서 군을 관리하는 군 내부의 당을 관리하는 당원들을 관리하는 그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군에 대해서 상당히 잘 알죠. 자기 어머니하고도 돈독하고 자기를 봐주고 뒤를 봐주던 사람이 황병서라는 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황병서가 마지막까지 자기와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이번에 총정치국장 자리에 고속 승진시켰다."

북한 엘리트들의 권력 서열은 공식행사의 주석단 자리 배치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수행 횟수에서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최룡해가 현지지도 횟수에서 153회로 압도적인 차이로 1위였지만, 올해 들어, 황병서가 97회로 수행 빈도가 가장 많았고, 최룡해는 37회에 불과했다.

권력 이동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룡해는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동료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녹취> 북한영화 '민족과 운명‘ : "(지금 우린 장군님께서 주신 이 총대로 우리의 정권을 지켜내야 살 수 있소.) 옳습니다!"

정통성을 찾기 위해 백두혈통을 강조하는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 항일 빨치산 가계는 간과할 수 없는 존재다.

최룡해는 출신 성분과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2012년 4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오르는 등 출세 가도를 달려왔다.

김일성 주석은 최현을 깍듯이 대했고 김정일과 최룡해는 의형제를 맺었다는 설도 있는 등, 김정은 집안과 최룡해 집안은 각별한 사이였다고 전해진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최룡해가 무엇보다도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가계 다음으로 중시하는 항일 빨치산 혁명가계에 속한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로 작용 하고 있습니다. 항일 빨치산 2세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다른 간부들 보다 우월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룡해는 지난해 장성택이 숙청된 이후, 북한 권력 2인자로 주목받았지만, 황병서에게 군 총 정치국장에 이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주요 자리를 모두 내주게 된다.

그러나 지난 5월에 열린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서도 군복을 벗은 상태였지만 김정은 옆 자리에 앉아 튼튼한 정치적 입지를 드러냈다.

군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당 근로단체 담당 비서와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중책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권력 실세로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는 김정은 ‘체육 정치’와 더불어 현재 북한 실세들이 총 집합된 기관이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24일) :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인 조선로동당 중앙 위원회 비서 최룡해 동지 관계 부문 일꾼들 체육인들 가족들이 선수들을 맞이했습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황병서는 말은 없지만 굉장히 강직한 그런 사람입니다. 돌쇠 같은 그런 사람이고. 끝까지 어떤 한 사람에게 충성을 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고. 최룡해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누구하고도 친화력을 가질 수 있는, 말도 잘하고, 잘 어울리는 그러한 특징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김정일 시대부터 최룡해는 그래서 신임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고."

김양건 대남비서는 우리의 통일부 장관 격인 통일전선부장을 2007년부터 맡아오고 있다.

오랫동안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오며 지금까지 ‘노련한 대남통’으로 전문성을 발휘해왔다.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그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단독으로 보좌하는 등 그에 대한 특별한 신임이 드러나 보였다.

2009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해 김기남 당 비서와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인터뷰> 강명도(경민대 교수/前 북한총리 사위) : "대남정책분야에 대해서는 김정은도 김양건에게 많이 의존하고 많이 자문을 구할 겁니다. 결정권은 김정은이 가지고 있지만. 그리고 함부로 말을 안 한다는 거죠. 김양건은 노련한 사람입니다. 잘못 말했다고 대남사업이라는 게 거꾸러지게 되면 모든 책임은 자기가 질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은 식 정치 행보는 이번 최고위급 방남 결정뿐만이 아니다.

30대 초년 젊은 권력자의 즉흥성과 과감성은 통치술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현지지도에 나설 때도 직접 풀을 뽑거나, 잠수함과 모형 비행기에 직접 탑승하는 등 활동적인 모습을 선보여 왔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8월) : "몸소 지상 비행 조종 연습 기제를 이용해 보시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8월) : "잠수함의 내부 격실들을 일일이 돌아보시며 함선의 전투 준비 상태를 요해하셨습니다."

부인 리설주를 공개석상에 대동하거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외국 노래에 연주를 하는 모란봉악단의 등장, 그리고 문수물놀이장, 마식령스키장 등 최신식 건축물들과 같은 눈에 띄는 변화들이 나타났다.

군부 인사들의 계급장 떼기와 복원을 반복하면서 ‘군 길들이기’도 강행해왔다.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한 이후 총참모장은 세 번, 인민무력부장은 네 번, 그리고 총정치국장도 두 번이나 교체되며 북한 군부의 3대 핵심요직이 2년 만에 모두 바뀌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젊어서 그런지 상당히 파격적인 행동을 많이 하 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광석화처럼 문제를 해결하는 즉시즉시 문제를 해결하는 이런 통치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

장성택 처형도, 장성택 처형도 그런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은. 그래서 어떤 문제가 생기는 간부에 대해서는 길게 끌지 않고 바로바로 문책을 합니다.

김정일 시대에서 김정은 시대의 사람들로 권력층을 세대교체하면서 최고 권력자의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고 특정인에 대한 권력 쏠림 현상을 차단해왔다.

이로 인해, 군 간부들의 자리보전을 위한 충성경쟁은 더 심화됐고, 김정일 시대 때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던 군부 인사들의 파워는 낮아졌다는 평가다.

장성택의 전격 숙청 역시, 유일권력에 도전할 경우 맞이할 수 있는 최후를 보여준 사건으로 북한 파워 엘리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노장의 고위간부들을 단체로 수영 대회에 참가하게 하고, 사격훈련을 시키며 전투기 조종도 하게끔 진두지휘해왔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은 충성심과 능력 이 두 가지를 과거 김정일보다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간부 들이 책상에만 앉아 있고, 그리고 인민들의 애로를 생각하지 않는 그런 간부는 백 만 명이 있든, 천만 명이 있든 소용이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유일영도체제인 북한의 특성상 2인자란 존재할 수 없으며 고위급 인사들 역시 제한된 권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최고 존엄에 도전할 경우 가차 없이 사라질 수 있음을 그들은 지난해 두 눈으로 목격했다.

결국 북한 내부의 권력지형은 김정은에 의해 조성된다는 얘기지만, 김정은 역시 파워 엘리트들과의 협력을 통해서만 정권 유지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우리가 비록 그 시점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만약 김정은이 유고가 발생한다고 하면 김정은 주변에 있는 파워 엘리트들이 김정은에 대한 대안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 정부는 당국 간 대화를 통해서 김정은 주변에 엘리트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껏 봐오던 북한의 모습보다 김정은 정권은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북한의 변화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응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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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10-11 08: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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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북한 고위급 3인방의 전격 방남으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주목을 받은 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다.

올해 들어 초고속 승진을 이어온 그는 김정은의 신뢰를 받고 있는 최고 실세로 평가받고 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5월) : "연회에서는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선인민군 차수 황병서 동지가 축하 연설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25일) : "황병서 대의원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황병서의 초고속 승진은 지난 몇 달간 지속돼왔다.

지난 3월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이어 4월에는 대장으로 진급한지 10여 일 만에 군 차수로 승진했고 5월엔 총정치국장에 임명됐으며, 지난달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랐다.

북한 군부의 최고 실세 자리를 차지하며 김정은 정권의 2인자 위상을 갖추었다.

올해 65세인 황병서는 노동당의 최고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왔는데, 북한군 조직을 관리하고 군 간부들을 감시 통제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하기 이전부터 2004년 사망한 김정은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뷰> 강명도(경민대 교수) : "(前 북한총리 사위) 항상 조직지도부에서 군을 관리하는 군 내부의 당을 관리하는 당원들을 관리하는 그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군에 대해서 상당히 잘 알죠. 자기 어머니하고도 돈독하고 자기를 봐주고 뒤를 봐주던 사람이 황병서라는 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황병서가 마지막까지 자기와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이번에 총정치국장 자리에 고속 승진시켰다."

북한 엘리트들의 권력 서열은 공식행사의 주석단 자리 배치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수행 횟수에서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최룡해가 현지지도 횟수에서 153회로 압도적인 차이로 1위였지만, 올해 들어, 황병서가 97회로 수행 빈도가 가장 많았고, 최룡해는 37회에 불과했다.

권력 이동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룡해는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동료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녹취> 북한영화 '민족과 운명‘ : "(지금 우린 장군님께서 주신 이 총대로 우리의 정권을 지켜내야 살 수 있소.) 옳습니다!"

정통성을 찾기 위해 백두혈통을 강조하는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 항일 빨치산 가계는 간과할 수 없는 존재다.

최룡해는 출신 성분과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2012년 4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오르는 등 출세 가도를 달려왔다.

김일성 주석은 최현을 깍듯이 대했고 김정일과 최룡해는 의형제를 맺었다는 설도 있는 등, 김정은 집안과 최룡해 집안은 각별한 사이였다고 전해진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최룡해가 무엇보다도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가계 다음으로 중시하는 항일 빨치산 혁명가계에 속한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로 작용 하고 있습니다. 항일 빨치산 2세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다른 간부들 보다 우월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룡해는 지난해 장성택이 숙청된 이후, 북한 권력 2인자로 주목받았지만, 황병서에게 군 총 정치국장에 이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주요 자리를 모두 내주게 된다.

그러나 지난 5월에 열린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서도 군복을 벗은 상태였지만 김정은 옆 자리에 앉아 튼튼한 정치적 입지를 드러냈다.

군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당 근로단체 담당 비서와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중책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권력 실세로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는 김정은 ‘체육 정치’와 더불어 현재 북한 실세들이 총 집합된 기관이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달 24일) :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인 조선로동당 중앙 위원회 비서 최룡해 동지 관계 부문 일꾼들 체육인들 가족들이 선수들을 맞이했습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황병서는 말은 없지만 굉장히 강직한 그런 사람입니다. 돌쇠 같은 그런 사람이고. 끝까지 어떤 한 사람에게 충성을 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고. 최룡해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누구하고도 친화력을 가질 수 있는, 말도 잘하고, 잘 어울리는 그러한 특징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김정일 시대부터 최룡해는 그래서 신임을 많이 받았던 사람이고."

김양건 대남비서는 우리의 통일부 장관 격인 통일전선부장을 2007년부터 맡아오고 있다.

오랫동안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오며 지금까지 ‘노련한 대남통’으로 전문성을 발휘해왔다.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그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단독으로 보좌하는 등 그에 대한 특별한 신임이 드러나 보였다.

2009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해 김기남 당 비서와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인터뷰> 강명도(경민대 교수/前 북한총리 사위) : "대남정책분야에 대해서는 김정은도 김양건에게 많이 의존하고 많이 자문을 구할 겁니다. 결정권은 김정은이 가지고 있지만. 그리고 함부로 말을 안 한다는 거죠. 김양건은 노련한 사람입니다. 잘못 말했다고 대남사업이라는 게 거꾸러지게 되면 모든 책임은 자기가 질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은 식 정치 행보는 이번 최고위급 방남 결정뿐만이 아니다.

30대 초년 젊은 권력자의 즉흥성과 과감성은 통치술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현지지도에 나설 때도 직접 풀을 뽑거나, 잠수함과 모형 비행기에 직접 탑승하는 등 활동적인 모습을 선보여 왔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8월) : "몸소 지상 비행 조종 연습 기제를 이용해 보시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8월) : "잠수함의 내부 격실들을 일일이 돌아보시며 함선의 전투 준비 상태를 요해하셨습니다."

부인 리설주를 공개석상에 대동하거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외국 노래에 연주를 하는 모란봉악단의 등장, 그리고 문수물놀이장, 마식령스키장 등 최신식 건축물들과 같은 눈에 띄는 변화들이 나타났다.

군부 인사들의 계급장 떼기와 복원을 반복하면서 ‘군 길들이기’도 강행해왔다.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한 이후 총참모장은 세 번, 인민무력부장은 네 번, 그리고 총정치국장도 두 번이나 교체되며 북한 군부의 3대 핵심요직이 2년 만에 모두 바뀌었다.

<인터뷰> 전현준(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 "젊어서 그런지 상당히 파격적인 행동을 많이 하 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광석화처럼 문제를 해결하는 즉시즉시 문제를 해결하는 이런 통치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

장성택 처형도, 장성택 처형도 그런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은. 그래서 어떤 문제가 생기는 간부에 대해서는 길게 끌지 않고 바로바로 문책을 합니다.

김정일 시대에서 김정은 시대의 사람들로 권력층을 세대교체하면서 최고 권력자의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고 특정인에 대한 권력 쏠림 현상을 차단해왔다.

이로 인해, 군 간부들의 자리보전을 위한 충성경쟁은 더 심화됐고, 김정일 시대 때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던 군부 인사들의 파워는 낮아졌다는 평가다.

장성택의 전격 숙청 역시, 유일권력에 도전할 경우 맞이할 수 있는 최후를 보여준 사건으로 북한 파워 엘리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노장의 고위간부들을 단체로 수영 대회에 참가하게 하고, 사격훈련을 시키며 전투기 조종도 하게끔 진두지휘해왔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김정은은 충성심과 능력 이 두 가지를 과거 김정일보다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간부 들이 책상에만 앉아 있고, 그리고 인민들의 애로를 생각하지 않는 그런 간부는 백 만 명이 있든, 천만 명이 있든 소용이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유일영도체제인 북한의 특성상 2인자란 존재할 수 없으며 고위급 인사들 역시 제한된 권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최고 존엄에 도전할 경우 가차 없이 사라질 수 있음을 그들은 지난해 두 눈으로 목격했다.

결국 북한 내부의 권력지형은 김정은에 의해 조성된다는 얘기지만, 김정은 역시 파워 엘리트들과의 협력을 통해서만 정권 유지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우리가 비록 그 시점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만약 김정은이 유고가 발생한다고 하면 김정은 주변에 있는 파워 엘리트들이 김정은에 대한 대안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 정부는 당국 간 대화를 통해서 김정은 주변에 엘리트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껏 봐오던 북한의 모습보다 김정은 정권은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북한의 변화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응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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