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적자…‘바이모달 트램’ 애물단지

입력 2014.10.19 (21:20) 수정 2014.12.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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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차량은 국토교통부가 개발하고 있는 '바이모달 트램'입니다.

버스 두 대를 이어 붙인 굴절버스와 비슷한데 도로에 깔린 마그네틱선을 따라 차량이 이동합니다.

국토교통부는 '도로 위의 철도'라고 홍보하면서 지난 2003년부터 700억 원 가까운 연구비를 지원했지만 개발업체는 수익성이 낮다며 사업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신기술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국민 세금만 낭비한 겁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이모달 트램'은 2년 전 여수엑스포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엔진룸 과열과 냉각펌프 누수 등 16건의 주요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같은 해에 세종시에도 석 대를 투입해 시범운영했는데 11건의 결함이 또 발견됐습니다.

결국, 650억의 연구비가 투입된 바이모달 트램은 6개월 만에 세종시에서 퇴출됐고, 상용화를 맡았던 국내업체는 사업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녹취> 前 트램 개발관계자(음성변조) : "시범운영하면서 좋은 이미지도 주지 못하고 가격도 비싸서 탈락 되지 않았느냐..."

그런데 정부는 또 36억 원을 들여 지난 6월 개발업체를 다시 선정했습니다.

개발기간도 2016년까지로 늦췄습니다.

<녹취>박지홍(국토교통부 신교통개발과 과장) : "자동차 안전인증, 상용부품 확대, 이런 부분이라서 이전의 연구하고는 성격이 좀 다르고요."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이미 확정된 트램 운영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3백억 원을 투입해 전용차로 등 기반시설을 만들어놓고 트램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산 3백억 원은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된 금액입니다.

하지만, 시스템 개발이 성공해 트램이 이 노선을 달릴 수 있게 돼도 문제는 또 생깁니다.

운행하면 운행할수록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1년에 최소 30억 원의 적자가 생길 것이란 인천시의 보고서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박기춘(국회 국토교통위원장) : "신기술 개발이란 미명 하에 무분별한 난개발이 지속되면서 천문학적인 혈세가 줄줄 새고 있는데도 정부는 통제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한 바이모달 트램 사업,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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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함·적자…‘바이모달 트램’ 애물단지
    • 입력 2014-10-19 21:21:46
    • 수정2014-12-09 17: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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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차량은 국토교통부가 개발하고 있는 '바이모달 트램'입니다.

버스 두 대를 이어 붙인 굴절버스와 비슷한데 도로에 깔린 마그네틱선을 따라 차량이 이동합니다.

국토교통부는 '도로 위의 철도'라고 홍보하면서 지난 2003년부터 700억 원 가까운 연구비를 지원했지만 개발업체는 수익성이 낮다며 사업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신기술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국민 세금만 낭비한 겁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이모달 트램'은 2년 전 여수엑스포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엔진룸 과열과 냉각펌프 누수 등 16건의 주요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같은 해에 세종시에도 석 대를 투입해 시범운영했는데 11건의 결함이 또 발견됐습니다.

결국, 650억의 연구비가 투입된 바이모달 트램은 6개월 만에 세종시에서 퇴출됐고, 상용화를 맡았던 국내업체는 사업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녹취> 前 트램 개발관계자(음성변조) : "시범운영하면서 좋은 이미지도 주지 못하고 가격도 비싸서 탈락 되지 않았느냐..."

그런데 정부는 또 36억 원을 들여 지난 6월 개발업체를 다시 선정했습니다.

개발기간도 2016년까지로 늦췄습니다.

<녹취>박지홍(국토교통부 신교통개발과 과장) : "자동차 안전인증, 상용부품 확대, 이런 부분이라서 이전의 연구하고는 성격이 좀 다르고요."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이미 확정된 트램 운영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3백억 원을 투입해 전용차로 등 기반시설을 만들어놓고 트램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산 3백억 원은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된 금액입니다.

하지만, 시스템 개발이 성공해 트램이 이 노선을 달릴 수 있게 돼도 문제는 또 생깁니다.

운행하면 운행할수록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1년에 최소 30억 원의 적자가 생길 것이란 인천시의 보고서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박기춘(국회 국토교통위원장) : "신기술 개발이란 미명 하에 무분별한 난개발이 지속되면서 천문학적인 혈세가 줄줄 새고 있는데도 정부는 통제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한 바이모달 트램 사업,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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