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우 영감’에 비친 현대사

입력 2014.10.31 (06:54) 수정 2014.10.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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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대표적 신문 연재 만화인 '고바우 영감',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1970~80년대 사전 검열에 걸려 연재하지 못한 미공개 원화 등 고바우 영감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술안주로 오른 문어가 최고 권력자의 외모를 연상시킨다며 사전 검열에 걸렸고, 이미지 쇄신을 한다는 정보기관이 군사 정권의 상징, 선글라스를 내던지는 장면도 신문에 내지 못했습니다.

이것저것 장바구니 물가가 한꺼번에 올랐다는 소식에 놀라는 고바우 영감도 독자와 만나지 못했습니다.

쿠데타를 일으킨 정권이 사전 검열로 막아보려 해도 풍자와 재치가 넘치는 고바우 영감은 그시절 신문에서 가장 사랑 받는 볼거리였습니다.

<인터뷰> 김양희 (독일 교민) : "신문 오면 고바우 영감부터 먼저 보죠, 재미있으니까. 그런 기억이 있어요."

1970~80년대 캠페인 포스터와 각종 판촉물에도 고바우 영감은 단골 주인공이었고, 대남 선전물을 만들며 그대로 표절해 그릴 정도로 북한에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검열에 걸린 작품들을 30여 년 만에 공개하게 된 여든 둘의 노화백은 당시의 검열관들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인터뷰> 김성환 ('고바우 영감' 화백) : "개를 그려도 군부를 그린 거라고 하고, 허름한 실직자를 그려도 이것도 자기네고,1805 도둑이 제발이 저리다는 식으로 하여간 조금 좋지 않은 것은 전부 자기네 그린 걸로..."

4컷 만화에 담긴 우리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다음 달 30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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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바우 영감’에 비친 현대사
    • 입력 2014-10-31 06:57:03
    • 수정2014-10-31 09: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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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대표적 신문 연재 만화인 '고바우 영감',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1970~80년대 사전 검열에 걸려 연재하지 못한 미공개 원화 등 고바우 영감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술안주로 오른 문어가 최고 권력자의 외모를 연상시킨다며 사전 검열에 걸렸고, 이미지 쇄신을 한다는 정보기관이 군사 정권의 상징, 선글라스를 내던지는 장면도 신문에 내지 못했습니다.

이것저것 장바구니 물가가 한꺼번에 올랐다는 소식에 놀라는 고바우 영감도 독자와 만나지 못했습니다.

쿠데타를 일으킨 정권이 사전 검열로 막아보려 해도 풍자와 재치가 넘치는 고바우 영감은 그시절 신문에서 가장 사랑 받는 볼거리였습니다.

<인터뷰> 김양희 (독일 교민) : "신문 오면 고바우 영감부터 먼저 보죠, 재미있으니까. 그런 기억이 있어요."

1970~80년대 캠페인 포스터와 각종 판촉물에도 고바우 영감은 단골 주인공이었고, 대남 선전물을 만들며 그대로 표절해 그릴 정도로 북한에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검열에 걸린 작품들을 30여 년 만에 공개하게 된 여든 둘의 노화백은 당시의 검열관들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인터뷰> 김성환 ('고바우 영감' 화백) : "개를 그려도 군부를 그린 거라고 하고, 허름한 실직자를 그려도 이것도 자기네고,1805 도둑이 제발이 저리다는 식으로 하여간 조금 좋지 않은 것은 전부 자기네 그린 걸로..."

4컷 만화에 담긴 우리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다음 달 30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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