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잘 알지도 못하면서…①] ‘스, 드, 메’를 아시나요?

입력 2014.11.03 (06:10) 수정 2014.11.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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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스드메 결정했어?”
“난 스는 안하고 드메만 하려고...”


이 대화를 이해하기 어렵다면, 당신은 결혼을 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거나 결혼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이다.

‘스드메’는 스튜디오 촬영, 웨딩드레스, 메이크업과 헤어, 이렇게 결혼 준비 삼총사를 말한다. 미래를 약속한 예비부부는 수많은 선택 앞에 놓인다. 스드메 부터 예식장과 신혼 여행 예약, 가장 중요한 신혼집 구하기 등 할 일이 많다. 많이 해봤다면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었을까. 처음 하는 결혼 준비는 피곤하다.

최근 결혼 준비를 경험한 기자 두 명이 앞으로 결혼을 준비해야 할 이들에게 미약하나마 길잡이가 돼주고 싶은 마음에 결혼 체험기를 공유한다. 개인의 경험을 기준으로 한 체험기이며, 결혼 과정에서 불필요한 형식을 줄이려 노력했다.

◆ 女 : ‘이때 아니면 언제 하겠어…’의 유혹

인터넷을 검색하면 ‘결혼 준비 일정표’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물론 그 순서를 따를 필요는 없다. 그 항목을 참고로 각자가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별하면 된다.

결혼 비용에서 큰 영역 중 하나가 예식장 비용이다. 예식장도 대관료는 받지 않고, 식대만으로 수익을 챙기는 전문 예식홀부터 대관료만 1000만원을 넘는 호텔까지 예식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 ‘저출산 고령사회 대응 국민 인식 및 욕구 모니터링시스템 운영’에 따르면 평균 결혼식 비용이 1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관료, 꽃장식, 혼구용품 등이 130만원 정도였고, 250명을 기준으로 한 밥값이 700만원 안팎이었다. 인당 3만원이 안되는 금액이다. 여기에 결혼식 사진, 메이크업과 헤어 등을 포함해 약 1000만원이 든다는 계산이다.



예식장 투어를 다녀보니, 예상 하객 수와 시간대에 따라 할인 폭이 다양했다. 예식장 계약 때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옵션 항목과 환불규정 약관을 잘 살펴봐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하는 환불 규정에 따르면, 예식일 90일 전까지는 계약을 해지해도 계약금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예식장을 정했다면 웨딩드레스, 리허설 촬영, 헤어·메이크업을 포함한 ‘스드메’ 결정으로 이어진다. 스드메는 신부를 위한 3종 세트라고 할 수 있다. 스드메 결정은 개인이 각자 알아보거나 웨딩 컨설턴트 업체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지인의 소개로 웨딩 플래너를 만났다.

“신부님, 얼마 예상하세요?”

플래너의 첫 질문은 예산이다. 업체는 다양하니 예산에 맞춰 추천해주는 형태다.

“신부님은 우아한 스타일이 좋아요? 세련된 스타일이 좋아요?”

‘우아한, 세련된, 로맨틱’의 미묘한 차이를 배워가며 업체를 추리다 보면 윤곽이 나온다. 웨딩 플래너의 전문가다운 조언은 예비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했다.

최인철 서울대 교수와 결혼정보 회사 듀오가 공동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가 지난 3월 공개한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웨딩패키지 비용은 29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결혼한 1000명에게 설문한 결과 ‘200만원~300만원 미만’(26.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100만원~200만원 미만’(25.4%)이 뒤를 이었다.

계획은 스튜디오 촬영을 생략하려 했으나, ‘이때 아니면 언제 하겠어’라는 생각에 결국 V스튜디오+W드레스+J메이크업, 총 285만 원에 계약했다. 예산보다 초과한 금액이었지만 욕심이 난 건 사실이다.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쥐어짜 낸 금액인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단계마다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우선, 드레스 업체는 피팅을 해본 후 결정한다. 일명 드레스 투어다. 대게 하루 날을 잡고 적게는 1~2개, 많게는 3~4개 업체를 둘러본다. 업체마다 피팅 비용 3~5만원을 내면 4~5벌의 드레스를 입어볼 수 있다.

스튜디오 촬영에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촬영한 사진의 원본 파일은 25만원을 내고 구입해야 했다. 원본 파일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럴 경우 앨범에 들어갈 사진을 선택할 수 없다. 업체가 정해주는 대로 받아야 한다. 찍었던 파일을 그대로 주는데 25만 원이나 받는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스튜디오 측은 일종의 저작권료라고 설명한다. 작가가 구도와 조명을 연출해 찍은 사진에 대한 저작권이란다. 심지어 앨범에 넣을 사진 수정본도 10만 원을 추가로 결제해야 파일로 받을 수 있다. 많은 웨딩 스튜디오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또 스튜디오 촬영과 결혼식 당일 신부의 드레스를 챙겨주는 ‘도우미(일명 이모님)’가 필요하다. 도우미 사례비는 15만 원이다. 결국, 30만원의 추가 비용이 자동 발생했다.

웨딩 플래너를 통한 결혼 준비 때, 명심할 것이 있다. 스스로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견물생심이 맞다. 이런저런 질문이나 제안을 받다 보면 계획에 없는 지출을 하기 쉽다. ‘남들 다 하는데’, ‘일생에 한 번인데’ 등의 말은 예비 부부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유혹이다.

◆ 男 : ‘스드메’보다 빨리 챙겨야할 3종세트가 있다(?)

스드메. 과거 필수 코스였던 스튜디오 촬영은 요새 생략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 생략하기도 하지만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에 과감히 생략하기도 한다.

웨딩드레스, 뭇 여성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단어지만 사실 남자들이 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 모두 흰색이고, 디자인도 다 비슷하다. 신랑보다는 신부들의 영역이다. 대부분의 경우 남자가 해야 할 일은 드레스를 유심히 살펴보고, 성심 성의껏 생각을 말해주는 것 정도다. 물론 남자들에겐 이게 가장 어렵다.

결혼 준비를 시작할 때 이같은 3종세트 스드메보다 먼저 해야 하는 것 세 가지가 있다. 흔히 준비 초기3종 세트라고 불리는 예식장, 신혼 여행, 보금자리(집)다.

셋 중에서도 예식장과 신혼 여행지 예약은 빠를수록 좋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결혼할 수 있는 예식장은 한정돼 있다. 내게 만족스러운 예식장은 누구에게나 만족스럽고 인기가 높다. 결혼식 날짜가 나오면 가장 먼저 예식장을 잡아야 하는 이유다. 신혼 여행도 마찬가지. 항공권은 6개월 정도 전에는 예약해야 상대적으로 싼값에 항공권을 잡을 수 있다.

집도 서두르면 좋다. 집값 걱정없는 드문 경우가 아니라면 최대한 발품을 팔아야 싼값에 좋은 집을 찾는다. 직장 위치, 양가 위치 등을 고려해 적당한 후보 지역을 3~4군데 선정한 후 미리 해당 지역 부동산에 전화해 번호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는 집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임차인이다. 부동산에서도 인기가 많은 만큼 일단 여러 부동산에 전화 번호를 뿌려, 고를 수 있는 후보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예식장? 교회? 호텔? 전문 예식홀에서부터 호텔, 대학 동문회관, 관공서 등 예식장으로 사용되는 장소도 각양각색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실시한 ‘결혼비용 실태 및 소비자인식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5.4%가 예식장, 웨딩홀을 결혼 장소로 선택했고, 종교시설을 택한 이들이 19%에 달했다. 공공시설이 9.4%로 뒤를 이었고, 6.1%가 호텔에서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장을 선정한 이유로 ‘비용의 경제성’을 꼽은 이들이 31.4%로 가장 많았고, ‘교통주차의 편리성’도 30.2%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밖에 15.4%가 ‘고급스런 분위기’를 보고 예식장을 고르고, 부대시설 편리성(11.6%), 충분한 예식시간(6.7%) 등도 중요했다.



신혼여행은 휴양지로? 신혼여행지는 크게 휴양지와 관광지로 나뉜다. 그리고 관광지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 적극적으로 휴양지를 권한다. 결혼의 피곤함을 안고 관광지에 도착해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면 꼭 싸우게 되더라는 경험을 듣는 일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 휴양지로 떠나진 않는다. 많은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관광지로 떠나는 이들은 존재한다. ‘나만은 신혼여행에서 싸울리 없다’는 착각을 안고. 나 역시 파리로 떠날 참이다.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적지 않은 돈을 내면서도 ‘갑’이 아니라 ‘을’이 되고, 말도 안 되는 요구에 황당해 하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며 ‘사기당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내가 아는 것이 적고 정보가 제한적인 스드메 같은 영역에서 가장 심하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더 많은 정보다. 알아보고, 물어보고, 발품을 파는 길만이 ‘호갱님’을 벗어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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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잘 알지도 못하면서…①] ‘스, 드, 메’를 아시나요?
    • 입력 2014-11-03 06:10:36
    • 수정2014-11-06 07:10:13
    사회
“너 스드메 결정했어?”
“난 스는 안하고 드메만 하려고...”


이 대화를 이해하기 어렵다면, 당신은 결혼을 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거나 결혼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이다.

‘스드메’는 스튜디오 촬영, 웨딩드레스, 메이크업과 헤어, 이렇게 결혼 준비 삼총사를 말한다. 미래를 약속한 예비부부는 수많은 선택 앞에 놓인다. 스드메 부터 예식장과 신혼 여행 예약, 가장 중요한 신혼집 구하기 등 할 일이 많다. 많이 해봤다면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었을까. 처음 하는 결혼 준비는 피곤하다.

최근 결혼 준비를 경험한 기자 두 명이 앞으로 결혼을 준비해야 할 이들에게 미약하나마 길잡이가 돼주고 싶은 마음에 결혼 체험기를 공유한다. 개인의 경험을 기준으로 한 체험기이며, 결혼 과정에서 불필요한 형식을 줄이려 노력했다.

◆ 女 : ‘이때 아니면 언제 하겠어…’의 유혹

인터넷을 검색하면 ‘결혼 준비 일정표’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물론 그 순서를 따를 필요는 없다. 그 항목을 참고로 각자가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별하면 된다.

결혼 비용에서 큰 영역 중 하나가 예식장 비용이다. 예식장도 대관료는 받지 않고, 식대만으로 수익을 챙기는 전문 예식홀부터 대관료만 1000만원을 넘는 호텔까지 예식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 ‘저출산 고령사회 대응 국민 인식 및 욕구 모니터링시스템 운영’에 따르면 평균 결혼식 비용이 1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관료, 꽃장식, 혼구용품 등이 130만원 정도였고, 250명을 기준으로 한 밥값이 700만원 안팎이었다. 인당 3만원이 안되는 금액이다. 여기에 결혼식 사진, 메이크업과 헤어 등을 포함해 약 1000만원이 든다는 계산이다.



예식장 투어를 다녀보니, 예상 하객 수와 시간대에 따라 할인 폭이 다양했다. 예식장 계약 때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옵션 항목과 환불규정 약관을 잘 살펴봐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하는 환불 규정에 따르면, 예식일 90일 전까지는 계약을 해지해도 계약금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예식장을 정했다면 웨딩드레스, 리허설 촬영, 헤어·메이크업을 포함한 ‘스드메’ 결정으로 이어진다. 스드메는 신부를 위한 3종 세트라고 할 수 있다. 스드메 결정은 개인이 각자 알아보거나 웨딩 컨설턴트 업체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지인의 소개로 웨딩 플래너를 만났다.

“신부님, 얼마 예상하세요?”

플래너의 첫 질문은 예산이다. 업체는 다양하니 예산에 맞춰 추천해주는 형태다.

“신부님은 우아한 스타일이 좋아요? 세련된 스타일이 좋아요?”

‘우아한, 세련된, 로맨틱’의 미묘한 차이를 배워가며 업체를 추리다 보면 윤곽이 나온다. 웨딩 플래너의 전문가다운 조언은 예비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했다.

최인철 서울대 교수와 결혼정보 회사 듀오가 공동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가 지난 3월 공개한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웨딩패키지 비용은 29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결혼한 1000명에게 설문한 결과 ‘200만원~300만원 미만’(26.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100만원~200만원 미만’(25.4%)이 뒤를 이었다.

계획은 스튜디오 촬영을 생략하려 했으나, ‘이때 아니면 언제 하겠어’라는 생각에 결국 V스튜디오+W드레스+J메이크업, 총 285만 원에 계약했다. 예산보다 초과한 금액이었지만 욕심이 난 건 사실이다.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쥐어짜 낸 금액인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단계마다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우선, 드레스 업체는 피팅을 해본 후 결정한다. 일명 드레스 투어다. 대게 하루 날을 잡고 적게는 1~2개, 많게는 3~4개 업체를 둘러본다. 업체마다 피팅 비용 3~5만원을 내면 4~5벌의 드레스를 입어볼 수 있다.

스튜디오 촬영에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촬영한 사진의 원본 파일은 25만원을 내고 구입해야 했다. 원본 파일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럴 경우 앨범에 들어갈 사진을 선택할 수 없다. 업체가 정해주는 대로 받아야 한다. 찍었던 파일을 그대로 주는데 25만 원이나 받는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스튜디오 측은 일종의 저작권료라고 설명한다. 작가가 구도와 조명을 연출해 찍은 사진에 대한 저작권이란다. 심지어 앨범에 넣을 사진 수정본도 10만 원을 추가로 결제해야 파일로 받을 수 있다. 많은 웨딩 스튜디오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또 스튜디오 촬영과 결혼식 당일 신부의 드레스를 챙겨주는 ‘도우미(일명 이모님)’가 필요하다. 도우미 사례비는 15만 원이다. 결국, 30만원의 추가 비용이 자동 발생했다.

웨딩 플래너를 통한 결혼 준비 때, 명심할 것이 있다. 스스로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견물생심이 맞다. 이런저런 질문이나 제안을 받다 보면 계획에 없는 지출을 하기 쉽다. ‘남들 다 하는데’, ‘일생에 한 번인데’ 등의 말은 예비 부부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유혹이다.

◆ 男 : ‘스드메’보다 빨리 챙겨야할 3종세트가 있다(?)

스드메. 과거 필수 코스였던 스튜디오 촬영은 요새 생략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 생략하기도 하지만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에 과감히 생략하기도 한다.

웨딩드레스, 뭇 여성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단어지만 사실 남자들이 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 모두 흰색이고, 디자인도 다 비슷하다. 신랑보다는 신부들의 영역이다. 대부분의 경우 남자가 해야 할 일은 드레스를 유심히 살펴보고, 성심 성의껏 생각을 말해주는 것 정도다. 물론 남자들에겐 이게 가장 어렵다.

결혼 준비를 시작할 때 이같은 3종세트 스드메보다 먼저 해야 하는 것 세 가지가 있다. 흔히 준비 초기3종 세트라고 불리는 예식장, 신혼 여행, 보금자리(집)다.

셋 중에서도 예식장과 신혼 여행지 예약은 빠를수록 좋다.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결혼할 수 있는 예식장은 한정돼 있다. 내게 만족스러운 예식장은 누구에게나 만족스럽고 인기가 높다. 결혼식 날짜가 나오면 가장 먼저 예식장을 잡아야 하는 이유다. 신혼 여행도 마찬가지. 항공권은 6개월 정도 전에는 예약해야 상대적으로 싼값에 항공권을 잡을 수 있다.

집도 서두르면 좋다. 집값 걱정없는 드문 경우가 아니라면 최대한 발품을 팔아야 싼값에 좋은 집을 찾는다. 직장 위치, 양가 위치 등을 고려해 적당한 후보 지역을 3~4군데 선정한 후 미리 해당 지역 부동산에 전화해 번호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는 집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임차인이다. 부동산에서도 인기가 많은 만큼 일단 여러 부동산에 전화 번호를 뿌려, 고를 수 있는 후보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예식장? 교회? 호텔? 전문 예식홀에서부터 호텔, 대학 동문회관, 관공서 등 예식장으로 사용되는 장소도 각양각색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실시한 ‘결혼비용 실태 및 소비자인식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5.4%가 예식장, 웨딩홀을 결혼 장소로 선택했고, 종교시설을 택한 이들이 19%에 달했다. 공공시설이 9.4%로 뒤를 이었고, 6.1%가 호텔에서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장을 선정한 이유로 ‘비용의 경제성’을 꼽은 이들이 31.4%로 가장 많았고, ‘교통주차의 편리성’도 30.2%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밖에 15.4%가 ‘고급스런 분위기’를 보고 예식장을 고르고, 부대시설 편리성(11.6%), 충분한 예식시간(6.7%) 등도 중요했다.



신혼여행은 휴양지로? 신혼여행지는 크게 휴양지와 관광지로 나뉜다. 그리고 관광지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 적극적으로 휴양지를 권한다. 결혼의 피곤함을 안고 관광지에 도착해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면 꼭 싸우게 되더라는 경험을 듣는 일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 휴양지로 떠나진 않는다. 많은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관광지로 떠나는 이들은 존재한다. ‘나만은 신혼여행에서 싸울리 없다’는 착각을 안고. 나 역시 파리로 떠날 참이다.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적지 않은 돈을 내면서도 ‘갑’이 아니라 ‘을’이 되고, 말도 안 되는 요구에 황당해 하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며 ‘사기당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내가 아는 것이 적고 정보가 제한적인 스드메 같은 영역에서 가장 심하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더 많은 정보다. 알아보고, 물어보고, 발품을 파는 길만이 ‘호갱님’을 벗어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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