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폭언·폭행 시달리는 대리 기사…실태는?
입력 2014.11.03 (23:24)
수정 2014.11.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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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앵커 : 전국에 대리 운전 기사가 약 8만 7천 명쯤 된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사람들이 하루 평균 48만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대리 기사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의 김종용 회장 나오셨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안녕하세요.
앵커 : 지금도 대리 기사 일을 하고 계시죠?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요즘에는 하루에 몇 건 정도 맡게 되나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밤 7시부터 새벽 3~4시까지 하면 5건, 많으면 7건 정도 합니다. 요즘 들어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인데요. 횟수도 횟수이지만 가격들이 많이 떨어져서 대리 기사들의 생활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게 현실입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저희가 표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연세대 의대에서 대리 기사 166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인데, 폭언을 경험한 사람이 99%, 이것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경험한 사람은 24%, 폭행을 당한 경험도 41%로 나왔습니다. 심각한 수준인데요. 일선에서 직접 느끼시기에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주로 손님들이 취객이다 보니까 대리 기사들은 일상적으로 폭행이나 폭언, 그리고 사고의 위험에 항상 노출된 사람들입니다.
앵커 : 예를 들면 어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저 같은 경우에도, 제 사례인데요. 암사동을 간다는 손님을 모시고 제가 운전을 했어요. 88고속도로 가는데, 갑자기 손님이 벌떡 깨더니 상암동을 가야 하는데 왜 암사동을 가느냐고 저를 뒤에서 막 두들겨 패는 거예요. 맞는 것도 맞는 것이지만 달리는 차 안에서 폭행이 일어나면 사고의 위험까지도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 속에서 저희는 될 수 있으면 피하거나 도망을 가는 모습을 취하는데 그러다보니까 고속도로 상에 심야에 차가 방치되는 위험이 있고요. 또 혹시라도 이 사람이 만취된 상태 속에서 음주 운전을 해야 하는 이런 어떤 위험성까지가 있는 아주 심각한 상황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벌어집니다.
앵커 : 아까 회장님께서 폭행을 당하셨다는데, 그럼 이게 사고로도 연결될 수 있지 않습니까? 실제 사고가 난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대리 기사 분들에게 어떤 법적인 보호 장치가 있나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지금 그 대리운전 시장이 상당히 커져 있고, 대리운전 서비스가 일반 사람들에게 굉장히 친숙한 서비스가 돼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도 대리운전 어떤 관련법도 없고 제도나 담당자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사고가 나거나 어떤 불행한 일이 벌어지면 그에 대한 어떤 법적이거나 제도적인 장치가 하나도 없습니다.
앵커 : 그런 것 때문에 또 정신적 고통을 겪고 계신 분들도 굉장히 많으실 것 같은데, 실제 주변에도 그런 분들 계시나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대리 기사를 할 정도가 되는 사람들은 대체로 우리 사회에서 많이 내몰리고 사업에서 실패하고 또는 자기 주변 생활에서 퇴출당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심적으로나 물적으로 벌써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분들이 사실은 현실 속에서 손님으로부터나 또는 대리운전 업체로부터의 여러 가지 횡포라든가, 이런 것을 당하다 보면 버티기 힘든 경우가 많죠.
앵커 : 그런데 사실 대리 기사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손님으로서 불편하신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봤을 때, 이런 불만족이 대리 기사 분들의 입지를 좁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시장 전체가 가진 어려움인데요.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어떤 법이나 제도라든가, 관련 규약이나 규칙이나 관리 감독이 없어서 운전 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대리 기사를 할 수 있다 보니 그 속에서 자질이라든가 훈련이 되지 않은 분들이 많이 대리 기사를 하면서 손님에게나 스스로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거죠.
앵커 : 그러면 회장님께서 보시기에 지금 현재 대리 기사 분들을 위해서, 안전한 대리운전 시장을 위해서 어떤 것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십니까?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좀 전에 손님들이 저지르는 폭행이나 폭언을 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대리 기사들이 일상적으로 제일 견디기 힘든 것은 손님들의 폭언이나 폭행도 있지만, 이 대리 기사들이 처해있는 궁박한 상황을 악용하거나, 또는 어떤 법도 없는 무법천지의 현실을 악용하는 대리운전 업자들의 일상화돼있는 약탈 경영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건마다 20%가 넘는 수수료를 뜯기지만, 게다가 벌금을, 그리고 심지어는 저희가 매달 내는 보험료 일부를 횡령당하거나 강탈당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게 대리운전 시장의 현실입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그런 불법적인 부분에 대한 실태 조사도 반드시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그렇습니다.
앵커 : 네, 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감사합니다.
앵커 : 전국에 대리 운전 기사가 약 8만 7천 명쯤 된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사람들이 하루 평균 48만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대리 기사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의 김종용 회장 나오셨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안녕하세요.
앵커 : 지금도 대리 기사 일을 하고 계시죠?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요즘에는 하루에 몇 건 정도 맡게 되나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밤 7시부터 새벽 3~4시까지 하면 5건, 많으면 7건 정도 합니다. 요즘 들어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인데요. 횟수도 횟수이지만 가격들이 많이 떨어져서 대리 기사들의 생활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게 현실입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저희가 표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연세대 의대에서 대리 기사 166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인데, 폭언을 경험한 사람이 99%, 이것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경험한 사람은 24%, 폭행을 당한 경험도 41%로 나왔습니다. 심각한 수준인데요. 일선에서 직접 느끼시기에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주로 손님들이 취객이다 보니까 대리 기사들은 일상적으로 폭행이나 폭언, 그리고 사고의 위험에 항상 노출된 사람들입니다.
앵커 : 예를 들면 어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저 같은 경우에도, 제 사례인데요. 암사동을 간다는 손님을 모시고 제가 운전을 했어요. 88고속도로 가는데, 갑자기 손님이 벌떡 깨더니 상암동을 가야 하는데 왜 암사동을 가느냐고 저를 뒤에서 막 두들겨 패는 거예요. 맞는 것도 맞는 것이지만 달리는 차 안에서 폭행이 일어나면 사고의 위험까지도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 속에서 저희는 될 수 있으면 피하거나 도망을 가는 모습을 취하는데 그러다보니까 고속도로 상에 심야에 차가 방치되는 위험이 있고요. 또 혹시라도 이 사람이 만취된 상태 속에서 음주 운전을 해야 하는 이런 어떤 위험성까지가 있는 아주 심각한 상황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벌어집니다.
앵커 : 아까 회장님께서 폭행을 당하셨다는데, 그럼 이게 사고로도 연결될 수 있지 않습니까? 실제 사고가 난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대리 기사 분들에게 어떤 법적인 보호 장치가 있나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지금 그 대리운전 시장이 상당히 커져 있고, 대리운전 서비스가 일반 사람들에게 굉장히 친숙한 서비스가 돼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도 대리운전 어떤 관련법도 없고 제도나 담당자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사고가 나거나 어떤 불행한 일이 벌어지면 그에 대한 어떤 법적이거나 제도적인 장치가 하나도 없습니다.
앵커 : 그런 것 때문에 또 정신적 고통을 겪고 계신 분들도 굉장히 많으실 것 같은데, 실제 주변에도 그런 분들 계시나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대리 기사를 할 정도가 되는 사람들은 대체로 우리 사회에서 많이 내몰리고 사업에서 실패하고 또는 자기 주변 생활에서 퇴출당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심적으로나 물적으로 벌써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분들이 사실은 현실 속에서 손님으로부터나 또는 대리운전 업체로부터의 여러 가지 횡포라든가, 이런 것을 당하다 보면 버티기 힘든 경우가 많죠.
앵커 : 그런데 사실 대리 기사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손님으로서 불편하신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봤을 때, 이런 불만족이 대리 기사 분들의 입지를 좁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시장 전체가 가진 어려움인데요.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어떤 법이나 제도라든가, 관련 규약이나 규칙이나 관리 감독이 없어서 운전 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대리 기사를 할 수 있다 보니 그 속에서 자질이라든가 훈련이 되지 않은 분들이 많이 대리 기사를 하면서 손님에게나 스스로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거죠.
앵커 : 그러면 회장님께서 보시기에 지금 현재 대리 기사 분들을 위해서, 안전한 대리운전 시장을 위해서 어떤 것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십니까?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좀 전에 손님들이 저지르는 폭행이나 폭언을 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대리 기사들이 일상적으로 제일 견디기 힘든 것은 손님들의 폭언이나 폭행도 있지만, 이 대리 기사들이 처해있는 궁박한 상황을 악용하거나, 또는 어떤 법도 없는 무법천지의 현실을 악용하는 대리운전 업자들의 일상화돼있는 약탈 경영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건마다 20%가 넘는 수수료를 뜯기지만, 게다가 벌금을, 그리고 심지어는 저희가 매달 내는 보험료 일부를 횡령당하거나 강탈당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게 대리운전 시장의 현실입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그런 불법적인 부분에 대한 실태 조사도 반드시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그렇습니다.
앵커 : 네, 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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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11-03 23:25:48
- 수정2014-11-13 07:16:35

[출연]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앵커 : 전국에 대리 운전 기사가 약 8만 7천 명쯤 된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사람들이 하루 평균 48만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대리 기사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의 김종용 회장 나오셨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안녕하세요.
앵커 : 지금도 대리 기사 일을 하고 계시죠?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요즘에는 하루에 몇 건 정도 맡게 되나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밤 7시부터 새벽 3~4시까지 하면 5건, 많으면 7건 정도 합니다. 요즘 들어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인데요. 횟수도 횟수이지만 가격들이 많이 떨어져서 대리 기사들의 생활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게 현실입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저희가 표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연세대 의대에서 대리 기사 166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인데, 폭언을 경험한 사람이 99%, 이것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경험한 사람은 24%, 폭행을 당한 경험도 41%로 나왔습니다. 심각한 수준인데요. 일선에서 직접 느끼시기에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주로 손님들이 취객이다 보니까 대리 기사들은 일상적으로 폭행이나 폭언, 그리고 사고의 위험에 항상 노출된 사람들입니다.
앵커 : 예를 들면 어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저 같은 경우에도, 제 사례인데요. 암사동을 간다는 손님을 모시고 제가 운전을 했어요. 88고속도로 가는데, 갑자기 손님이 벌떡 깨더니 상암동을 가야 하는데 왜 암사동을 가느냐고 저를 뒤에서 막 두들겨 패는 거예요. 맞는 것도 맞는 것이지만 달리는 차 안에서 폭행이 일어나면 사고의 위험까지도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 속에서 저희는 될 수 있으면 피하거나 도망을 가는 모습을 취하는데 그러다보니까 고속도로 상에 심야에 차가 방치되는 위험이 있고요. 또 혹시라도 이 사람이 만취된 상태 속에서 음주 운전을 해야 하는 이런 어떤 위험성까지가 있는 아주 심각한 상황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벌어집니다.
앵커 : 아까 회장님께서 폭행을 당하셨다는데, 그럼 이게 사고로도 연결될 수 있지 않습니까? 실제 사고가 난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대리 기사 분들에게 어떤 법적인 보호 장치가 있나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지금 그 대리운전 시장이 상당히 커져 있고, 대리운전 서비스가 일반 사람들에게 굉장히 친숙한 서비스가 돼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도 대리운전 어떤 관련법도 없고 제도나 담당자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사고가 나거나 어떤 불행한 일이 벌어지면 그에 대한 어떤 법적이거나 제도적인 장치가 하나도 없습니다.
앵커 : 그런 것 때문에 또 정신적 고통을 겪고 계신 분들도 굉장히 많으실 것 같은데, 실제 주변에도 그런 분들 계시나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대리 기사를 할 정도가 되는 사람들은 대체로 우리 사회에서 많이 내몰리고 사업에서 실패하고 또는 자기 주변 생활에서 퇴출당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심적으로나 물적으로 벌써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분들이 사실은 현실 속에서 손님으로부터나 또는 대리운전 업체로부터의 여러 가지 횡포라든가, 이런 것을 당하다 보면 버티기 힘든 경우가 많죠.
앵커 : 그런데 사실 대리 기사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손님으로서 불편하신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봤을 때, 이런 불만족이 대리 기사 분들의 입지를 좁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시장 전체가 가진 어려움인데요.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어떤 법이나 제도라든가, 관련 규약이나 규칙이나 관리 감독이 없어서 운전 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대리 기사를 할 수 있다 보니 그 속에서 자질이라든가 훈련이 되지 않은 분들이 많이 대리 기사를 하면서 손님에게나 스스로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거죠.
앵커 : 그러면 회장님께서 보시기에 지금 현재 대리 기사 분들을 위해서, 안전한 대리운전 시장을 위해서 어떤 것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십니까?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좀 전에 손님들이 저지르는 폭행이나 폭언을 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대리 기사들이 일상적으로 제일 견디기 힘든 것은 손님들의 폭언이나 폭행도 있지만, 이 대리 기사들이 처해있는 궁박한 상황을 악용하거나, 또는 어떤 법도 없는 무법천지의 현실을 악용하는 대리운전 업자들의 일상화돼있는 약탈 경영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건마다 20%가 넘는 수수료를 뜯기지만, 게다가 벌금을, 그리고 심지어는 저희가 매달 내는 보험료 일부를 횡령당하거나 강탈당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게 대리운전 시장의 현실입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그런 불법적인 부분에 대한 실태 조사도 반드시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그렇습니다.
앵커 : 네, 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감사합니다.
앵커 : 전국에 대리 운전 기사가 약 8만 7천 명쯤 된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운전대를 맡기는 사람들이 하루 평균 48만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 대리 기사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의 김종용 회장 나오셨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안녕하세요.
앵커 : 지금도 대리 기사 일을 하고 계시죠?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요즘에는 하루에 몇 건 정도 맡게 되나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밤 7시부터 새벽 3~4시까지 하면 5건, 많으면 7건 정도 합니다. 요즘 들어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인데요. 횟수도 횟수이지만 가격들이 많이 떨어져서 대리 기사들의 생활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게 현실입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저희가 표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연세대 의대에서 대리 기사 166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인데, 폭언을 경험한 사람이 99%, 이것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경험한 사람은 24%, 폭행을 당한 경험도 41%로 나왔습니다. 심각한 수준인데요. 일선에서 직접 느끼시기에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주로 손님들이 취객이다 보니까 대리 기사들은 일상적으로 폭행이나 폭언, 그리고 사고의 위험에 항상 노출된 사람들입니다.
앵커 : 예를 들면 어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저 같은 경우에도, 제 사례인데요. 암사동을 간다는 손님을 모시고 제가 운전을 했어요. 88고속도로 가는데, 갑자기 손님이 벌떡 깨더니 상암동을 가야 하는데 왜 암사동을 가느냐고 저를 뒤에서 막 두들겨 패는 거예요. 맞는 것도 맞는 것이지만 달리는 차 안에서 폭행이 일어나면 사고의 위험까지도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 속에서 저희는 될 수 있으면 피하거나 도망을 가는 모습을 취하는데 그러다보니까 고속도로 상에 심야에 차가 방치되는 위험이 있고요. 또 혹시라도 이 사람이 만취된 상태 속에서 음주 운전을 해야 하는 이런 어떤 위험성까지가 있는 아주 심각한 상황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벌어집니다.
앵커 : 아까 회장님께서 폭행을 당하셨다는데, 그럼 이게 사고로도 연결될 수 있지 않습니까? 실제 사고가 난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대리 기사 분들에게 어떤 법적인 보호 장치가 있나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지금 그 대리운전 시장이 상당히 커져 있고, 대리운전 서비스가 일반 사람들에게 굉장히 친숙한 서비스가 돼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도 대리운전 어떤 관련법도 없고 제도나 담당자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사고가 나거나 어떤 불행한 일이 벌어지면 그에 대한 어떤 법적이거나 제도적인 장치가 하나도 없습니다.
앵커 : 그런 것 때문에 또 정신적 고통을 겪고 계신 분들도 굉장히 많으실 것 같은데, 실제 주변에도 그런 분들 계시나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대리 기사를 할 정도가 되는 사람들은 대체로 우리 사회에서 많이 내몰리고 사업에서 실패하고 또는 자기 주변 생활에서 퇴출당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심적으로나 물적으로 벌써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분들이 사실은 현실 속에서 손님으로부터나 또는 대리운전 업체로부터의 여러 가지 횡포라든가, 이런 것을 당하다 보면 버티기 힘든 경우가 많죠.
앵커 : 그런데 사실 대리 기사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손님으로서 불편하신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봤을 때, 이런 불만족이 대리 기사 분들의 입지를 좁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시장 전체가 가진 어려움인데요.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어떤 법이나 제도라든가, 관련 규약이나 규칙이나 관리 감독이 없어서 운전 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대리 기사를 할 수 있다 보니 그 속에서 자질이라든가 훈련이 되지 않은 분들이 많이 대리 기사를 하면서 손님에게나 스스로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거죠.
앵커 : 그러면 회장님께서 보시기에 지금 현재 대리 기사 분들을 위해서, 안전한 대리운전 시장을 위해서 어떤 것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십니까?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좀 전에 손님들이 저지르는 폭행이나 폭언을 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대리 기사들이 일상적으로 제일 견디기 힘든 것은 손님들의 폭언이나 폭행도 있지만, 이 대리 기사들이 처해있는 궁박한 상황을 악용하거나, 또는 어떤 법도 없는 무법천지의 현실을 악용하는 대리운전 업자들의 일상화돼있는 약탈 경영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건마다 20%가 넘는 수수료를 뜯기지만, 게다가 벌금을, 그리고 심지어는 저희가 매달 내는 보험료 일부를 횡령당하거나 강탈당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게 대리운전 시장의 현실입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그런 불법적인 부분에 대한 실태 조사도 반드시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그렇습니다.
앵커 : 네, 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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