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시도’ 경비원 결국 숨져…“주민 폭언 때문”

입력 2014.11.07 (21:29) 수정 2014.11.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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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며 분신을 시도했는데, 그동안 치료를 받아오다, 오늘 끝내 숨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경비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에 더 많은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달전 아파트 주민들에게 비 인격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분신한 53살 이 모씨가 오늘 끝내 숨졌습니다.

이 씨는 지난 8월부터 한 주민의 폭언에 시달리면서 우울증까지 생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빈소를 찾은 동료들도 아파트 주민들의 부당한 처우가 이 씨를 죽음으로 몰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민준(동료 경비원) : "계속 장기적으로 3~4일 간격, 일주일 간격으로 욕설과 폭언을 들었는가 봐요."

갑자기 가장을 잃은 유족들은 이 씨가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 질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산업재해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언어 폭력은 이 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경비원 152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4명가량이 지난 1년 동안 언어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선기(민주노총 일반노조) : "주민들에게 불만이나 부당한 얘기를 하면, 경비노동자들은 혹시나 해고가 될까 봐 그런 두려움 속에서 제대로 된 항의도 못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내일 오전 이 씨가 일하던 아파트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모레에는 이 씨를 추모하는 결의 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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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신 시도’ 경비원 결국 숨져…“주민 폭언 때문”
    • 입력 2014-11-07 21:31:21
    • 수정2014-11-07 21: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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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며 분신을 시도했는데, 그동안 치료를 받아오다, 오늘 끝내 숨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경비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에 더 많은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달전 아파트 주민들에게 비 인격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분신한 53살 이 모씨가 오늘 끝내 숨졌습니다.

이 씨는 지난 8월부터 한 주민의 폭언에 시달리면서 우울증까지 생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빈소를 찾은 동료들도 아파트 주민들의 부당한 처우가 이 씨를 죽음으로 몰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민준(동료 경비원) : "계속 장기적으로 3~4일 간격, 일주일 간격으로 욕설과 폭언을 들었는가 봐요."

갑자기 가장을 잃은 유족들은 이 씨가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 질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산업재해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언어 폭력은 이 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경비원 152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4명가량이 지난 1년 동안 언어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선기(민주노총 일반노조) : "주민들에게 불만이나 부당한 얘기를 하면, 경비노동자들은 혹시나 해고가 될까 봐 그런 두려움 속에서 제대로 된 항의도 못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내일 오전 이 씨가 일하던 아파트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모레에는 이 씨를 추모하는 결의 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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