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캄보디아에 한국인 18명 수감…“외교당국 방치”

입력 2014.12.24 (21:24) 수정 2014.12.2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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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18명이 수개월째 수감돼있는 것으로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전화사기 등을 한 혐의인데 대부분 변호사 도움도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캄보디아의 유력 신문에 실린 한국인 체포 기사입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한국인 10명이 붙잡혔다는 내용이 사진과 함께 실렸습니다.

대부분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국인들 앞에 전화기 등 증거품이 놓여 있습니다.

이들은 캄보디아 교도소에 기약 없이 수감돼 있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캄보디아 교도소에 갇혀 있는 한국인은 모두 18명인데, 현지 대사관의 방관 속에 대부분 변호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관계자(음성변조) : "대사관에서는 변호인 조력이라던가 그런 건 도와주질 못해요. 영사 조력 범위가 아니예요"

봉사활동을 하고 오겠다던 24살의 대학생 딸과 연락이 끊긴 어머니는 속이 타들어갑니다.

<녹취> 수감 대학생 가족 : "진짜 죄가 있으면 한국에서 처벌받게, 남의 나라에서 방치해놓지 말고. 지금 미치겠어요. 연락 안된게 한 20일..."

가족들은 수감자들이 한국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적 협상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외교부는 현지 사법당국이 판단할 문제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녹취> 외교부 관계자(음성변조) : "전세계적으로 1000명 정도의 (한국인) 수감자가 있어요. 그 나라 법에 따라서 결정된 형을 마치시게 하는게 기본 원칙이에요"

가족들은 외교부가 고통받는 자국민을 외면한 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주 캄보디아 한국 대사관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현지에 수감된 한인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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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24 21:25:48
    • 수정2014-12-25 08: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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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18명이 수개월째 수감돼있는 것으로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전화사기 등을 한 혐의인데 대부분 변호사 도움도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캄보디아의 유력 신문에 실린 한국인 체포 기사입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한국인 10명이 붙잡혔다는 내용이 사진과 함께 실렸습니다.

대부분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국인들 앞에 전화기 등 증거품이 놓여 있습니다.

이들은 캄보디아 교도소에 기약 없이 수감돼 있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캄보디아 교도소에 갇혀 있는 한국인은 모두 18명인데, 현지 대사관의 방관 속에 대부분 변호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관계자(음성변조) : "대사관에서는 변호인 조력이라던가 그런 건 도와주질 못해요. 영사 조력 범위가 아니예요"

봉사활동을 하고 오겠다던 24살의 대학생 딸과 연락이 끊긴 어머니는 속이 타들어갑니다.

<녹취> 수감 대학생 가족 : "진짜 죄가 있으면 한국에서 처벌받게, 남의 나라에서 방치해놓지 말고. 지금 미치겠어요. 연락 안된게 한 20일..."

가족들은 수감자들이 한국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적 협상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외교부는 현지 사법당국이 판단할 문제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녹취> 외교부 관계자(음성변조) : "전세계적으로 1000명 정도의 (한국인) 수감자가 있어요. 그 나라 법에 따라서 결정된 형을 마치시게 하는게 기본 원칙이에요"

가족들은 외교부가 고통받는 자국민을 외면한 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주 캄보디아 한국 대사관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현지에 수감된 한인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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