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판 오디션, ‘노래 경연대회’ 외

입력 2015.01.03 (08:02) 수정 2015.01.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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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남한에서는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통해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연말을 맞아 북한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노래경연대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북한판 오디션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리포트>

흥겨운 민요 가락에 객석에서도 어깨춤이 절로 납니다.

<녹취> “정말 저도 어깨춤이 들썩들썩 합니다. 정말 우리 노래, 우리 장단이 얼마나 좋습니까.“

올해로 열네 번째를 맞는 북한 근로자들의 노래경연, 지역예선부터 최종 결승까지 오르는데 무려 반년 가까이 걸렸는데요.

준결승부터 진행되는 다섯 명 심사위원의 평가에서는 촌철살인의 독설도 빠지지 않습니다.

<녹취> “입모양을 이렇게 길게만 하다 보니까 발음이 조금 달라질 수 있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독창 부문에 참가한 이 여성, 엄살 섞인 말로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기도 합니다.

<녹취> “1등할 자신 있습니까?”

<녹취> “1등 할 마음을 안고 이 무대에 나섰습니다. 1등을 못하면 정말 야단입니다.“

무대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노래에 집중하는데요.

이 여성 참가자는 심사위원들의 호평과 함께 5점 만점을 받아 1등을 차지합니다.

북한의 노래경연대회는 농민과 대학생, 사무원 등 직종별로 나눠 연중 이어졌는데요,

올해는 유독 민요풍 노래를 부른 참가자들이 많았습니다.

‘황금해’에 울리는 바다 만풍가

<앵커 멘트>

북한에서는 가을엔 풍년, 겨울엔 풍어를 강조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황금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물고기 잡이에 총력전인데요, 식량난 때문이라곤 하지만 여기엔 정치적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투망 외침을 신호로 바다 속으로 미끄러지듯 빨려 들어가는 그물, 다시 그물을 끌어 올리자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엔 명태나 청어가 많이 잡히는데요.

그물을 끌어 올리는 어부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만선입니다. 만선! 아무리 일이 힘들고 피곤해도 저렇게 만선기를 띄우고 돌아갈 때는 얼마나 이 마음이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낮과 밤은 조업 방식에도 차이가 있는데요. 낮에는 어선 한 척으로 주로 깊은 바다의 물고기를 잡고, 밤에는 두 척의 어선이 그물 양 끝을 각각 묶어 함께 끄는 방식으로 수면 가까운 곳의 물고기를 잡습니다.

<녹취> “포구엔 만선의 뱃고동 소리 선창엔 물고기 가득”

만선의 배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고기를 북한에선 ‘물고기 폭포’라고 하는데요,

지난 해, 수시로 수산사업소를 찾았던 김정은 위원장, 연말에는 치적을 과시하려는 듯 시상식까지 직접 열었습니다.

<녹취> “사회주의 조국의 바다를 황금해로 빛내이자는 당의 전투적 호소를 받들고, 올해 물고기 잡이 과제를 넘쳐 수행하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고..”

식량난 해결을 위한 물고기 잡이에는 일반 주민 대신 주로 군인들이 동원되는데요, 냉동상태로 보관된 물고기는 우선 군대에 보급된 뒤 북한의 기념일이나 명절, 일반 주민들에게도 배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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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한판 오디션, ‘노래 경연대회’ 외
    • 입력 2015-01-03 08:20:53
    • 수정2015-01-05 14:06:30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남한에서는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통해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연말을 맞아 북한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노래경연대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북한판 오디션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리포트>

흥겨운 민요 가락에 객석에서도 어깨춤이 절로 납니다.

<녹취> “정말 저도 어깨춤이 들썩들썩 합니다. 정말 우리 노래, 우리 장단이 얼마나 좋습니까.“

올해로 열네 번째를 맞는 북한 근로자들의 노래경연, 지역예선부터 최종 결승까지 오르는데 무려 반년 가까이 걸렸는데요.

준결승부터 진행되는 다섯 명 심사위원의 평가에서는 촌철살인의 독설도 빠지지 않습니다.

<녹취> “입모양을 이렇게 길게만 하다 보니까 발음이 조금 달라질 수 있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독창 부문에 참가한 이 여성, 엄살 섞인 말로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기도 합니다.

<녹취> “1등할 자신 있습니까?”

<녹취> “1등 할 마음을 안고 이 무대에 나섰습니다. 1등을 못하면 정말 야단입니다.“

무대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노래에 집중하는데요.

이 여성 참가자는 심사위원들의 호평과 함께 5점 만점을 받아 1등을 차지합니다.

북한의 노래경연대회는 농민과 대학생, 사무원 등 직종별로 나눠 연중 이어졌는데요,

올해는 유독 민요풍 노래를 부른 참가자들이 많았습니다.

‘황금해’에 울리는 바다 만풍가

<앵커 멘트>

북한에서는 가을엔 풍년, 겨울엔 풍어를 강조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황금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물고기 잡이에 총력전인데요, 식량난 때문이라곤 하지만 여기엔 정치적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투망 외침을 신호로 바다 속으로 미끄러지듯 빨려 들어가는 그물, 다시 그물을 끌어 올리자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엔 명태나 청어가 많이 잡히는데요.

그물을 끌어 올리는 어부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녹취> “만선입니다. 만선! 아무리 일이 힘들고 피곤해도 저렇게 만선기를 띄우고 돌아갈 때는 얼마나 이 마음이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낮과 밤은 조업 방식에도 차이가 있는데요. 낮에는 어선 한 척으로 주로 깊은 바다의 물고기를 잡고, 밤에는 두 척의 어선이 그물 양 끝을 각각 묶어 함께 끄는 방식으로 수면 가까운 곳의 물고기를 잡습니다.

<녹취> “포구엔 만선의 뱃고동 소리 선창엔 물고기 가득”

만선의 배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고기를 북한에선 ‘물고기 폭포’라고 하는데요,

지난 해, 수시로 수산사업소를 찾았던 김정은 위원장, 연말에는 치적을 과시하려는 듯 시상식까지 직접 열었습니다.

<녹취> “사회주의 조국의 바다를 황금해로 빛내이자는 당의 전투적 호소를 받들고, 올해 물고기 잡이 과제를 넘쳐 수행하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고..”

식량난 해결을 위한 물고기 잡이에는 일반 주민 대신 주로 군인들이 동원되는데요, 냉동상태로 보관된 물고기는 우선 군대에 보급된 뒤 북한의 기념일이나 명절, 일반 주민들에게도 배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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