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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왕국’ 부탄, 행복의 이유
입력 2015.01.03 (08:33) | 수정 2015.01.03 (17:53)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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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왕국’ 부탄, 행복의 이유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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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통 새해가 되면, 가족도 이웃도 모두가 좀 더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 되는데요.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래서 온 국민이 행복한 나라 부탄에서 해답을 생각해 보려고 하는데요.

현지에 간 저희 기자가 불행한 사람을 애써 찾았지만 정말 한 사람도 만날 수 없었다고 합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500 달러 밖에 안 되고 환경도 그다지 좋지 않죠.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가 불가능한 폐쇄 국가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부탄 사람들이 행복하기만 한 이유는 뭘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행복을 찾고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는 부탄 사람들의 심성이 행복의 원천이 아닐까요?

정영훈 순회특파원이 부탄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지금 충만하고, 행복해요."

<인터뷰> "행복해요, 부탄에서 태어나서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합니다."

<인터뷰> "지금 이 순간, 가장 행복하죠."

구름을 뚫고 솟아 있는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

그 산맥 허리를 가르며 해발 2200미터의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합니다.

인도, 네팔, 중국과 이웃한, 인구 70만에 남한 면적의 절반 정도인 작은 나라 부탄입니다.

첫 눈이 내리면, 모든 관공서는 문을 닫고, 축제가 시작됩니다.

농업이 중심인 나라에서 눈은 행운의 상징입니다.

<인터뷰> 킬리 원모(팀푸 주민) : "첫눈 내릴 때 눈사람도 만들고,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놀았어요."

농촌에서는 아직도 모든 일을 손으로 합니다.

볏단을 들고 내려쳐 낱알을 분리합니다.

볏단을 옮기는 것도 사람의 몫입니다.

<녹취> "(제대로 좀 던져요). 중간에 서 있다가 맞아도 몰라요."

이렇게 동네 사람들과 얘기하며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기계 대신 사람 손으로 하는 농업이 싫지 않다고 합니다.

험한 산자락, 길을 내는 공사를 위해 차들이 잠시 멈춰선 시간.

부부는 길가에 나와 옥수수를 꼬챙이에 끼워 하나씩 구워 팝니다.

한 개에 5백 원, 하루 3만 원 벌이도 힘겹지만 그걸로 충분하다 말합니다.

<인터뷰> 벤조(주민) : "더 많이 팔면 물론 좋죠. 아니어도 좋고요."

이같은 마음의 여유는 생존과 생활의 기초를 국가가 책임지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부탄의 국립병원,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로 가득합니다.

무상 의룝니다.

<인터뷰> 나왕 태링(부탄국립병원 상담사) : "응급 의료부터 약값까지 모든 의료비가 무료입니다. 부탄에서 태어난 게 행운이죠."

초등학교부터 대학, 직업 훈련까지, 교육도 모두 무료입니다.

<인터뷰> 소나 초키(교육생) : "전통 옷을 만드는 법을 배워서 우리가 사는 동네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농업과 수력 발전으로 생기는 전기를 인도에 파는 것이 사실상 부탄 경제의 전부.

한해 1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숙소와 음식, 가이드의 댓가로 하루 최고 250달러 남짓 내는 돈이 복지의 가장 큰 재원입니다.

<인터뷰> 담초 린진(부탄 여행국) : "외국인 관광객도 부탄의 발전에 기여하고, 부탄 사회를 돕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같은 기본적인 생활 보장을 바탕으로 부탄 국민들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만들어갑니다.

부탄 유일의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인 이연지씨를 사로잡은 것도 인간 관계의 바탕이 되는 '배려'였습니다.

<인터뷰> 이연지(부탄 거주) : "무슨 일이 있든 문제점이 있든,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뭐라고 할까요. 항상 배려가 일상의 삶인 사람들..."

정치도 국민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토대를 닦는 것이 최고 목푭니다.

1972년 4대 국왕이 국민총행복이라는 개념을 주창한 이후 2008년 5대 국왕은 스스로 왕권을 내려놓고 입헌 군주제를 도입합니다.

그해 제정한 헌법에 "국가는 국민총행복 정책을 추진"하고, "개발의 목표는 국민행복증진"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물질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국내총생산 GDP 대신 GNH, 국민총행복이라는 개념이 국정의 중심입니다.

국민총행복의 4대 축으로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사회 경제 발전, 전통 문화의 보존과 진흥, 환경 보호, 굿 가버넌스 , 즉 올바른 정치를 내세웠습니다.

<인터뷰> 르하바 티셔링(국민총행복위원회) : "행복은 경제적 필요와 사회 문화적 필요의 조화로운 균형입니다.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 사이의 균형을 위해 노력합니다."

어떤 정책이라도 국민 행복을 증진시킨다는 기준을 통과해야 실시됩니다.

<인터뷰> 파메 틴레이(부탄연구센터) : "모든 프로젝트는 '행복영향평가'를 통과해야 합니다. 의사 결정 도구죠."

<녹취> "복을 두려워하지 말라"

부탄인의 정신적 근원, 불교입니다.

부탄 팀푸 부탄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불교도입니다.

불교 경전의 경구가 적혀 있는 이같은 마니를 돌리면서 평안과 안녕, 행복을 기원합니다.

<녹취> 로펜 타시(불교대학 교수) : "자신의 마음을 조절할 수 없다면 결코 행복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자동차와 휴대전화로 상징되는 부탄에 부는 변화의 바람.

올해 87세의 잠 할머니는 마음을 열고 받아들입니다.

<인터뷰> 잠(87세/파로 주민) : "땔깜을 지게로 질때보다야 트럭으로 나르면, 편하지 않겠어요?"

오전 9시부터 오후5시까지 일할 때 남자는 '고', 여자는 '키라'라는 전통복을 입어야합니다.

젋은층은 반발할 법도 하지만 그러는 이는 없습니다.

<인터뷰> 아니타 라니(19살) : "파로 주민 다른 옷과는 달리 독특하죠. 이 옷을 입는 게 좋아요."

부탄을 돌아본 외국인들의 이제야 고개를 끄덕입니다.

<인터뷰> 이튼 나이먼(미국 관광객) : "친절하고요, 항상 어디서 왔냐고 묻죠. 저희보다 더 부자인 듯해요."

<인터뷰> 어슬라 벌스티건(독일 관광객) : "저희 나라 독일보다 훨씬 균형잡힌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저녁 시간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3대가 모여 웃음 꽃을 피웁니다.

<녹취> "모두 함께 살아요. 함께요."

부탄 행복의 또다른 근원, 바로 다함께 모여사는 가족입니다.

<녹취> "사랑해요 부탄, 우린 행복해요!"

굳이 묻지 않아도 부탄 사람의 얼굴에는 행복이 미소로 쓰여 있습니다.
  • ‘가난한 왕국’ 부탄, 행복의 이유
    • 입력 2015.01.03 (08:33)
    • 수정 2015.01.03 (17:53)
    특파원 현장보고
‘가난한 왕국’ 부탄, 행복의 이유
<앵커 멘트>

보통 새해가 되면, 가족도 이웃도 모두가 좀 더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 되는데요.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래서 온 국민이 행복한 나라 부탄에서 해답을 생각해 보려고 하는데요.

현지에 간 저희 기자가 불행한 사람을 애써 찾았지만 정말 한 사람도 만날 수 없었다고 합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500 달러 밖에 안 되고 환경도 그다지 좋지 않죠.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가 불가능한 폐쇄 국가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부탄 사람들이 행복하기만 한 이유는 뭘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행복을 찾고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는 부탄 사람들의 심성이 행복의 원천이 아닐까요?

정영훈 순회특파원이 부탄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지금 충만하고, 행복해요."

<인터뷰> "행복해요, 부탄에서 태어나서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합니다."

<인터뷰> "지금 이 순간, 가장 행복하죠."

구름을 뚫고 솟아 있는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

그 산맥 허리를 가르며 해발 2200미터의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합니다.

인도, 네팔, 중국과 이웃한, 인구 70만에 남한 면적의 절반 정도인 작은 나라 부탄입니다.

첫 눈이 내리면, 모든 관공서는 문을 닫고, 축제가 시작됩니다.

농업이 중심인 나라에서 눈은 행운의 상징입니다.

<인터뷰> 킬리 원모(팀푸 주민) : "첫눈 내릴 때 눈사람도 만들고,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놀았어요."

농촌에서는 아직도 모든 일을 손으로 합니다.

볏단을 들고 내려쳐 낱알을 분리합니다.

볏단을 옮기는 것도 사람의 몫입니다.

<녹취> "(제대로 좀 던져요). 중간에 서 있다가 맞아도 몰라요."

이렇게 동네 사람들과 얘기하며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기계 대신 사람 손으로 하는 농업이 싫지 않다고 합니다.

험한 산자락, 길을 내는 공사를 위해 차들이 잠시 멈춰선 시간.

부부는 길가에 나와 옥수수를 꼬챙이에 끼워 하나씩 구워 팝니다.

한 개에 5백 원, 하루 3만 원 벌이도 힘겹지만 그걸로 충분하다 말합니다.

<인터뷰> 벤조(주민) : "더 많이 팔면 물론 좋죠. 아니어도 좋고요."

이같은 마음의 여유는 생존과 생활의 기초를 국가가 책임지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부탄의 국립병원,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로 가득합니다.

무상 의룝니다.

<인터뷰> 나왕 태링(부탄국립병원 상담사) : "응급 의료부터 약값까지 모든 의료비가 무료입니다. 부탄에서 태어난 게 행운이죠."

초등학교부터 대학, 직업 훈련까지, 교육도 모두 무료입니다.

<인터뷰> 소나 초키(교육생) : "전통 옷을 만드는 법을 배워서 우리가 사는 동네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농업과 수력 발전으로 생기는 전기를 인도에 파는 것이 사실상 부탄 경제의 전부.

한해 1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숙소와 음식, 가이드의 댓가로 하루 최고 250달러 남짓 내는 돈이 복지의 가장 큰 재원입니다.

<인터뷰> 담초 린진(부탄 여행국) : "외국인 관광객도 부탄의 발전에 기여하고, 부탄 사회를 돕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같은 기본적인 생활 보장을 바탕으로 부탄 국민들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만들어갑니다.

부탄 유일의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인 이연지씨를 사로잡은 것도 인간 관계의 바탕이 되는 '배려'였습니다.

<인터뷰> 이연지(부탄 거주) : "무슨 일이 있든 문제점이 있든,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뭐라고 할까요. 항상 배려가 일상의 삶인 사람들..."

정치도 국민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토대를 닦는 것이 최고 목푭니다.

1972년 4대 국왕이 국민총행복이라는 개념을 주창한 이후 2008년 5대 국왕은 스스로 왕권을 내려놓고 입헌 군주제를 도입합니다.

그해 제정한 헌법에 "국가는 국민총행복 정책을 추진"하고, "개발의 목표는 국민행복증진"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물질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국내총생산 GDP 대신 GNH, 국민총행복이라는 개념이 국정의 중심입니다.

국민총행복의 4대 축으로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사회 경제 발전, 전통 문화의 보존과 진흥, 환경 보호, 굿 가버넌스 , 즉 올바른 정치를 내세웠습니다.

<인터뷰> 르하바 티셔링(국민총행복위원회) : "행복은 경제적 필요와 사회 문화적 필요의 조화로운 균형입니다.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 사이의 균형을 위해 노력합니다."

어떤 정책이라도 국민 행복을 증진시킨다는 기준을 통과해야 실시됩니다.

<인터뷰> 파메 틴레이(부탄연구센터) : "모든 프로젝트는 '행복영향평가'를 통과해야 합니다. 의사 결정 도구죠."

<녹취> "복을 두려워하지 말라"

부탄인의 정신적 근원, 불교입니다.

부탄 팀푸 부탄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불교도입니다.

불교 경전의 경구가 적혀 있는 이같은 마니를 돌리면서 평안과 안녕, 행복을 기원합니다.

<녹취> 로펜 타시(불교대학 교수) : "자신의 마음을 조절할 수 없다면 결코 행복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자동차와 휴대전화로 상징되는 부탄에 부는 변화의 바람.

올해 87세의 잠 할머니는 마음을 열고 받아들입니다.

<인터뷰> 잠(87세/파로 주민) : "땔깜을 지게로 질때보다야 트럭으로 나르면, 편하지 않겠어요?"

오전 9시부터 오후5시까지 일할 때 남자는 '고', 여자는 '키라'라는 전통복을 입어야합니다.

젋은층은 반발할 법도 하지만 그러는 이는 없습니다.

<인터뷰> 아니타 라니(19살) : "파로 주민 다른 옷과는 달리 독특하죠. 이 옷을 입는 게 좋아요."

부탄을 돌아본 외국인들의 이제야 고개를 끄덕입니다.

<인터뷰> 이튼 나이먼(미국 관광객) : "친절하고요, 항상 어디서 왔냐고 묻죠. 저희보다 더 부자인 듯해요."

<인터뷰> 어슬라 벌스티건(독일 관광객) : "저희 나라 독일보다 훨씬 균형잡힌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저녁 시간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3대가 모여 웃음 꽃을 피웁니다.

<녹취> "모두 함께 살아요. 함께요."

부탄 행복의 또다른 근원, 바로 다함께 모여사는 가족입니다.

<녹취> "사랑해요 부탄, 우린 행복해요!"

굳이 묻지 않아도 부탄 사람의 얼굴에는 행복이 미소로 쓰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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