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형성률 100% 돼지도 구제역…‘백신 무용론’

입력 2015.01.21 (21:24) 수정 2015.01.2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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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항체형성률이 100%인 돼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신 접종을 해도 소용 없다는 뜻이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요.

구제역 바이러스의 다양한 변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 죽은 돼지의 처리와 방역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밀 검사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돼지 21마리를 검사한 결과 구제역 항체형성률이 100%로 나온 것입니다.

특히 한 돼지는 방어 면역력을 뜻하는 PI 수치가 평균인 50보다 훨씬 높은 80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황은주(충북 축산위생연구소 방역과장) : "다른 성질의 바이러스가 와서 구제역 발병이 되지 않았나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만드는 데 사용한 외국 균주가 요즘 국내에서 번지고 있는 바이러스의 유형과 달라 구제역 확산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강신영(교수/충북대 수의학과) : "우리나라에서 지금 돌고 있는 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한 바이러스의 (백신을) 가져다 쓰는 게 좋은 정책이죠."

정부는 사용 중인 구제역 백신이 고농도여서 효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역학 조사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명헌(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진단과장) : "면역 수준이 미흡한 개체에 일정한 수준 이상 상당히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요."

구제역 백신 효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국 60여 농장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매몰 처분된 돼지만 6만 4천 마리가 넘어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갑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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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체형성률 100% 돼지도 구제역…‘백신 무용론’
    • 입력 2015-01-21 21:27:10
    • 수정2015-01-21 22: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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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항체형성률이 100%인 돼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신 접종을 해도 소용 없다는 뜻이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요.

구제역 바이러스의 다양한 변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 죽은 돼지의 처리와 방역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밀 검사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돼지 21마리를 검사한 결과 구제역 항체형성률이 100%로 나온 것입니다.

특히 한 돼지는 방어 면역력을 뜻하는 PI 수치가 평균인 50보다 훨씬 높은 80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황은주(충북 축산위생연구소 방역과장) : "다른 성질의 바이러스가 와서 구제역 발병이 되지 않았나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만드는 데 사용한 외국 균주가 요즘 국내에서 번지고 있는 바이러스의 유형과 달라 구제역 확산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강신영(교수/충북대 수의학과) : "우리나라에서 지금 돌고 있는 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한 바이러스의 (백신을) 가져다 쓰는 게 좋은 정책이죠."

정부는 사용 중인 구제역 백신이 고농도여서 효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역학 조사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명헌(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진단과장) : "면역 수준이 미흡한 개체에 일정한 수준 이상 상당히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요."

구제역 백신 효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국 60여 농장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매몰 처분된 돼지만 6만 4천 마리가 넘어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갑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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