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션 전시에 ‘욱일기’ 등장…손으로 ‘V’까지!

입력 2015.01.28 (06:00) 수정 2015.01.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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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스킨스(REDSKINS) 인스타그램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 전시 ‘후즈 넥스트(WHO'S NEXT)’에 욱일기가 등장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프랑스의 캐주얼 브랜드 ‘레드스킨스(REDSKINS)’는 새롭게 선보인 2015년 FW 패션에 욱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해당 브랜드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는 행사장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행사장 중앙에 크게 걸린 그림에는 여성의 뒷모습이 담겨있고, 그 주위로 욱일기와 같은 붉은색 선이 사방으로 퍼지고 있다. 그림 속 여성은 점퍼와 짧은 바지를 매치한 캐주얼한 차림이지만, 머리는 일본 게이샤의 스타일과 같다. 뒤로 돌아선 채 손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했는데, 옆에 있는 말풍선에는 ‘넌 네가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어(you can be who you want)’라는 글이 쓰여 있다.


▲레드스킨스(REDSKINS) 인스타그램

행사장 주변에서는 붉은색 일본식 우산을 든 동양인 모델이 방문객들에게 해당 그림이 프린트된 에코팩을 나눠주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해당 행사장인 '후즈넥스트(WHO’S NEXT)’는 유럽의 패션 전시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시 행사로, 전 세계 바이어와 패션 관계자가 한 곳에 모이는 자리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참가 브랜드들은 2015년 가을·겨울 상품을 선보였다.

현장에 있던 주재광 씨는 “한국인으로서 욱일기를 사용한 디자인이 있다는 것에 모욕감을 느꼈다”며 “서양 사람들이 욱일기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며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아서 더 놀랍고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정재우 교수는 “존 갈리아노가 취중에 나치를 찬양했다가 자리에서 물러났듯, 패션에서도 욱일기나 하켄크로이츠의 디자인을 사용한 것을 보편적인 행위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욱일기에 대한 무지나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고 한 행동일 수도 있지만, 해당 브랜드는 정식으로 사과와 해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레드스킨스’는 1984년 설립된 프랑스 브랜드로 가죽과 청바지 등 캐주얼 전문 브랜드이다. 남성복과 여성복,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아직 정식으로 제품이 수입되지 않고 있다. 이 브랜드 업체는 지난 2013년 같은 행사에 참가했을 당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배경으로 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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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패션 전시에 ‘욱일기’ 등장…손으로 ‘V’까지!
    • 입력 2015-01-28 06:00:57
    • 수정2015-01-28 09: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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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스킨스(REDSKINS) 인스타그램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 전시 ‘후즈 넥스트(WHO'S NEXT)’에 욱일기가 등장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프랑스의 캐주얼 브랜드 ‘레드스킨스(REDSKINS)’는 새롭게 선보인 2015년 FW 패션에 욱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해당 브랜드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는 행사장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행사장 중앙에 크게 걸린 그림에는 여성의 뒷모습이 담겨있고, 그 주위로 욱일기와 같은 붉은색 선이 사방으로 퍼지고 있다. 그림 속 여성은 점퍼와 짧은 바지를 매치한 캐주얼한 차림이지만, 머리는 일본 게이샤의 스타일과 같다. 뒤로 돌아선 채 손으로 ‘브이’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했는데, 옆에 있는 말풍선에는 ‘넌 네가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어(you can be who you want)’라는 글이 쓰여 있다.


▲레드스킨스(REDSKINS) 인스타그램

행사장 주변에서는 붉은색 일본식 우산을 든 동양인 모델이 방문객들에게 해당 그림이 프린트된 에코팩을 나눠주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해당 행사장인 '후즈넥스트(WHO’S NEXT)’는 유럽의 패션 전시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시 행사로, 전 세계 바이어와 패션 관계자가 한 곳에 모이는 자리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참가 브랜드들은 2015년 가을·겨울 상품을 선보였다.

현장에 있던 주재광 씨는 “한국인으로서 욱일기를 사용한 디자인이 있다는 것에 모욕감을 느꼈다”며 “서양 사람들이 욱일기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며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아서 더 놀랍고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동덕여대 패션디자인학과 정재우 교수는 “존 갈리아노가 취중에 나치를 찬양했다가 자리에서 물러났듯, 패션에서도 욱일기나 하켄크로이츠의 디자인을 사용한 것을 보편적인 행위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욱일기에 대한 무지나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고 한 행동일 수도 있지만, 해당 브랜드는 정식으로 사과와 해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레드스킨스’는 1984년 설립된 프랑스 브랜드로 가죽과 청바지 등 캐주얼 전문 브랜드이다. 남성복과 여성복,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아직 정식으로 제품이 수입되지 않고 있다. 이 브랜드 업체는 지난 2013년 같은 행사에 참가했을 당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배경으로 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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