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제대로 쓰자] 170억 들인 ‘펠릿공장’ 개점 휴업

입력 2015.01.28 (21:17) 수정 2015.01.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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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중기획 '세금 제대로 씁시다' 순서입니다.

오늘은 산림청이 세금 170여억 원을 들여 만든 전국의 폐목재 연료, 펠릿 공장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연을 보도합니다.

임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산림청이 민간에 8억 원 넘게 지원한 펠릿 공장입니다.

수개월째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이렇게 시설 장비도 모두 멈춰있습니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이곳은 지난해 목표량의 7% 생산에 그쳤습니다.

국산 펠릿의 2/3 수준인 값싼 수입산에 밀리다 보니, 두 공장 모두 수지를 맞추지 못했습니다.

펠릿 공장들은 산림청의 계획대로 버려지는 목재를 재활용해 연료인 펠릿을 생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수분 함량이 기준보다 2배 이상 높은 폐목재는 펠릿 재료로 적당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펠릿 공장 관계자 : "부산물하고 댐에서 나오는 부유물 그런 걸 가지고 연료를 만들려고 했었거든요. 등급도 안 나오고 펠릿이 원활하게 생산도 안 됐어요."

지난 2008년부터 산림청이 178억 원을 지원한 17개 공장 가운데 한 곳은 휴업했고 10곳은 생산량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유진(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 "산림청이 '산에 있는 간벌목이나 폐목재를 연료로 쓰면 되겠다.'라고 단순하게 접근하지 않았나, 준비 작업이 안 돼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산림청은 최근 2년 사이 37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5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산림청 관계자 : "국내에 없던 산업을 새로 만들어서 시행하고 있는 만큼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는데... 많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 같고요."

현재 국내 수요의 20%만 국산 펠릿이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당초 취지였던 폐목재 활용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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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제대로 쓰자] 170억 들인 ‘펠릿공장’ 개점 휴업
    • 입력 2015-01-28 21:18:30
    • 수정2015-01-28 21: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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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중기획 '세금 제대로 씁시다' 순서입니다.

오늘은 산림청이 세금 170여억 원을 들여 만든 전국의 폐목재 연료, 펠릿 공장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사연을 보도합니다.

임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산림청이 민간에 8억 원 넘게 지원한 펠릿 공장입니다.

수개월째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이렇게 시설 장비도 모두 멈춰있습니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이곳은 지난해 목표량의 7% 생산에 그쳤습니다.

국산 펠릿의 2/3 수준인 값싼 수입산에 밀리다 보니, 두 공장 모두 수지를 맞추지 못했습니다.

펠릿 공장들은 산림청의 계획대로 버려지는 목재를 재활용해 연료인 펠릿을 생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수분 함량이 기준보다 2배 이상 높은 폐목재는 펠릿 재료로 적당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펠릿 공장 관계자 : "부산물하고 댐에서 나오는 부유물 그런 걸 가지고 연료를 만들려고 했었거든요. 등급도 안 나오고 펠릿이 원활하게 생산도 안 됐어요."

지난 2008년부터 산림청이 178억 원을 지원한 17개 공장 가운데 한 곳은 휴업했고 10곳은 생산량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유진(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 "산림청이 '산에 있는 간벌목이나 폐목재를 연료로 쓰면 되겠다.'라고 단순하게 접근하지 않았나, 준비 작업이 안 돼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산림청은 최근 2년 사이 37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5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산림청 관계자 : "국내에 없던 산업을 새로 만들어서 시행하고 있는 만큼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는데... 많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 같고요."

현재 국내 수요의 20%만 국산 펠릿이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당초 취지였던 폐목재 활용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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