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아동 17% 방과 후 방치…관심·배려 절실

입력 2015.01.31 (21:20) 수정 2015.01.3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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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취약계층 자녀들은 방과 후에 혼자 집을 지키는 경우가 많아서 방임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인천 어린이집 사건 이후 아동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우리 주변의 이 아이들에게도 관심과 배려가 절실합니다.

김세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 살 손자의 유일한 보호자는 60대 할머니입니다.

부모와 헤어진 기억 때문에 손자는 아직도 불안해합니다.

당장 생계가 급하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녹취> 할머니(68살/음성변조) : "(일을) 3, 4시간 밖에 못해요. (집에 혼자 있으면) 귀신 나올 것 같대요. 무섭대요. 할머니가 자기를 자꾸 버릴 것같다고, 자꾸..."

아빠와 딸이 사는 가정입니다.

열두 살 딸은 아파서 몇 달째 일을 쉬는 아빠가 차라리 반갑습니다.

혼자 있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금세 눈물이 납니다.

<녹취> 딸(12살/음성변조) : "혼자 있었는데 무서웠어요. 아빠가 없으니까...혼자 있으니까 쓸쓸했어요."

<녹취> 아버지(57살/음성변조) : "일요일에도 일하고 토요일에도 일하고...(딸이) 집에 혼자 있는거죠. 어떨 때는 울고, 불쌍하게 컸으니 제가 더 잘 해주고 싶어요."

화가가 꿈인 딸.

이번 방학엔 학교 나눔교실에서 게임도 하고 점심도 먹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취약계층 아동 프로그램의 참여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의옥(학교 상담사) : "부모님들이 바쁘다 보니까 (안내문을) 못보는 거에요. 그런 아이가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아요. 혼자 집에 있거나 컴퓨터 게임하거나..."

<인터뷰> 이혜경(굿네이버스 심리정서사업팀장) : "지금은 굶는 아이들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정서적 환경의 빈곤이 문제가 되고요."

취약계층 아동 37만 명 가운데 17%는 거의 매일 방과 후, 혼자 집에 있습니다.

이들을 돌볼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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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약계층 아동 17% 방과 후 방치…관심·배려 절실
    • 입력 2015-01-31 21:23:59
    • 수정2015-01-31 22: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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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취약계층 자녀들은 방과 후에 혼자 집을 지키는 경우가 많아서 방임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인천 어린이집 사건 이후 아동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우리 주변의 이 아이들에게도 관심과 배려가 절실합니다.

김세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 살 손자의 유일한 보호자는 60대 할머니입니다.

부모와 헤어진 기억 때문에 손자는 아직도 불안해합니다.

당장 생계가 급하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녹취> 할머니(68살/음성변조) : "(일을) 3, 4시간 밖에 못해요. (집에 혼자 있으면) 귀신 나올 것 같대요. 무섭대요. 할머니가 자기를 자꾸 버릴 것같다고, 자꾸..."

아빠와 딸이 사는 가정입니다.

열두 살 딸은 아파서 몇 달째 일을 쉬는 아빠가 차라리 반갑습니다.

혼자 있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금세 눈물이 납니다.

<녹취> 딸(12살/음성변조) : "혼자 있었는데 무서웠어요. 아빠가 없으니까...혼자 있으니까 쓸쓸했어요."

<녹취> 아버지(57살/음성변조) : "일요일에도 일하고 토요일에도 일하고...(딸이) 집에 혼자 있는거죠. 어떨 때는 울고, 불쌍하게 컸으니 제가 더 잘 해주고 싶어요."

화가가 꿈인 딸.

이번 방학엔 학교 나눔교실에서 게임도 하고 점심도 먹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취약계층 아동 프로그램의 참여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의옥(학교 상담사) : "부모님들이 바쁘다 보니까 (안내문을) 못보는 거에요. 그런 아이가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아요. 혼자 집에 있거나 컴퓨터 게임하거나..."

<인터뷰> 이혜경(굿네이버스 심리정서사업팀장) : "지금은 굶는 아이들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정서적 환경의 빈곤이 문제가 되고요."

취약계층 아동 37만 명 가운데 17%는 거의 매일 방과 후, 혼자 집에 있습니다.

이들을 돌볼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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