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액운 물러가라! 대보름 행사 풍성

입력 2015.03.05 (08:15) 수정 2015.03.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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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에선 보름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죠.

그런 의미에서 정월 대보름은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정월 대보름 하루와 관련된 세시풍속만 40여 건이 넘는다니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오늘 모은희 기자와 정월 대보름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기자 멘트>

정월 대보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부럼이죠.

호두, 땅콩, 잣 같은 딱딱한 견과류를 이로 깨물어 먹으면 한해 동안 부스럼이 나는 것을 예방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부럼 깨기는 원래 보름날 아침에 하는 거거든요.

함께 깨볼까요?

<리포트>

오늘 전국에서 다양한 대보름 행사가 진행되는데요.

오곡밥 먹고, 달집 태우고, 이런 여러가지 풍습들은 왜 하는 걸까요?

이참에 정확하게 알아두면 더욱 뜻깊은 하루가 될 것 같은데요.

오늘 밤, 밝은 대보름 기대하시면서 함께 보시죠.

음력으로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은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을 가리키는데요.

선조들은 1월 1일 설날만큼이나 정월 대보름을 중요한 명절로 여겼습니다.

<녹취> 임장혁(교수/중앙대학교 민속학과) : "정월 초하루가 가족 중심에서 가정의 평화, 안녕, 건강을 기원하는 의례라면 정월 대보름은 마을에 함께 사는 사람들의 안녕,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풍속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농악 소리가 가득한 이곳, 지신밟기가 한창입니다.

<녹취> "우리가 이 집을 들어올 때는 만복이 따라 들어오고, 이 집을 나갈 때는 만액이 따라 나가는데 올해 새해는 마음먹고 뜻 먹고 생각하는 일이 소원대로 이루어지게 해주옵소서."

지신밟기는 농악대를 앞세워 집 안의 땅을 밟아 집터에 머물러 있는 지신을 달래주는 의례인데요.

집안 곳곳을 구석구석 빠짐없이 밟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을 농악대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풍물을 울리며 지신을 달래면 집 안으로 오는 액운을 제거하고 복을 불러들인다고 믿었습니다.

정월 대보름 하면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오곡밥입니다.

찹쌀과 차조, 수수, 팥, 콩으로 짓는데요.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오곡밥과 함께 묵은 나물도 먹는데요.

지난해에 말려두었던 묵은 나물을 삶아 먹으면 일 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녹취> 임장혁(교수/중앙대학교 민속학과) : "정월 대보름에 먹는 음식들은 대부분 산에서 나는 것이죠. 정월 대보름은 원래 산간농경민들이, 밭을 중심으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면서 행했던 음식이나 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양도 만점인 오곡밥이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김이 펄펄~ 구수해 보이죠?

선조들은 이렇게 만든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동네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서로의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함께 나눠 먹는데요.

<녹취> 조신빈(경기도 이천시) : "대보름 음식이 정말 맛있는 것 같아요."

<녹취> 유민석(서울시 동작구) : "오곡밥 먹으니까 올 한해 건강해질 것 같아요."

귀가 밝아지며 희소식이 들린다는 귀밝이술입니다.

<녹취> "올해 건강을 위하여!"

<녹취> 이현순(경기도 평택시) : "올해 운수 대통할 것 같아요."

<녹취> 유정선(경기도 수원시) : "한 해 동안 귀 밝아지고 건강할 것 같습니다."

이분들은 더 돈독해질 것 같죠?

땅콩, 호두, 밤 등의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부럼 깨기도 하고요.

<녹취> 유영주(경기도 용인시) : "부럼을 깨물면 이도 튼튼해지고 몸에 나쁜 것도 나지 말라고 하는 거야. 깨물어 보세요."

어린이들도 부럼 깨기에 열심입니다.

<녹취> "진짜 맛있어요! 이가 튼튼해지는 거 같아요."

복을 부르는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면 달맞이 행사가 시작되는데요.

오늘 밤에 곳곳에서 진행될 텐데, 미리 열린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주요 행사 중 하나는 볏짚, 나뭇가지 등을 쌓아 만든 달집을 태우는 것입니다.

달집을 태우기 전, 올 한 해의 소원을 종이에 적고 달집에 정성스럽게 매다는데요.

달집에 불을 붙이고 골고루 잘 타면 그 해는 태평하고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녹취> 백수빈(경기도 오산시) : "우리 가족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달라고."

<녹취> 백영삼(경기도 오산시) : "우리 아이들과 다른 아이들도 안전한 사회에서 교육 걱정 안 하고 무럭무럭 자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다른 달맞이 행사는 바로 깡통에 불을 넣고 돌리는 쥐불놀이입니다.

밭이나 논에 불을 붙여 쥐를 쫓아낸다고 하여 쥐불놀이라고 부른다는데요.

<녹취> 이동군(경기도 오산시) : "컴퓨터 게임보다 재미있어요."

<녹취> 양경욱(경기도 오산시) : "20년 만에 돌리는데 정말 신납니다."

<녹취> 박현정(경기도 오산시) : "올 한해 저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논두렁이 없는 도시에서는 색다른 쥐불놀이가 한창입니다.

진동을 주면 화려한 불빛이 반짝이는 LED 조명을 이용한 쥐불놀이인데요.

<녹취> 백소영(서울시 은평구) : "저도 서울에서 자라서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아이들이 큰 거부감 없이 (전통놀이를) 재미있어 하고 우리나라의 문화도 자연스럽게 알게 돼서 저도 즐겁고 아이도 즐거운 시간이 된 것 같아요."

다른 한쪽에서는 시민들이 한복을 빌려입고 있는데요.

<녹취> 이희연(서울시 종로구) : "옛날 사람이 된 것 같고 기대돼요."

동네 사람들이 다함께 다리를 건너는 풍속인 답교놀이인데요.

정월 대보름날 밤에 12개의 다리를 건너면 1년 동안 몸의 다리가 건강하고 재앙을 물리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소원 빌었나요?

<녹취> 최주원(경기도 오산시) : "가족도 건강하고 (제가) 공부도 더 잘하면 좋겠어요."

<녹취> 홍민수(경기도 오산시) : "용돈 많이 주세요."

<녹취> 이한복(서울시 송파구) : "모든 사람이 다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밝은 달이 뜨는 정월대보름.

한 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기를 기원했던 선조들처럼 오늘 밤 가족, 이웃과 함께 달 보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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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 여자의 아침] 액운 물러가라! 대보름 행사 풍성
    • 입력 2015-03-05 08:33:39
    • 수정2015-03-05 10: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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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에선 보름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죠.

그런 의미에서 정월 대보름은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정월 대보름 하루와 관련된 세시풍속만 40여 건이 넘는다니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오늘 모은희 기자와 정월 대보름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기자 멘트>

정월 대보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부럼이죠.

호두, 땅콩, 잣 같은 딱딱한 견과류를 이로 깨물어 먹으면 한해 동안 부스럼이 나는 것을 예방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부럼 깨기는 원래 보름날 아침에 하는 거거든요.

함께 깨볼까요?

<리포트>

오늘 전국에서 다양한 대보름 행사가 진행되는데요.

오곡밥 먹고, 달집 태우고, 이런 여러가지 풍습들은 왜 하는 걸까요?

이참에 정확하게 알아두면 더욱 뜻깊은 하루가 될 것 같은데요.

오늘 밤, 밝은 대보름 기대하시면서 함께 보시죠.

음력으로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은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을 가리키는데요.

선조들은 1월 1일 설날만큼이나 정월 대보름을 중요한 명절로 여겼습니다.

<녹취> 임장혁(교수/중앙대학교 민속학과) : "정월 초하루가 가족 중심에서 가정의 평화, 안녕, 건강을 기원하는 의례라면 정월 대보름은 마을에 함께 사는 사람들의 안녕,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풍속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농악 소리가 가득한 이곳, 지신밟기가 한창입니다.

<녹취> "우리가 이 집을 들어올 때는 만복이 따라 들어오고, 이 집을 나갈 때는 만액이 따라 나가는데 올해 새해는 마음먹고 뜻 먹고 생각하는 일이 소원대로 이루어지게 해주옵소서."

지신밟기는 농악대를 앞세워 집 안의 땅을 밟아 집터에 머물러 있는 지신을 달래주는 의례인데요.

집안 곳곳을 구석구석 빠짐없이 밟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을 농악대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풍물을 울리며 지신을 달래면 집 안으로 오는 액운을 제거하고 복을 불러들인다고 믿었습니다.

정월 대보름 하면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오곡밥입니다.

찹쌀과 차조, 수수, 팥, 콩으로 짓는데요.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오곡밥과 함께 묵은 나물도 먹는데요.

지난해에 말려두었던 묵은 나물을 삶아 먹으면 일 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녹취> 임장혁(교수/중앙대학교 민속학과) : "정월 대보름에 먹는 음식들은 대부분 산에서 나는 것이죠. 정월 대보름은 원래 산간농경민들이, 밭을 중심으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면서 행했던 음식이나 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양도 만점인 오곡밥이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김이 펄펄~ 구수해 보이죠?

선조들은 이렇게 만든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동네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서로의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함께 나눠 먹는데요.

<녹취> 조신빈(경기도 이천시) : "대보름 음식이 정말 맛있는 것 같아요."

<녹취> 유민석(서울시 동작구) : "오곡밥 먹으니까 올 한해 건강해질 것 같아요."

귀가 밝아지며 희소식이 들린다는 귀밝이술입니다.

<녹취> "올해 건강을 위하여!"

<녹취> 이현순(경기도 평택시) : "올해 운수 대통할 것 같아요."

<녹취> 유정선(경기도 수원시) : "한 해 동안 귀 밝아지고 건강할 것 같습니다."

이분들은 더 돈독해질 것 같죠?

땅콩, 호두, 밤 등의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부럼 깨기도 하고요.

<녹취> 유영주(경기도 용인시) : "부럼을 깨물면 이도 튼튼해지고 몸에 나쁜 것도 나지 말라고 하는 거야. 깨물어 보세요."

어린이들도 부럼 깨기에 열심입니다.

<녹취> "진짜 맛있어요! 이가 튼튼해지는 거 같아요."

복을 부르는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면 달맞이 행사가 시작되는데요.

오늘 밤에 곳곳에서 진행될 텐데, 미리 열린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주요 행사 중 하나는 볏짚, 나뭇가지 등을 쌓아 만든 달집을 태우는 것입니다.

달집을 태우기 전, 올 한 해의 소원을 종이에 적고 달집에 정성스럽게 매다는데요.

달집에 불을 붙이고 골고루 잘 타면 그 해는 태평하고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녹취> 백수빈(경기도 오산시) : "우리 가족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달라고."

<녹취> 백영삼(경기도 오산시) : "우리 아이들과 다른 아이들도 안전한 사회에서 교육 걱정 안 하고 무럭무럭 자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다른 달맞이 행사는 바로 깡통에 불을 넣고 돌리는 쥐불놀이입니다.

밭이나 논에 불을 붙여 쥐를 쫓아낸다고 하여 쥐불놀이라고 부른다는데요.

<녹취> 이동군(경기도 오산시) : "컴퓨터 게임보다 재미있어요."

<녹취> 양경욱(경기도 오산시) : "20년 만에 돌리는데 정말 신납니다."

<녹취> 박현정(경기도 오산시) : "올 한해 저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논두렁이 없는 도시에서는 색다른 쥐불놀이가 한창입니다.

진동을 주면 화려한 불빛이 반짝이는 LED 조명을 이용한 쥐불놀이인데요.

<녹취> 백소영(서울시 은평구) : "저도 서울에서 자라서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아이들이 큰 거부감 없이 (전통놀이를) 재미있어 하고 우리나라의 문화도 자연스럽게 알게 돼서 저도 즐겁고 아이도 즐거운 시간이 된 것 같아요."

다른 한쪽에서는 시민들이 한복을 빌려입고 있는데요.

<녹취> 이희연(서울시 종로구) : "옛날 사람이 된 것 같고 기대돼요."

동네 사람들이 다함께 다리를 건너는 풍속인 답교놀이인데요.

정월 대보름날 밤에 12개의 다리를 건너면 1년 동안 몸의 다리가 건강하고 재앙을 물리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소원 빌었나요?

<녹취> 최주원(경기도 오산시) : "가족도 건강하고 (제가) 공부도 더 잘하면 좋겠어요."

<녹취> 홍민수(경기도 오산시) : "용돈 많이 주세요."

<녹취> 이한복(서울시 송파구) : "모든 사람이 다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밝은 달이 뜨는 정월대보름.

한 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기를 기원했던 선조들처럼 오늘 밤 가족, 이웃과 함께 달 보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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