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10명 중 2명, ‘따돌림 위험군’…예방은?

입력 2015.03.11 (21:37) 수정 2015.03.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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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눈에 보이지 않는 학교폭력, 이른바 '왕따'라고 부르는 따돌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 중학생들의 20%는 '따돌림'을 당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7살 김 군은 중학교 2학년까지 학급 친구들로부터 은근한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녹취> 김 모 군(17살/음성변조) : "정말 힘들었죠, 소위 말하는 자살까지 시도해 본 적도 있었고..."

하지만 폭력과 같은 눈에 띄는 일은 없다보니 학교에서 별다른 대응책은 없었습니다.

한 연구기관이 중학생들의 친구 관계를 조사해봤습니다.

취미 활동 등 일상 생활을 함께하고 싶은 친구를 적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분석 결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친구가 극히 적거나, 혼자만 호감을 갖거나, 외톨이형 등 관계가 불안정한 학생이 60%가까이 나타났습니다.

<녹취> 김재근(중학교 교사) : "중요한 건 또래에서 살아남아야 되거든요. 사회적 교실 상황에서. 뭔가 자기가 적응해야 되는데 (외톨이 학생은) 그게 쉽지 않아요"

또 학업이나 교내 활동까지 종합할 때 전체 학생 10명 중 2명은 '따돌림 위험군'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위험군의 18%는 기존 검사에서 전혀 징후가 없던 학생이었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교사들이 학급 활동과 외부 프로그램 등에 적극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했습니다.

6개월 뒤 참여 학생의 절반 가까이는 따돌림 위험도가 낮아졌습니다.

3년 넘도록 속앓이 했던 김 군도 이런 프로그램으로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인터뷰> 장덕진()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장) : "(따돌림 예방 프로그램을) 어느 학생한테 적용해야 될 지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었고 실제로 적용해 보니까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연구진은 그동안 '따돌림' 문제는 대부분 사고가 난 뒤에 대책을 세웠지만, 이번 연구로 예방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 “교실은 정글” 중학생 20% ‘왕따’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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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11 21:38:21
    • 수정2015-03-12 17: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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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눈에 보이지 않는 학교폭력, 이른바 '왕따'라고 부르는 따돌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 중학생들의 20%는 '따돌림'을 당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7살 김 군은 중학교 2학년까지 학급 친구들로부터 은근한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녹취> 김 모 군(17살/음성변조) : "정말 힘들었죠, 소위 말하는 자살까지 시도해 본 적도 있었고..."

하지만 폭력과 같은 눈에 띄는 일은 없다보니 학교에서 별다른 대응책은 없었습니다.

한 연구기관이 중학생들의 친구 관계를 조사해봤습니다.

취미 활동 등 일상 생활을 함께하고 싶은 친구를 적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분석 결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친구가 극히 적거나, 혼자만 호감을 갖거나, 외톨이형 등 관계가 불안정한 학생이 60%가까이 나타났습니다.

<녹취> 김재근(중학교 교사) : "중요한 건 또래에서 살아남아야 되거든요. 사회적 교실 상황에서. 뭔가 자기가 적응해야 되는데 (외톨이 학생은) 그게 쉽지 않아요"

또 학업이나 교내 활동까지 종합할 때 전체 학생 10명 중 2명은 '따돌림 위험군'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위험군의 18%는 기존 검사에서 전혀 징후가 없던 학생이었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교사들이 학급 활동과 외부 프로그램 등에 적극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했습니다.

6개월 뒤 참여 학생의 절반 가까이는 따돌림 위험도가 낮아졌습니다.

3년 넘도록 속앓이 했던 김 군도 이런 프로그램으로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인터뷰> 장덕진()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장) : "(따돌림 예방 프로그램을) 어느 학생한테 적용해야 될 지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었고 실제로 적용해 보니까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연구진은 그동안 '따돌림' 문제는 대부분 사고가 난 뒤에 대책을 세웠지만, 이번 연구로 예방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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