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어류’ 제주 바다 점령…바닷속 생태계 급변

입력 2015.03.12 (07:21) 수정 2015.03.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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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한반도 최남단 제주 바다엔 아열대 물고기가 점령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제주 바닷속 생태계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조강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토종어종인 자리돔 사이로 아열대 어종인 <범돔>과 <두줄촉수> 등이 무리지어 다닙니다.

역시 아열대어종인 <노랑거북복>과 말미잘과 공생하는 <샛별돔>도 이미 터를 잡았습니다.

필리핀과 일본 오키나와 바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물고기들입니다.

<인터뷰> 고준철(연구사) : "제주 남부해역에서 출현하던 것들이 이젠 제주 전역에 확산, 분포하고 있고 해마다 개체수들이 증가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죠."

국립 아열대수산연구센터의 최근 3년 동안의 조사 결과 제주 연안에 아열대 어류 출현율은 50%를 넘어섰습니다.

토종 해삼인 나무삼 옆에선 따뜻한 수온에서만 자라는 <흑해삼>이 발견됩니다.

<인터뷰> 김건태(수중촬영감독) : "동남아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흑해삼이 제주도 문섬, 범섬, 화순 근처에서 볼 수 있는 것이 특이한 점이죠."

감태와 모자반 같은 해조류가 자라던 곳에는 말미잘과 거품돌산호 등 열대성 생물이 주인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80년 동안 제주 바다 수온은 같은 기간 전 세계 수온 상승의 3배인 1.5도나 올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오는 2100년쯤엔 23도까지 치솟아 일본 오키나와 해역과 비슷해질 제주 바다에는 아열대 어종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조강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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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열대 어류’ 제주 바다 점령…바닷속 생태계 급변
    • 입력 2015-03-12 07:23:37
    • 수정2015-03-12 08: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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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한반도 최남단 제주 바다엔 아열대 물고기가 점령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제주 바닷속 생태계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조강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토종어종인 자리돔 사이로 아열대 어종인 <범돔>과 <두줄촉수> 등이 무리지어 다닙니다.

역시 아열대어종인 <노랑거북복>과 말미잘과 공생하는 <샛별돔>도 이미 터를 잡았습니다.

필리핀과 일본 오키나와 바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물고기들입니다.

<인터뷰> 고준철(연구사) : "제주 남부해역에서 출현하던 것들이 이젠 제주 전역에 확산, 분포하고 있고 해마다 개체수들이 증가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죠."

국립 아열대수산연구센터의 최근 3년 동안의 조사 결과 제주 연안에 아열대 어류 출현율은 50%를 넘어섰습니다.

토종 해삼인 나무삼 옆에선 따뜻한 수온에서만 자라는 <흑해삼>이 발견됩니다.

<인터뷰> 김건태(수중촬영감독) : "동남아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흑해삼이 제주도 문섬, 범섬, 화순 근처에서 볼 수 있는 것이 특이한 점이죠."

감태와 모자반 같은 해조류가 자라던 곳에는 말미잘과 거품돌산호 등 열대성 생물이 주인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80년 동안 제주 바다 수온은 같은 기간 전 세계 수온 상승의 3배인 1.5도나 올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오는 2100년쯤엔 23도까지 치솟아 일본 오키나와 해역과 비슷해질 제주 바다에는 아열대 어종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조강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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