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 우리는 디지털 기기의 노예? ‘디지털 디톡스’ 운동 확산

입력 2015.03.19 (15:40) 수정 2015.03.1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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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하루에 스마트폰을 얼마나 들여다 보십니까? 전철을 타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번 전철에서 주위를 둘러보세요.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사람은 아마 졸고 있는 승객뿐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실 겁니다.

■ 우리는 스마트폰 노예로 전락?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자료(2013년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4.1시간으로 하루 22번 정도 스마트폰을 켜서 각각 11분동안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에 있는 사용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5.4시간으로 23번 켜서 매번 14분동안 이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하루에 몇번 정도 스마트폰에 접속하고 이용하는지 한번 세어 보신다면 자신이 얼마나 스마트폰에 의존하며 살고 있는지 새삼 놀라실 겁니다.

스마트폰 이용의 폐해로는 SNS(소셜네트워크 관계망)나 모바일 메신저를 자주 하고 온라인 게임 등 가상현실에 빠져 일대일 대면(對面) 인간관계가 단절된다는 점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커피전문점이나 식당, 레스토랑에서 사람을 만났을 때도 앞에 있는 사람과 얘기를 하기보다 유독 스마트폰으로 멀리 있는 다른 사람과 카카오톡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작 바로 앞에 사람을 두고 그 사람과 얘기를 하려고 만났으면서도 엉뚱하게 스마트폰에 몰입해 있는 상황인거죠.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는 직접 대화를 하기 보다는 모바일 메신저로 하루 평균 11.2회 이야기를 하고 더 많은 시간을 모바일 메신저를 하는데 보냅니다. 온라인 게임은 10명중 6명꼴로 접속할 정도로 게임이나 가상 세계에서 재미와 자극을 쫒으며 살아가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 디지털 기기에 매몰된 우리…뇌에 악영향



기자는 지난 1월 서울시내 한 어린이집에 찾아가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동영상과 소리 등 자극적인 요소가 강한 스마트폰에 민감하게 반응하더군요. 일반 그림책이나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도 옆에서 다른 아이가 현란한 동영상과 노래가 나오는 스마트폰을 켜니 지체없이 달려가 스마트폰을 빼앗아 보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연구 결과 하루 평균 2,3시간씩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하는 초등학생의 뇌 기능을 테스트해본 결과 일정하게 깜빡거리는 불빛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는 속도가 일반 어린이에 비해 느리거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스마트폰에 중독된 우측 전두엽 활동이 현저하게 저하되는데, 이 경우 좌뇌와 우뇌를 번갈아 써야 하는 왼손·오른발, 오른손·왼발 교차동작에서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폐해는 비단 어린이, 청소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어른들의 장난감이라고 할 만큼 휴일 집안에서도 아빠들은 아이들과 놀아주기 보다는 스마트폰이라는 재밌는 장난감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척추와 손목이 휘고 어깨가 뻐근해지며 굳어버리는 부작용은 말할 것도 없고 이동중, 심지어 직접 운전을 하는 중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시력이 현저히 떨어져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논리적 생각을 저해하고 수동적인 사고에 익숙해져 창의력이 떨어지고 적극적인 뇌 활동을 방해해 결국에는 치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취재중 만난 한 교수님은 인간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상상하고 무엇인가를 기획해야 뇌와 신체가 활성화되고 이런 활동성이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어 노화를 늦추고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여담이지만 이런 뇌 활동성을 강화시키는 차원에서 요리만큼 좋은 취미가 없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어떤 특정 요리를 하려고 마음 먹게 되면 재료를 어떻게 씻거나 준비해 어떤 양념으로 버무려 맛을 내고, 어느 정도의 불로 익힐것인가 고민하는 일련의 요리 과정이 인간의 다양한 뇌 영역을 자극시키고 동원하게 하는 행위인만큼 치매 예방과 창의력 향상에 이보다 더 좋은 취미가 없다는 거죠.

■ 디지털 기기와 하나되는 몸…장밋빛 미래인가? 디스토피아(Dystopia)인가?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면 아놀드 슈왈제너거가 분한 로봇이 길을 걸으면서 앞을 보면 특정 사람뿐 아니라 대상물체에 대해서도 관련 정보가 실시간으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길거리에서 옆에 지나가는 사람을 보더라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인적사항이 바로 눈앞에 뜬다든지 음식 간판을 보면 이 음식점 정보가 뜨는 식입니다. 이렇듯 많은 과학공상영화에도 나오지만 눈 앞에 특정 대상물을 보면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는 안경도 이미 출시됐습니다. 구글 글래스라는 이 안경은 맛집 정보, 도로 실시간 교통 상황, 심지어 프랑스로 표기된 간판을 영어로 번역해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해외 관광을 갔을때 낯선 간판을 모국어로 번역해 보여주니 이제는 언어의 장벽마저도 허물어지는 시대가 도래할 듯 하네요.

여기에 통화와 심박수 측정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워치뿐만 아니라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하는 신발이나 건강을 관리해 주는 의류까지, 우리가 입고 착용하는 이른바 '웨어러블 기기'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문명의 이기(利器)가 이제는 내 몸과 하나가 되고 디지털 기기와 우리가 한 몸이 되는 세상.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아예 인간의 뇌에 칩을 심어서 자유롭게 정보를 이식해 정보량을 늘리는 것까지 나왔는데요, 이 정도면 편리함을 넘어서 오히려 우리가 디지털 기기의 노예로 전락하는건 아닌지 다소 섬뜩한 생각까지 들며 회의가 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운동 확산…“우리는 쉬고 싶다”

최근에는 이런 거추장스러운 디지털 기기에서 해방되자는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 운동이 일고 있습니다. 디톡스는 몸안의 독을 빼낸다는 뜻인데요, 단식으로 몸에 축적된 독소나 노폐물을 없애듯이 바로 디지털 기기에 시달리고 지쳐 있는 몸과 마음을 해방시켜 안정과 휴식을 주자는 의미입니다. 이미 유럽에서 시작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작가이자 단편영화 감독인 개리 터크는 'look up(올려다보라)'이라는 유투브 동영상에서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가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사회에서 떼어놓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사람 답게 살려면 결국 전자기기의 전원을 끄고 문 밖으로 나가 자연과 어울리라고 조언합니다. 미국에서는 나흘 동안 전자기기 없는 생활을 체험하는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 캠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캠프 참가 조건은 각자 가지고 있는 모든 전자기기를 참가기간 동안 반납하는 겁니다.
참가자들끼리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건데요, 편지를 쓰고 싶을 때는 타자기를 이용하고, 산길을 걷기도 하고 맨몸으로 차가운 물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한때 디지털 중독에 빠졌던 것을 깨닫고 새로운 휴식과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됐다고 말하더군요.

■ 쉽게 할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5가지 방법은?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최근에 이런 디지털 디톡스 운동 추세에 맞춰 굳이 자연으로 가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5가지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첫 번째는 디지털 기기를 들여다보다 자는 버릇은 숙면을 방해한다며 침대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두 번째는 시도때도 없이 이메일 확인하는 버릇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며 이메일 계정에서 로그아웃 하라고 했습니다. 세 번째는 페이스북같은 SNS와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에 '알림' 기능을 모두 꺼두라고 조언합니다. 알람이 우리의 업무 집중력을 방해하고 알람을 들으면 뭔가 궁금해져 접속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겠죠. 네 번째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대신 종이책을 보라고 권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다섯번째는 자기가 온라인에 접속하는 시간을 측정해 이를 통제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언뜻 보면 단순하고 쉬운 것 같지만 실제로 실천에 옮기려고 하면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하실 겁니다. 디지털 기기들.....편리하려고 사용하지만 문득 나를 옭아매는 건 아닌지, 또 나와 우리 가족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보다 더 피곤한 삶을 살게 하는 건 아닌지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이 기사는 3월 19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디·퍼(디지털 퍼스트)는 KBS가 깊이있게 분석한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더 빨리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디지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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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19 15:40:18
    • 수정2015-03-19 21: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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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하루에 스마트폰을 얼마나 들여다 보십니까? 전철을 타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번 전철에서 주위를 둘러보세요.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사람은 아마 졸고 있는 승객뿐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실 겁니다.

■ 우리는 스마트폰 노예로 전락?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자료(2013년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4.1시간으로 하루 22번 정도 스마트폰을 켜서 각각 11분동안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에 있는 사용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5.4시간으로 23번 켜서 매번 14분동안 이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하루에 몇번 정도 스마트폰에 접속하고 이용하는지 한번 세어 보신다면 자신이 얼마나 스마트폰에 의존하며 살고 있는지 새삼 놀라실 겁니다.

스마트폰 이용의 폐해로는 SNS(소셜네트워크 관계망)나 모바일 메신저를 자주 하고 온라인 게임 등 가상현실에 빠져 일대일 대면(對面) 인간관계가 단절된다는 점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커피전문점이나 식당, 레스토랑에서 사람을 만났을 때도 앞에 있는 사람과 얘기를 하기보다 유독 스마트폰으로 멀리 있는 다른 사람과 카카오톡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작 바로 앞에 사람을 두고 그 사람과 얘기를 하려고 만났으면서도 엉뚱하게 스마트폰에 몰입해 있는 상황인거죠.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는 직접 대화를 하기 보다는 모바일 메신저로 하루 평균 11.2회 이야기를 하고 더 많은 시간을 모바일 메신저를 하는데 보냅니다. 온라인 게임은 10명중 6명꼴로 접속할 정도로 게임이나 가상 세계에서 재미와 자극을 쫒으며 살아가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 디지털 기기에 매몰된 우리…뇌에 악영향



기자는 지난 1월 서울시내 한 어린이집에 찾아가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동영상과 소리 등 자극적인 요소가 강한 스마트폰에 민감하게 반응하더군요. 일반 그림책이나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도 옆에서 다른 아이가 현란한 동영상과 노래가 나오는 스마트폰을 켜니 지체없이 달려가 스마트폰을 빼앗아 보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연구 결과 하루 평균 2,3시간씩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하는 초등학생의 뇌 기능을 테스트해본 결과 일정하게 깜빡거리는 불빛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는 속도가 일반 어린이에 비해 느리거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스마트폰에 중독된 우측 전두엽 활동이 현저하게 저하되는데, 이 경우 좌뇌와 우뇌를 번갈아 써야 하는 왼손·오른발, 오른손·왼발 교차동작에서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폐해는 비단 어린이, 청소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어른들의 장난감이라고 할 만큼 휴일 집안에서도 아빠들은 아이들과 놀아주기 보다는 스마트폰이라는 재밌는 장난감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척추와 손목이 휘고 어깨가 뻐근해지며 굳어버리는 부작용은 말할 것도 없고 이동중, 심지어 직접 운전을 하는 중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시력이 현저히 떨어져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논리적 생각을 저해하고 수동적인 사고에 익숙해져 창의력이 떨어지고 적극적인 뇌 활동을 방해해 결국에는 치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취재중 만난 한 교수님은 인간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상상하고 무엇인가를 기획해야 뇌와 신체가 활성화되고 이런 활동성이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어 노화를 늦추고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여담이지만 이런 뇌 활동성을 강화시키는 차원에서 요리만큼 좋은 취미가 없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어떤 특정 요리를 하려고 마음 먹게 되면 재료를 어떻게 씻거나 준비해 어떤 양념으로 버무려 맛을 내고, 어느 정도의 불로 익힐것인가 고민하는 일련의 요리 과정이 인간의 다양한 뇌 영역을 자극시키고 동원하게 하는 행위인만큼 치매 예방과 창의력 향상에 이보다 더 좋은 취미가 없다는 거죠.

■ 디지털 기기와 하나되는 몸…장밋빛 미래인가? 디스토피아(Dystopia)인가?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면 아놀드 슈왈제너거가 분한 로봇이 길을 걸으면서 앞을 보면 특정 사람뿐 아니라 대상물체에 대해서도 관련 정보가 실시간으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길거리에서 옆에 지나가는 사람을 보더라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인적사항이 바로 눈앞에 뜬다든지 음식 간판을 보면 이 음식점 정보가 뜨는 식입니다. 이렇듯 많은 과학공상영화에도 나오지만 눈 앞에 특정 대상물을 보면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는 안경도 이미 출시됐습니다. 구글 글래스라는 이 안경은 맛집 정보, 도로 실시간 교통 상황, 심지어 프랑스로 표기된 간판을 영어로 번역해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해외 관광을 갔을때 낯선 간판을 모국어로 번역해 보여주니 이제는 언어의 장벽마저도 허물어지는 시대가 도래할 듯 하네요.

여기에 통화와 심박수 측정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워치뿐만 아니라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하는 신발이나 건강을 관리해 주는 의류까지, 우리가 입고 착용하는 이른바 '웨어러블 기기'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문명의 이기(利器)가 이제는 내 몸과 하나가 되고 디지털 기기와 우리가 한 몸이 되는 세상.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아예 인간의 뇌에 칩을 심어서 자유롭게 정보를 이식해 정보량을 늘리는 것까지 나왔는데요, 이 정도면 편리함을 넘어서 오히려 우리가 디지털 기기의 노예로 전락하는건 아닌지 다소 섬뜩한 생각까지 들며 회의가 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운동 확산…“우리는 쉬고 싶다”

최근에는 이런 거추장스러운 디지털 기기에서 해방되자는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 운동이 일고 있습니다. 디톡스는 몸안의 독을 빼낸다는 뜻인데요, 단식으로 몸에 축적된 독소나 노폐물을 없애듯이 바로 디지털 기기에 시달리고 지쳐 있는 몸과 마음을 해방시켜 안정과 휴식을 주자는 의미입니다. 이미 유럽에서 시작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작가이자 단편영화 감독인 개리 터크는 'look up(올려다보라)'이라는 유투브 동영상에서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가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사회에서 떼어놓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사람 답게 살려면 결국 전자기기의 전원을 끄고 문 밖으로 나가 자연과 어울리라고 조언합니다. 미국에서는 나흘 동안 전자기기 없는 생활을 체험하는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 캠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캠프 참가 조건은 각자 가지고 있는 모든 전자기기를 참가기간 동안 반납하는 겁니다.
참가자들끼리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건데요, 편지를 쓰고 싶을 때는 타자기를 이용하고, 산길을 걷기도 하고 맨몸으로 차가운 물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한때 디지털 중독에 빠졌던 것을 깨닫고 새로운 휴식과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됐다고 말하더군요.

■ 쉽게 할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5가지 방법은?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최근에 이런 디지털 디톡스 운동 추세에 맞춰 굳이 자연으로 가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5가지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첫 번째는 디지털 기기를 들여다보다 자는 버릇은 숙면을 방해한다며 침대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두 번째는 시도때도 없이 이메일 확인하는 버릇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며 이메일 계정에서 로그아웃 하라고 했습니다. 세 번째는 페이스북같은 SNS와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에 '알림' 기능을 모두 꺼두라고 조언합니다. 알람이 우리의 업무 집중력을 방해하고 알람을 들으면 뭔가 궁금해져 접속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겠죠. 네 번째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대신 종이책을 보라고 권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다섯번째는 자기가 온라인에 접속하는 시간을 측정해 이를 통제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언뜻 보면 단순하고 쉬운 것 같지만 실제로 실천에 옮기려고 하면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하실 겁니다. 디지털 기기들.....편리하려고 사용하지만 문득 나를 옭아매는 건 아닌지, 또 나와 우리 가족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보다 더 피곤한 삶을 살게 하는 건 아닌지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이 기사는 3월 19일 KBS 뉴스9에서 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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