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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년, 우리는 달라졌나
입력 2015.04.14 (22:02) 수정 2015.04.14 (23:10) 시사기획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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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년, 우리는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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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난 지 1년이 지났다. 비극은 현재 진행형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어이없는 사고들은 계속되고 있다. 짙은 안개 속을 질주하던 차량들이 백여 대나 추돌해 사람이 숨지고 원전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생명과 안전을 운에 맡긴 채 살아가야 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에 절망하는 구성원들도 많아지고 있다. 언제 또 대형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주위를 떠돌고 있고 자녀들만이라도 안전한 곳에서 공부시키겠다며 유학 보내는 부모들또한 많아지고 있다.

세월호 이후 학계에서는 세월호라는 비극을 잉태한 한국사회의 근본 원인을 찾는데 주력해왔다. 침몰의 원인과 무능한 정부의 대응, 재난대응시스템의 부재에 대한 대책만으로는 비극의 재발을 막을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국가라는 제도와 책임 의식이라는 윤리의 동반 침몰 그리고 한국사회라는 공동체의 총체적 위기에 대한 성찰 없는 재난대책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음을 세월호 참사는 돌아보고 깨닫게 했다. 세월호가 우리 자신의 모습, 이 참사가 바로 우리가 그동안 어떤 사회에서 살아오고 있었는지를 생생히 증거하는 자화상임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월호는 한국인의 자화상입니다’라는 한 재미 언론인의 글이 한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도 이런 문제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인 의식 속에는 절제하는 브레이크 보다는 속도를 내는 엑셀레이터가 지배적입니다. 빨리 빨리 성공해야 하고, 빨리 돈 벌어야 하는 조급함과 각박함이 본능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빨리 빨리 문화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부상하는데 원동력이 되었지만, 균형과 절제력을 잃으면서 한국을 침식시키는 부식제가 되고 있습니다. ....

다른 사람을 밟고 누르고라도 올라서지 않으면 내가 도태되는 사회 풍조에서, 나라에 충성하고, 인간과 사회에 헌신하고, 시대적 사명에 열정을 바쳐야 한다는 가르침은 빛바랜 깃발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의식문화와 가치관에서 아름다운 인성이 형성되고, 나를 희생해서 남을 구하는 숭고한 인간 정신이 자라기 힘듭니다. 교육이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지식 로봇을 생산하는 입시 위주의 기능주의가 되는 풍조에서 세월호 선장과 선원이 대량 생산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왜 해양 마피아를 척결하지 못했고, 왜 외화를 빼돌린 선주를 그냥 두었고, 왜 공무원들이 우왕좌왕 무능하고, 왜 재해 예방 안전 훈련을 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하지만, 이것이 어디 세월호에만 있습니까. 한국 사회 곳곳에 부정부패가 켜켜이 쌓이고, 무사안일, 적당주의, 형식주의가 적폐된 사회에서 또 다른 세월호가 시한폭탄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미 언론인의 이같은 지적과 같이 세월호 사고가 우연한 참사가 아니라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의식문화의 산물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우리는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

‘사람을 존중하는, 그래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 ‘한국사회 다시 만들기’라는 보다 본질적인 고민을 통해 위기의 공동체를 먼저 살려야 한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세월호가 재난대책이 없어서 난 참사가 아니라 ‘사회의 실패’에서 비롯된 참사라는데 인식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4월 14일 밤 10시 KBS1TV를 통해 방송될 <시사기획 창> '세월호 1년,우리는 달라졌나'에서는 참사 이후 지난 1년 간 한국 사회의 모습과 변화를 들여다 보고 세월호 이후 한국인들을 사로잡고 있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세월호와 같은 사회적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한 '한국사회 다시 만들기'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
  • 세월호 1년, 우리는 달라졌나
    • 입력 2015.04.14 (22:02)
    • 수정 2015.04.14 (23:10)
    시사기획 창
세월호 1년, 우리는 달라졌나
세월호 참사가 난 지 1년이 지났다. 비극은 현재 진행형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어이없는 사고들은 계속되고 있다. 짙은 안개 속을 질주하던 차량들이 백여 대나 추돌해 사람이 숨지고 원전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생명과 안전을 운에 맡긴 채 살아가야 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에 절망하는 구성원들도 많아지고 있다. 언제 또 대형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주위를 떠돌고 있고 자녀들만이라도 안전한 곳에서 공부시키겠다며 유학 보내는 부모들또한 많아지고 있다.

세월호 이후 학계에서는 세월호라는 비극을 잉태한 한국사회의 근본 원인을 찾는데 주력해왔다. 침몰의 원인과 무능한 정부의 대응, 재난대응시스템의 부재에 대한 대책만으로는 비극의 재발을 막을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국가라는 제도와 책임 의식이라는 윤리의 동반 침몰 그리고 한국사회라는 공동체의 총체적 위기에 대한 성찰 없는 재난대책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음을 세월호 참사는 돌아보고 깨닫게 했다. 세월호가 우리 자신의 모습, 이 참사가 바로 우리가 그동안 어떤 사회에서 살아오고 있었는지를 생생히 증거하는 자화상임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월호는 한국인의 자화상입니다’라는 한 재미 언론인의 글이 한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도 이런 문제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인 의식 속에는 절제하는 브레이크 보다는 속도를 내는 엑셀레이터가 지배적입니다. 빨리 빨리 성공해야 하고, 빨리 돈 벌어야 하는 조급함과 각박함이 본능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빨리 빨리 문화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부상하는데 원동력이 되었지만, 균형과 절제력을 잃으면서 한국을 침식시키는 부식제가 되고 있습니다. ....

다른 사람을 밟고 누르고라도 올라서지 않으면 내가 도태되는 사회 풍조에서, 나라에 충성하고, 인간과 사회에 헌신하고, 시대적 사명에 열정을 바쳐야 한다는 가르침은 빛바랜 깃발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의식문화와 가치관에서 아름다운 인성이 형성되고, 나를 희생해서 남을 구하는 숭고한 인간 정신이 자라기 힘듭니다. 교육이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지식 로봇을 생산하는 입시 위주의 기능주의가 되는 풍조에서 세월호 선장과 선원이 대량 생산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왜 해양 마피아를 척결하지 못했고, 왜 외화를 빼돌린 선주를 그냥 두었고, 왜 공무원들이 우왕좌왕 무능하고, 왜 재해 예방 안전 훈련을 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하지만, 이것이 어디 세월호에만 있습니까. 한국 사회 곳곳에 부정부패가 켜켜이 쌓이고, 무사안일, 적당주의, 형식주의가 적폐된 사회에서 또 다른 세월호가 시한폭탄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미 언론인의 이같은 지적과 같이 세월호 사고가 우연한 참사가 아니라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의식문화의 산물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우리는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

‘사람을 존중하는, 그래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 ‘한국사회 다시 만들기’라는 보다 본질적인 고민을 통해 위기의 공동체를 먼저 살려야 한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세월호가 재난대책이 없어서 난 참사가 아니라 ‘사회의 실패’에서 비롯된 참사라는데 인식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4월 14일 밤 10시 KBS1TV를 통해 방송될 <시사기획 창> '세월호 1년,우리는 달라졌나'에서는 참사 이후 지난 1년 간 한국 사회의 모습과 변화를 들여다 보고 세월호 이후 한국인들을 사로잡고 있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세월호와 같은 사회적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한 '한국사회 다시 만들기'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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