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 원 들여 ‘물 새는 거북선’?…지자체 엉터리 복원

입력 2015.04.28 (21:41) 수정 2015.04.28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 충무공 탄신일인데요,

남해안의 자치단체들이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며 앞다투어 거북선 복원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물 위에 뜨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첫 승전지 옥포 앞바다에 떠 있는 거북선입니다.

거제시가 7억 4천 만원을 들여 복원했습니다.

입구는 굳게 닫혀있고 내부는 먼지만 수북합니다.

건조 직후부터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전기풍(거제시의원) : "좌우로 흔들림이 심해서 초등학생이나 유아들이 관람을 할 때 한쪽으로 휩쓸리고 그런 위험성 때문에.."

수입산 목재를 사용해 '짝퉁 논란'에 휩싸인 경상남도가 건조한 거북선은 바닷물이 선체 안으로 스며들면서 아예 육상으로 옮겼습니다.

44억 원을 들였는 데 최근에는 용의 머리 부문이 썩으면서 교체해야 했습니다.

바다 위에 떠있는 거북선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목적으로 복원됐지만, 지금은 이렇게 승선조차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순신 열풍이 시작된 지난 2005년부터 자치단체들이 복원한 거북선과 거북선 모양의 유람선은 모두 11척.

300억 원이 넘게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제장명(해군사관학교 충무공 연구부 교수) : "기초 연구를 하지 않고 풍문으로만 들은 내용을 가지고 제각기 경쟁적으로 건조 를 하다 보니까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느냐."

철저한 고증과 타당성 분석 없이 졸속으로 이뤄진 거북선 복원사업.

관광객 유치는 커녕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연관 기사]

☞ [수토리] 다시 생각하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

☞ ‘충무공 생가터’ 30년째 지키는 할머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44억 원 들여 ‘물 새는 거북선’?…지자체 엉터리 복원
    • 입력 2015-04-28 21:41:40
    • 수정2015-04-28 22:04:49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 충무공 탄신일인데요,

남해안의 자치단체들이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며 앞다투어 거북선 복원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물 위에 뜨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첫 승전지 옥포 앞바다에 떠 있는 거북선입니다.

거제시가 7억 4천 만원을 들여 복원했습니다.

입구는 굳게 닫혀있고 내부는 먼지만 수북합니다.

건조 직후부터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전기풍(거제시의원) : "좌우로 흔들림이 심해서 초등학생이나 유아들이 관람을 할 때 한쪽으로 휩쓸리고 그런 위험성 때문에.."

수입산 목재를 사용해 '짝퉁 논란'에 휩싸인 경상남도가 건조한 거북선은 바닷물이 선체 안으로 스며들면서 아예 육상으로 옮겼습니다.

44억 원을 들였는 데 최근에는 용의 머리 부문이 썩으면서 교체해야 했습니다.

바다 위에 떠있는 거북선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목적으로 복원됐지만, 지금은 이렇게 승선조차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순신 열풍이 시작된 지난 2005년부터 자치단체들이 복원한 거북선과 거북선 모양의 유람선은 모두 11척.

300억 원이 넘게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제장명(해군사관학교 충무공 연구부 교수) : "기초 연구를 하지 않고 풍문으로만 들은 내용을 가지고 제각기 경쟁적으로 건조 를 하다 보니까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느냐."

철저한 고증과 타당성 분석 없이 졸속으로 이뤄진 거북선 복원사업.

관광객 유치는 커녕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연관 기사]

☞ [수토리] 다시 생각하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

☞ ‘충무공 생가터’ 30년째 지키는 할머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