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위생 구멍] 질질 끌고 발로 밟고…운송도 ‘비위생’

입력 2015.05.05 (21:24) 수정 2015.05.0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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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는 축산물 관리 실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어제 축산물 도축장의 심각한 위생 상태를 고발했는데 오늘은 축산물 운송 과정을 보여드립니다.

역시 심각합니다.

홍찬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판장 비위생 실태 화면 구성

축산물을 싣고 가공업체로 이동하는 냉동차를 따라가 봤습니다.

차가 서 있는 사이 냉동차 안을 들여다보니, 도축된 한우가 바닥에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운전기사는 장화를 신은 채 별다른 위생조치도 없이 냉동차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이 오염된 장화로 고기를 차고, 밟고, 뒤집기도 합니다.

모두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입니다.

도축된 축산물을 매달은 상태로 운송하지 않거나 불결한 상태로 운반하면 3년 이하 징역형 등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우(변호사) : "일반적으로 과태료로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이렇게 형벌까지 정해져 있는 경우에는 위법성이 매우 중하다고 입법자가 판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내 한우의 10% 이상을 판매하는 농협안심한우는 다를까 ?

안심한우를 가공하는 업체입니다.

장화를 신고 냉동차 위를 오르내리다가 도축된 한우를 발로 밟고 질질 끕니다.

안심한우 상표를 달고 군부대에도 납품하는 업쳅니다.

<인터뷰> 농협안심한우 가공업체 대표 : "(안심한우 상표로 지금 학교 급식하고 군납 다 하시죠?) 급식은 안 하고요. 군납 일부 조금 하고 있고요."

또 다른 안심한우 가공업체. 피가 덕지덕지 묻어있는 더러운 비닐위로 도축된 한우를 질질 끌어 옮깁니다.

농협 유통 하나로마트에 납품하는 업쳅니다.

<인터뷰> 백계봉(농협유통 부장) : "지육(도축된 고기) 수송 단계에 대한 실사는 사실 저희가 판매장에선 거기까진 체크 안 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공판장에서, 그리고 운송과정에서 위생상태가 엉망이 된 축산물은 깨끗한 포장지에 싸여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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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산물 위생 구멍] 질질 끌고 발로 밟고…운송도 ‘비위생’
    • 입력 2015-05-05 21:25:09
    • 수정2015-05-08 21:45:53
    뉴스 9
<앵커 멘트>

KBS는 축산물 관리 실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어제 축산물 도축장의 심각한 위생 상태를 고발했는데 오늘은 축산물 운송 과정을 보여드립니다.

역시 심각합니다.

홍찬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판장 비위생 실태 화면 구성

축산물을 싣고 가공업체로 이동하는 냉동차를 따라가 봤습니다.

차가 서 있는 사이 냉동차 안을 들여다보니, 도축된 한우가 바닥에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운전기사는 장화를 신은 채 별다른 위생조치도 없이 냉동차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이 오염된 장화로 고기를 차고, 밟고, 뒤집기도 합니다.

모두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입니다.

도축된 축산물을 매달은 상태로 운송하지 않거나 불결한 상태로 운반하면 3년 이하 징역형 등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진우(변호사) : "일반적으로 과태료로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이렇게 형벌까지 정해져 있는 경우에는 위법성이 매우 중하다고 입법자가 판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내 한우의 10% 이상을 판매하는 농협안심한우는 다를까 ?

안심한우를 가공하는 업체입니다.

장화를 신고 냉동차 위를 오르내리다가 도축된 한우를 발로 밟고 질질 끕니다.

안심한우 상표를 달고 군부대에도 납품하는 업쳅니다.

<인터뷰> 농협안심한우 가공업체 대표 : "(안심한우 상표로 지금 학교 급식하고 군납 다 하시죠?) 급식은 안 하고요. 군납 일부 조금 하고 있고요."

또 다른 안심한우 가공업체. 피가 덕지덕지 묻어있는 더러운 비닐위로 도축된 한우를 질질 끌어 옮깁니다.

농협 유통 하나로마트에 납품하는 업쳅니다.

<인터뷰> 백계봉(농협유통 부장) : "지육(도축된 고기) 수송 단계에 대한 실사는 사실 저희가 판매장에선 거기까진 체크 안 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공판장에서, 그리고 운송과정에서 위생상태가 엉망이 된 축산물은 깨끗한 포장지에 싸여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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