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급식’, 급식비 차별 지원 논란

입력 2015.05.13 (07:43) 수정 2015.05.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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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경기도 하남시에서는 전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했는데요.

얼마 전부터 하남시에 살지 않는 고등학생들에게는 급식비의 절반을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재정이 어려워 어쩔 수 없다는 시의회 결정에 따른 건데요,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다리던 점심시간, 급식을 기다리는 줄이 이어집니다.

똑같은 밥과 반찬을 웃으며 먹지만 학생들은 왠지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하남시의회가 관외 학생들에게 급식비의 50%만 지원하기로 하면서, 무상과 유상급식으로 나뉘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시현(관외학생) : "다른 지역이라는 이유로 급식을 차별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차예나(관내학생) : "지원을 받는 입장에서도 편한 마음으로 급식을 먹는 건 아니거든요."

급식비 예산 2억 5천만 원이 삭감되면서 관외학생 760여 명은 월 3만4천 원 가량을 새로 부담해야 합니다.

학생들을 편가르는 비교육적인 처사라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남시의회의 입장은 완고합니다.

48%에 이르던 재정자립도가 지난해 40.5%로 떨어지는 등 재정이 좋지 않고, 관내 고등학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관외 학생까지 전액 지원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녹취> 하남시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재정자립도가 90% 넘는 곳도 (고등학생) 무상급식을 안 하고 있는데, 그래도 저희는 관외 거주자라도 50%라도 지원해 주지 않습니까? 이걸 가지고 불평을 하면 안 된다는 거죠."

하남시는 시의회와 협의를 계속한다는 입장, 어색한 급식 풍경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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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3 07:46:45
    • 수정2015-05-13 0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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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경기도 하남시에서는 전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했는데요.

얼마 전부터 하남시에 살지 않는 고등학생들에게는 급식비의 절반을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재정이 어려워 어쩔 수 없다는 시의회 결정에 따른 건데요,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다리던 점심시간, 급식을 기다리는 줄이 이어집니다.

똑같은 밥과 반찬을 웃으며 먹지만 학생들은 왠지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하남시의회가 관외 학생들에게 급식비의 50%만 지원하기로 하면서, 무상과 유상급식으로 나뉘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시현(관외학생) : "다른 지역이라는 이유로 급식을 차별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차예나(관내학생) : "지원을 받는 입장에서도 편한 마음으로 급식을 먹는 건 아니거든요."

급식비 예산 2억 5천만 원이 삭감되면서 관외학생 760여 명은 월 3만4천 원 가량을 새로 부담해야 합니다.

학생들을 편가르는 비교육적인 처사라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남시의회의 입장은 완고합니다.

48%에 이르던 재정자립도가 지난해 40.5%로 떨어지는 등 재정이 좋지 않고, 관내 고등학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관외 학생까지 전액 지원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녹취> 하남시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재정자립도가 90% 넘는 곳도 (고등학생) 무상급식을 안 하고 있는데, 그래도 저희는 관외 거주자라도 50%라도 지원해 주지 않습니까? 이걸 가지고 불평을 하면 안 된다는 거죠."

하남시는 시의회와 협의를 계속한다는 입장, 어색한 급식 풍경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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