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민물 양어장에서 대노한 이유는?

입력 2015.05.19 (10:08) 수정 2015.05.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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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10월 14일 북한의 김정은이 대동강 자라공장을 방문했다. 새로 건설된 자라공장에 현지 지도를 나간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를 수행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고모인 김경희 당시 당 중앙위원회 부장과 고모부인 장성택 당 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도 함께 했다.

대동강 자라공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만들어진 공장이다. 북한에서 자라는 예부터 귀한 보약재로 널리 알려졌고, 맛있고 영양가가 높아 인기가 높다.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1년여의 공사 끝에 지난 2011년 가을 한 해에 10만 마리의 자라를 생산할 수 있는 현대적 공장을 지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금 자라 요리는 옥류관 전문식당에서만 하고있는데 앞으로 청류관을 비롯한 평양시 여러 식당들에서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더 많은 자라가 요구된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 때의 자라 공장 현지 지도 2달 뒤인 12월 7일 김정일 위원장은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김정은은 북한의 최고자로 부상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 자라 양식공장을 19일 다시 찾아 "이 공장처럼 일을 해선 안된다"며 '대노'했다.

19일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공장 여러 곳을 둘러보며 생산과 관리 실태를 살핀 뒤 '엄하게 지적'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우리 인민들에게 약재로만 쓰이던 자라를 먹일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시던 장군님(김정일)의 눈물겨운 사연이 깃들어 있는 공장이 어떻게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 막혀(기가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또 그는 당에서 민물왕새우를 기르라고 종자를 보냈으나 공장에서는 2년이 지나도록 양식장을 완공하지 못했다며 "공장 일꾼들의 무능과 굳어진 사고방식, 무책임한 일 뽄새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기문제, 물 문제, 설비문제가 걸려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넋두리"라며 '격노'해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공장에 으레 설치돼 있는 김일성·김정일의 업적을 기리는 '혁명사적 교양실'이 이곳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도 격분하여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위대한 장군님의 업적을 말아먹고 있다" 등의 표현으로 비난했다.

그는 "당의 전투적 구호도 바로 세워져 있지 않는 공장 안에서 맥 빠진 한숨 소리만 들린다"며 "공장이 주저앉을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 놀라운 정도로, 이런 단위는 처음 보았다"고 꾸짖었다.

그는 '현대화', '기술화' 측면에서도 공장이 뒤처지고 있다며 "수질 측정 및 자동 조종 체계를 구축하지 않고 이 공장에서처럼 양식장 내부를 감시나 하는 카메라를 설치해놓은 것이 무슨 종합조종실이고 현대화인가"라고 질책했다.

이날 시찰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오수용 노동당 비서, 리재일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 물고기 양식업에 관심 많은 김정은

김정은 제 1위원장의 현지 지도에는 유독 양어장 방문이 많다. 지난해 12월에는 한달에 두번씩이나 메기 공장을 찾기도 했다.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2월 평양 메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물고기 양식이 주민들의 식생활 향상을 위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대단히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지금 일부 일꾼들이 아직도 이런저런 조간 타발만 하면서 양어에 혁명적으로 달라붙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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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9 10:08:17
    • 수정2015-05-19 15:20:09
    정치
지난 2011년 10월 14일 북한의 김정은이 대동강 자라공장을 방문했다. 새로 건설된 자라공장에 현지 지도를 나간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를 수행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고모인 김경희 당시 당 중앙위원회 부장과 고모부인 장성택 당 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도 함께 했다.

대동강 자라공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만들어진 공장이다. 북한에서 자라는 예부터 귀한 보약재로 널리 알려졌고, 맛있고 영양가가 높아 인기가 높다.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1년여의 공사 끝에 지난 2011년 가을 한 해에 10만 마리의 자라를 생산할 수 있는 현대적 공장을 지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금 자라 요리는 옥류관 전문식당에서만 하고있는데 앞으로 청류관을 비롯한 평양시 여러 식당들에서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더 많은 자라가 요구된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 때의 자라 공장 현지 지도 2달 뒤인 12월 7일 김정일 위원장은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김정은은 북한의 최고자로 부상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 자라 양식공장을 19일 다시 찾아 "이 공장처럼 일을 해선 안된다"며 '대노'했다.

19일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공장 여러 곳을 둘러보며 생산과 관리 실태를 살핀 뒤 '엄하게 지적'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우리 인민들에게 약재로만 쓰이던 자라를 먹일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시던 장군님(김정일)의 눈물겨운 사연이 깃들어 있는 공장이 어떻게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 막혀(기가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또 그는 당에서 민물왕새우를 기르라고 종자를 보냈으나 공장에서는 2년이 지나도록 양식장을 완공하지 못했다며 "공장 일꾼들의 무능과 굳어진 사고방식, 무책임한 일 뽄새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기문제, 물 문제, 설비문제가 걸려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넋두리"라며 '격노'해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공장에 으레 설치돼 있는 김일성·김정일의 업적을 기리는 '혁명사적 교양실'이 이곳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도 격분하여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위대한 장군님의 업적을 말아먹고 있다" 등의 표현으로 비난했다.

그는 "당의 전투적 구호도 바로 세워져 있지 않는 공장 안에서 맥 빠진 한숨 소리만 들린다"며 "공장이 주저앉을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 놀라운 정도로, 이런 단위는 처음 보았다"고 꾸짖었다.

그는 '현대화', '기술화' 측면에서도 공장이 뒤처지고 있다며 "수질 측정 및 자동 조종 체계를 구축하지 않고 이 공장에서처럼 양식장 내부를 감시나 하는 카메라를 설치해놓은 것이 무슨 종합조종실이고 현대화인가"라고 질책했다.

이날 시찰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오수용 노동당 비서, 리재일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 물고기 양식업에 관심 많은 김정은

김정은 제 1위원장의 현지 지도에는 유독 양어장 방문이 많다. 지난해 12월에는 한달에 두번씩이나 메기 공장을 찾기도 했다.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2월 평양 메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물고기 양식이 주민들의 식생활 향상을 위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대단히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지금 일부 일꾼들이 아직도 이런저런 조간 타발만 하면서 양어에 혁명적으로 달라붙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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