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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2부작] 2부 존엄을 돌보는 요양병원
입력 2015.05.19 (22:02) 수정 2015.05.20 (00:08) 시사기획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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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2부작] 2부 존엄을 돌보는 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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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노인학대, “화학적 구속”

요양병원들에서 노인들을 쉽고 편하게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가 침대에 묶는 것이다. ‘신체적 구속’이다. 또 다른 구속방법은 ‘화학적 구속’이다. 약물로 노인들을 무력화시키거나 잠재우는 것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노인들을 장시간 침대에 누워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효과는 거의 같다. 1부 '요양병원에선 무슨 일이'가 주로 신체적 구속에 대해 다루었다면, 2부 '존엄을 돌보는 요양병원'은 신종 노인학대로 주목받고 있는 화학적 구속의 폐해에 대해 살펴본 뒤 ‘존엄한 요양’의 길은 없는지 모색해 본다.

“저녁에 주는 약, 그거 다 수면제야”

취재진은 요양병원을 잠입취재했다. 한 간병인은 매일 저녁 노인들에게 약을 나눠준다. 간병인의 말로는 ‘수면제’라고 한다. 수면제를 써서 노인들을 재운다는 것이다. 수면제를 먹이지 않으면 노인들이 "밤새 돌아다닌다"고 한다. 취재진은 간병인이 나눠준 약을 들고 나왔다.

노인에 치명적인 정신병 치료제

이 요양병원이 노인들에게 나눠준 약은 ‘리스페리돈’이라는 정신병 치료제였다. 우리나라에서 치매 치료제로 자주 처방되는 약이다. 약효가 며칠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2005년 리스페리돈, 할로페리돌 등 정신병 치료제에 대해 새로운 경고문을 발표했다. 실험결과 이 정신병 치료제들은 치매환자들에게 사용할 경우 사망위험이 1.6배에서 1.7배 높아졌다는 것이다.

“오늘은 신체적 구속, 모레는 화학적 구속”

1년전 화재로 21명이 숨진 전남 장성요양병원 기록에도 정신병 치료제 투약이 수두룩하게 등장한다. 대표적인 것이 ‘할로페리돌’이다. 어느 치매 할머니는 일요일 대낮에 집에 가고 싶다고 계속 요구하다가 할로페리돌 주사를 맞았다고 돼 있다. 어느 할아버지는 사흘이 멀다 하고 구속을 당한 것으로 나온다.

내 부모가 무슨 일을 겪을지 알 수가 없다

노인들을 쉽고 편한 방법으로 ‘관리’하고 싶은 요양병원이라면 좋은 방식이다. 그러나 노인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그러잖아도 이미 많은 능력들을 상실한 노인들이 침대에서만 생활하게 되면 얼마 안 남은 잔존능력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 이른바 폐용증후군이다. 신체적 구속이든 화학적 구속이든 존엄한 요양과는 거리가 멀다. 또 다른 문제는 신뢰의 상실이다. 요양병원들의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노인들을 묶고 약물을 남용한다면, 내 부모를 보냈을 때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가 없게 된다.

일본, 신체구속 폐지를 선언하다

노인복지 선진국 일본의 30년 전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환자의 안전이란 명목으로 노인들을 묶거나 약물을 써서 억제시켰다. 그런데 1998년 후쿠오카 현의 10개 요양병원들이 신체구속 폐지를 선언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지만, 신체구속 폐지를 통해 일본의 요양병원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내 부모를 보내도 괜찮은 요양병원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초고령 사회 일본은 오늘날과 같은 노인복지 선진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국내에도 부는 존엄케어의 바람

우리나라에서도 신체구속 폐지를 선언하는 요양병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요양병원들도 많다. 5월 19일(화) 밤 10시 KBS1TV를 통해 방송되는 시사기획 창 <가정의 달 2부작: 존엄한 요양> 2부 '존엄을 돌보는 요양병원'에서는 약물로 노인환자들을 관리하는 요양병원들의 노인 인권 사각 실태와 신체구속을 없앤 일본 요양병원들의 존엄케어 현장을 보도하고 우리나라 요양병원의 바람직한 운영 방향을 모색한다.
  • [가정의 달 2부작] 2부 존엄을 돌보는 요양병원
    • 입력 2015.05.19 (22:02)
    • 수정 2015.05.20 (00:08)
    시사기획 창
[가정의 달 2부작] 2부 존엄을 돌보는 요양병원
신종 노인학대, “화학적 구속”

요양병원들에서 노인들을 쉽고 편하게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가 침대에 묶는 것이다. ‘신체적 구속’이다. 또 다른 구속방법은 ‘화학적 구속’이다. 약물로 노인들을 무력화시키거나 잠재우는 것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노인들을 장시간 침대에 누워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효과는 거의 같다. 1부 '요양병원에선 무슨 일이'가 주로 신체적 구속에 대해 다루었다면, 2부 '존엄을 돌보는 요양병원'은 신종 노인학대로 주목받고 있는 화학적 구속의 폐해에 대해 살펴본 뒤 ‘존엄한 요양’의 길은 없는지 모색해 본다.

“저녁에 주는 약, 그거 다 수면제야”

취재진은 요양병원을 잠입취재했다. 한 간병인은 매일 저녁 노인들에게 약을 나눠준다. 간병인의 말로는 ‘수면제’라고 한다. 수면제를 써서 노인들을 재운다는 것이다. 수면제를 먹이지 않으면 노인들이 "밤새 돌아다닌다"고 한다. 취재진은 간병인이 나눠준 약을 들고 나왔다.

노인에 치명적인 정신병 치료제

이 요양병원이 노인들에게 나눠준 약은 ‘리스페리돈’이라는 정신병 치료제였다. 우리나라에서 치매 치료제로 자주 처방되는 약이다. 약효가 며칠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2005년 리스페리돈, 할로페리돌 등 정신병 치료제에 대해 새로운 경고문을 발표했다. 실험결과 이 정신병 치료제들은 치매환자들에게 사용할 경우 사망위험이 1.6배에서 1.7배 높아졌다는 것이다.

“오늘은 신체적 구속, 모레는 화학적 구속”

1년전 화재로 21명이 숨진 전남 장성요양병원 기록에도 정신병 치료제 투약이 수두룩하게 등장한다. 대표적인 것이 ‘할로페리돌’이다. 어느 치매 할머니는 일요일 대낮에 집에 가고 싶다고 계속 요구하다가 할로페리돌 주사를 맞았다고 돼 있다. 어느 할아버지는 사흘이 멀다 하고 구속을 당한 것으로 나온다.

내 부모가 무슨 일을 겪을지 알 수가 없다

노인들을 쉽고 편한 방법으로 ‘관리’하고 싶은 요양병원이라면 좋은 방식이다. 그러나 노인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그러잖아도 이미 많은 능력들을 상실한 노인들이 침대에서만 생활하게 되면 얼마 안 남은 잔존능력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 이른바 폐용증후군이다. 신체적 구속이든 화학적 구속이든 존엄한 요양과는 거리가 멀다. 또 다른 문제는 신뢰의 상실이다. 요양병원들의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노인들을 묶고 약물을 남용한다면, 내 부모를 보냈을 때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가 없게 된다.

일본, 신체구속 폐지를 선언하다

노인복지 선진국 일본의 30년 전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환자의 안전이란 명목으로 노인들을 묶거나 약물을 써서 억제시켰다. 그런데 1998년 후쿠오카 현의 10개 요양병원들이 신체구속 폐지를 선언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지만, 신체구속 폐지를 통해 일본의 요양병원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내 부모를 보내도 괜찮은 요양병원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초고령 사회 일본은 오늘날과 같은 노인복지 선진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국내에도 부는 존엄케어의 바람

우리나라에서도 신체구속 폐지를 선언하는 요양병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요양병원들도 많다. 5월 19일(화) 밤 10시 KBS1TV를 통해 방송되는 시사기획 창 <가정의 달 2부작: 존엄한 요양> 2부 '존엄을 돌보는 요양병원'에서는 약물로 노인환자들을 관리하는 요양병원들의 노인 인권 사각 실태와 신체구속을 없앤 일본 요양병원들의 존엄케어 현장을 보도하고 우리나라 요양병원의 바람직한 운영 방향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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