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약값 ‘부르는게 값’? 처방전 발급 안 돼

입력 2015.05.31 (21:21) 수정 2015.07.0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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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멘트>

동물병원 약값이 들쭉날쭉, 제멋대로인데다가, 처방전도 잘 안 떼준다고 합니다.

반려 동물과 함께 사는 국민이 천만 명이라는데, 동물병원 관련 제도도 이런 상황에 걸맞게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또다른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부에 염증이 생긴 애완견을 치료하기 위해 동물 병원을 찾았습니다.

<녹취> ○○동물병원 의사 : "치아가 농이 생기면 이렇게 (피부에) 농이 나와요, (수술 비용까지) 한 40만 원 정도 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 병원에서 약값으로 낸 돈은 하루 치에 2,750원입니다.

이번엔 같은 애완견을 데리고 다른 동물 병원에 가 봤습니다.

하루치 약값으로 이전 병원보다 60% 이상 비싼 4400원을 청구합니다.

똑같은 약을 약국에서 직접 구입하면 얼마나 들까?

<녹취> 정영욱(약사/인천시민약국) : "(동물약국에서) 약을 사용해서 조제를 한다고 하면 하루에 2천원 안 쪽으로 조제가 될 것 같습니다."

병원 약값이 비싼 건 동물 병원이 사람과 동물에게 공통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약을 일반 약국에서 사온 뒤 제멋대로 이윤을 붙여 팔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병원들은 약값이 명시돼 있는 처방전도 잘 발급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동물병원 의사 : "처방전은 저희가 떼어드리는 비용(33,000원)이 일주일치 약값이랑 비슷한데 괜찮으세요?"

현행법상 소비자가 요구할 경우 동물 병원은 처방전을 발급해줘야 하지만 사람에게도 쓸 수 있는 약은 예외이기 때문입니다.

제도 개선이 없는 한 동물 주인들이 비싼 약값을 계속 부담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녹취> 애완동물 보호자 : "유기견 버려지는 애들 보면 뭔가 병이 있어서 치료비가 많이 들어서 버려지는 애들(이 많아요)."

애완동물을 기르는 국민이 천만 명을 넘어선 만큼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반론보도문>
본 방송은 지난 5월 31일 밤 9시 뉴스에서 "동물병원 약값 부르는게 값? 처방전 발급 안돼"라는 제목으로 동물병원의 약값이 병원에 따라 들쭉날쭉 다른 데다가, 별다른 사유 없이 처방전도 발급해주지 않는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수년전 단일한 진료비를 청구하다 공정위로부터 고발돼 벌금 처분을 받은 이후 동물병원마다 각기 다른 진료비를 부과하고 있으며, 수의사 처방전은 약사법에 주사제를 처방할 경우에만 발급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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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병원 약값 ‘부르는게 값’? 처방전 발급 안 돼
    • 입력 2015-05-31 21:23:42
    • 수정2015-07-03 08:10:04
    뉴스 9
 <앵커 멘트>

동물병원 약값이 들쭉날쭉, 제멋대로인데다가, 처방전도 잘 안 떼준다고 합니다.

반려 동물과 함께 사는 국민이 천만 명이라는데, 동물병원 관련 제도도 이런 상황에 걸맞게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또다른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부에 염증이 생긴 애완견을 치료하기 위해 동물 병원을 찾았습니다.

<녹취> ○○동물병원 의사 : "치아가 농이 생기면 이렇게 (피부에) 농이 나와요, (수술 비용까지) 한 40만 원 정도 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 병원에서 약값으로 낸 돈은 하루 치에 2,750원입니다.

이번엔 같은 애완견을 데리고 다른 동물 병원에 가 봤습니다.

하루치 약값으로 이전 병원보다 60% 이상 비싼 4400원을 청구합니다.

똑같은 약을 약국에서 직접 구입하면 얼마나 들까?

<녹취> 정영욱(약사/인천시민약국) : "(동물약국에서) 약을 사용해서 조제를 한다고 하면 하루에 2천원 안 쪽으로 조제가 될 것 같습니다."

병원 약값이 비싼 건 동물 병원이 사람과 동물에게 공통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약을 일반 약국에서 사온 뒤 제멋대로 이윤을 붙여 팔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병원들은 약값이 명시돼 있는 처방전도 잘 발급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동물병원 의사 : "처방전은 저희가 떼어드리는 비용(33,000원)이 일주일치 약값이랑 비슷한데 괜찮으세요?"

현행법상 소비자가 요구할 경우 동물 병원은 처방전을 발급해줘야 하지만 사람에게도 쓸 수 있는 약은 예외이기 때문입니다.

제도 개선이 없는 한 동물 주인들이 비싼 약값을 계속 부담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녹취> 애완동물 보호자 : "유기견 버려지는 애들 보면 뭔가 병이 있어서 치료비가 많이 들어서 버려지는 애들(이 많아요)."

애완동물을 기르는 국민이 천만 명을 넘어선 만큼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반론보도문>
본 방송은 지난 5월 31일 밤 9시 뉴스에서 "동물병원 약값 부르는게 값? 처방전 발급 안돼"라는 제목으로 동물병원의 약값이 병원에 따라 들쭉날쭉 다른 데다가, 별다른 사유 없이 처방전도 발급해주지 않는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수년전 단일한 진료비를 청구하다 공정위로부터 고발돼 벌금 처분을 받은 이후 동물병원마다 각기 다른 진료비를 부과하고 있으며, 수의사 처방전은 약사법에 주사제를 처방할 경우에만 발급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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