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뒤에 메르스 확인…보름 동안 ‘무방비 진료’

입력 2015.06.02 (21:08) 수정 2015.06.0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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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심각한 문제는 방역체계의 허점이 전혀 걸러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어제 메르스로 숨진 50대 여성은 사망 후에야 메르스로 확진됐는데요.

그동안 병원을 옮겨 다니며 다른 환자들은 물론 의료진도 완전 무방비 상태로 이 여성을 접촉해서 해당 병원은 거의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첫 사망자인 50대 여성은 지난달 11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최초 메르스 환자가 있던 그 병원입니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이 있었지만 퇴원했고, 병세가 악화되자 다른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때까지도 병명은 천식으로 인한 호흡 곤란, 메르스 의심환자라고 통보되기까지 엿새 동안 다른 환자와 함께 진료를 받다 숨진 뒤에야 메르스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초 환자와 접촉한 뒤 보름 동안 당국의 관리 사각 지대에 놓였던 겁니다.

병원 측도 당국의 통보를 받지 못해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녹취> 해당 병원 의료진(음성변조) : "중동에서 온 사람들 신고해라 이거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중동에서 오지않으면 아예 메르스생각을 안했죠 그때는."

감염자를 중환자실내 격리 병상으로 옮긴 뒤에도 완벽한 차단 조치가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녹취> 해당 병원 의료진 가족 : "나와서 다른환자들 또 진료하고 또 그 환자보러갈 때는 들어갈 때 마스크쓰고 들어갔다가 나올때는 또 벗고..나와서는 사실 뒤섞이는 그런상황입니다."

병원 측은 오늘에야 의료진과 중환자실 환자 13명에 대해 격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중환자 1명이 메르스 의심 증상의 하나인 발열 증세를 보였고 확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연관기사]

☞ [뉴스픽] 메르스 공포는 어떻게 현실화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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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뒤에 메르스 확인…보름 동안 ‘무방비 진료’
    • 입력 2015-06-02 21:09:14
    • 수정2015-06-02 22: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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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심각한 문제는 방역체계의 허점이 전혀 걸러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어제 메르스로 숨진 50대 여성은 사망 후에야 메르스로 확진됐는데요.

그동안 병원을 옮겨 다니며 다른 환자들은 물론 의료진도 완전 무방비 상태로 이 여성을 접촉해서 해당 병원은 거의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첫 사망자인 50대 여성은 지난달 11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최초 메르스 환자가 있던 그 병원입니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이 있었지만 퇴원했고, 병세가 악화되자 다른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때까지도 병명은 천식으로 인한 호흡 곤란, 메르스 의심환자라고 통보되기까지 엿새 동안 다른 환자와 함께 진료를 받다 숨진 뒤에야 메르스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초 환자와 접촉한 뒤 보름 동안 당국의 관리 사각 지대에 놓였던 겁니다.

병원 측도 당국의 통보를 받지 못해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녹취> 해당 병원 의료진(음성변조) : "중동에서 온 사람들 신고해라 이거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중동에서 오지않으면 아예 메르스생각을 안했죠 그때는."

감염자를 중환자실내 격리 병상으로 옮긴 뒤에도 완벽한 차단 조치가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녹취> 해당 병원 의료진 가족 : "나와서 다른환자들 또 진료하고 또 그 환자보러갈 때는 들어갈 때 마스크쓰고 들어갔다가 나올때는 또 벗고..나와서는 사실 뒤섞이는 그런상황입니다."

병원 측은 오늘에야 의료진과 중환자실 환자 13명에 대해 격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중환자 1명이 메르스 의심 증상의 하나인 발열 증세를 보였고 확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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