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IS 국가 선포 1년, 세계 위협하는 ‘이슬람 테러제국’

입력 2015.06.29 (21:37) 수정 2015.06.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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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자칭 '국가' 수립을 선포한 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23일, IS는 라마단을 맞아 "믿음이 없는 자들에게 재앙이 되게 하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는데요.

실제, 튀니지와 쿠웨이트에서 수백 명이 숨지거나 다친 테러를 일으켰고, 프랑스에서도 추종 세력이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이젠 점령지를 넘어 해외에도 위협이 되고 있는 IS....

먼저, 1년간의 행적을 복창현 특파원이 정리했습니다.

■ 학살, 참수, 파괴…‘폭압통치 정당화’

<리포트>

1년 전, 라마단 시작과 함께 '이슬람 국가'를 선포했던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를 이슬람 최고통치자 칼리프로 추대한 뒤, 세 확산에 나선 IS의 행보는 바로 '공포와 폭압 통치'입니다.

<녹취> IS 대변인 : "'이슬람 국가' 선언으로 모든 무슬림은 통치자 칼리프에게 충성을 다하고, 그를 돕는 게 의무가 됐다."

IS 격퇴 작전에 동참한 서방과 중동국가의 인질들을 잇따라 참수했고...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잔학성을 드러냈습니다.

점령지에선 적대 관계인 시아파는 물론 자신들에 대항하는 같은 수니파까지 집단 학살했습니다.

지난 1년 간 IS가 처형한 민간인이 시리아에서만 3천 명이 넘습니다.

야지디 족 등 소수 종족에게 이슬람 개종을 강요하고 부녀자 성폭행과 '인종 청소'를 자행해 왔습니다.

2월 말 모술 박물관을 시작으로 고대 유적지들까지 잇따라 파괴하고 있어 국제사회를 경악케 하고 있습니다.

<녹취> 엘리아노 롭슨(런던대 고고학 교수) : "유적 파괴는 문화적으로 인질을 참수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매우 화가 나고 무기력해집니다."

IS는 또, 유럽과 북 아프리카, 중동의 수니파 왕정 국가들에서도 잇따라 테러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IS의 이러한 잔혹 행위와 테러...

내부적으론 통제 강화를, 외부적으론 테러 주도 세력으로서의 주도권과 선전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 바그다드까지 위협…독보적 영향력

<기자 멘트>

국가라 불리기에는 너무나도 잔혹한 행태를 보여온 IS..

하지만 성장세는 놀랍습니다.

딱 1년 전 IS의 활동 지역을 표시한 지도입니다.

시리아 락까, 이라크 모슬 등 대도시를 점령하긴 했지만 얇은 선 모양에 불과했었는데요...

불과 1년 만에 두 나라의 상당 부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습니다.

국가의 틀도 나름 갖춰가고 있습니다.

법원과 정부 조직, 조세 체계, 교육 시스템을 갖췄고요.

자체 화폐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바탕엔, 기존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물론 깔려 있고요...

유전에서 나오는 석유와, 약탈한 유물을 팔아 얻은 막대한 자금.

옛 정부군 세력까지 끌어들인 군사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제 IS의 위치는 이슬람 무장세력 가운데서도 독보적입니다.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등이 이미 충성을 맹세했고, 전통의 알카에다와 탈레반도 IS에 영향력이 갈수록 뒤쳐지는 추세입니다.

이런 거침없는 IS의 행보에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IS의 미래는 어떨까요?

김영인 기자입니다.

■ ‘진화하는 괴물’ IS에 전환책 필요?

<리포트>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공습에 나선 건 지난해 8월...

지금까지 3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나, IS 격퇴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인터뷰> 오바마(미국 대통령/지난 8일 G7 회의)

미국이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IS는 계속 강해지고 있습니다.

수니파 주민들을 포섭해 내부적으로 세를 불렸고, 외국인 전투대원 규모를 3만 명까지 키웠습니다.

미군 특전사령부는 IS 격퇴전이 15년에 이르는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다 IS가 탄생한 배경이기도 한,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대립이 여전히 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군사적 개입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잭 킨(미 퇴역 장군) : "우리는 사실 지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전략으로는 IS를 이길 수 없습니다."

때문에, 미국 등 서방이 수니파 주민과 무장세력들을 분리해내고 수니파와 시아파의 정치적 화해를 이끌어내는 정치적 해법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로선, IS의 지역 할거와 지구촌 테러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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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IS 국가 선포 1년, 세계 위협하는 ‘이슬람 테러제국’
    • 입력 2015-06-29 21:41:10
    • 수정2015-06-29 21:54:27
    뉴스 9
<앵커 멘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자칭 '국가' 수립을 선포한 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23일, IS는 라마단을 맞아 "믿음이 없는 자들에게 재앙이 되게 하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는데요.

실제, 튀니지와 쿠웨이트에서 수백 명이 숨지거나 다친 테러를 일으켰고, 프랑스에서도 추종 세력이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이젠 점령지를 넘어 해외에도 위협이 되고 있는 IS....

먼저, 1년간의 행적을 복창현 특파원이 정리했습니다.

■ 학살, 참수, 파괴…‘폭압통치 정당화’

<리포트>

1년 전, 라마단 시작과 함께 '이슬람 국가'를 선포했던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를 이슬람 최고통치자 칼리프로 추대한 뒤, 세 확산에 나선 IS의 행보는 바로 '공포와 폭압 통치'입니다.

<녹취> IS 대변인 : "'이슬람 국가' 선언으로 모든 무슬림은 통치자 칼리프에게 충성을 다하고, 그를 돕는 게 의무가 됐다."

IS 격퇴 작전에 동참한 서방과 중동국가의 인질들을 잇따라 참수했고...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잔학성을 드러냈습니다.

점령지에선 적대 관계인 시아파는 물론 자신들에 대항하는 같은 수니파까지 집단 학살했습니다.

지난 1년 간 IS가 처형한 민간인이 시리아에서만 3천 명이 넘습니다.

야지디 족 등 소수 종족에게 이슬람 개종을 강요하고 부녀자 성폭행과 '인종 청소'를 자행해 왔습니다.

2월 말 모술 박물관을 시작으로 고대 유적지들까지 잇따라 파괴하고 있어 국제사회를 경악케 하고 있습니다.

<녹취> 엘리아노 롭슨(런던대 고고학 교수) : "유적 파괴는 문화적으로 인질을 참수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매우 화가 나고 무기력해집니다."

IS는 또, 유럽과 북 아프리카, 중동의 수니파 왕정 국가들에서도 잇따라 테러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IS의 이러한 잔혹 행위와 테러...

내부적으론 통제 강화를, 외부적으론 테러 주도 세력으로서의 주도권과 선전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 바그다드까지 위협…독보적 영향력

<기자 멘트>

국가라 불리기에는 너무나도 잔혹한 행태를 보여온 IS..

하지만 성장세는 놀랍습니다.

딱 1년 전 IS의 활동 지역을 표시한 지도입니다.

시리아 락까, 이라크 모슬 등 대도시를 점령하긴 했지만 얇은 선 모양에 불과했었는데요...

불과 1년 만에 두 나라의 상당 부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습니다.

국가의 틀도 나름 갖춰가고 있습니다.

법원과 정부 조직, 조세 체계, 교육 시스템을 갖췄고요.

자체 화폐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바탕엔, 기존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물론 깔려 있고요...

유전에서 나오는 석유와, 약탈한 유물을 팔아 얻은 막대한 자금.

옛 정부군 세력까지 끌어들인 군사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제 IS의 위치는 이슬람 무장세력 가운데서도 독보적입니다.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등이 이미 충성을 맹세했고, 전통의 알카에다와 탈레반도 IS에 영향력이 갈수록 뒤쳐지는 추세입니다.

이런 거침없는 IS의 행보에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IS의 미래는 어떨까요?

김영인 기자입니다.

■ ‘진화하는 괴물’ IS에 전환책 필요?

<리포트>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공습에 나선 건 지난해 8월...

지금까지 3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나, IS 격퇴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인터뷰> 오바마(미국 대통령/지난 8일 G7 회의)

미국이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IS는 계속 강해지고 있습니다.

수니파 주민들을 포섭해 내부적으로 세를 불렸고, 외국인 전투대원 규모를 3만 명까지 키웠습니다.

미군 특전사령부는 IS 격퇴전이 15년에 이르는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다 IS가 탄생한 배경이기도 한,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대립이 여전히 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군사적 개입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잭 킨(미 퇴역 장군) : "우리는 사실 지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전략으로는 IS를 이길 수 없습니다."

때문에, 미국 등 서방이 수니파 주민과 무장세력들을 분리해내고 수니파와 시아파의 정치적 화해를 이끌어내는 정치적 해법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로선, IS의 지역 할거와 지구촌 테러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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