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언론사 ‘활개’…포털사이트가 ‘숙주 역할’

입력 2015.07.07 (21:24) 수정 2015.07.07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인터넷 포털 생태계의 건전성을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 순서입니다.

오늘은 인터넷에 사이비 언론이 활개치는 원인을 진단해봅니다.

대형 포털과 인터넷 매체 간의 공생관계, 박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한 기업 홍보실로 인터넷 언론사 기자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광고를 강매하려다 거절당하자 이미지를 구기는 나쁜 기사를 썼다며 돈을 달라고 노골적으로 협박합니다.

<녹취> 인터넷 언론사 기자(음성변조) : "500(만 원)하기로 했으면 빨리 계산서 끊고 진행하면 나는 그냥 끝나. 그 다음에 또 기사가 나오잖아요. 500 (만원) 이야기 해 가지고 지금 진행을 했으면 내가 그러지 않았지. 200~250을 이야기한 거 아니야 그 이후에 기사가 나갔지."

인터넷 매체의 기자 수는 평균 2명이 안 되고 독자 수도 적지만 기사가 포털에 오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인터뷰> 곽혁(광고주협회 상무) : "포털에서 검색된다는 이유만으로 힘을 갖게 되는데 일부 사이비 매체들은 기업의 부정적인 기사를 쓰는 것을 수익 모델로 삼고 있고요."

인터넷 언론사는 현재 6천여 개, 1년새 1,000개가 늘었습니다. 그 만큼 피해자도 많아집니다.

지역 공무원을 협박해 사업권을 따내거나 의료사고 피해자를 취재했다며 병원에서 기사 무마 대가로 돈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낙엽을 태웠다는 약점을 잡아 농민에게 50만 원을 갈취한 기자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5년간 인터넷 신문과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상대로 한 조정 신청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경재(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교수) : "언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능들, 감시라든가 이런 기능들에 대한 신뢰가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부분입니다."

조회수로 장사하는 포털이 나쁜 기사를 걸러내지 않고 사이비 언론사를 방치하면서 언론 전체가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이비 언론사 ‘활개’…포털사이트가 ‘숙주 역할’
    • 입력 2015-07-07 21:24:55
    • 수정2015-07-07 21:53:26
    뉴스 9
<앵커 멘트>

인터넷 포털 생태계의 건전성을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 순서입니다.

오늘은 인터넷에 사이비 언론이 활개치는 원인을 진단해봅니다.

대형 포털과 인터넷 매체 간의 공생관계, 박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한 기업 홍보실로 인터넷 언론사 기자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광고를 강매하려다 거절당하자 이미지를 구기는 나쁜 기사를 썼다며 돈을 달라고 노골적으로 협박합니다.

<녹취> 인터넷 언론사 기자(음성변조) : "500(만 원)하기로 했으면 빨리 계산서 끊고 진행하면 나는 그냥 끝나. 그 다음에 또 기사가 나오잖아요. 500 (만원) 이야기 해 가지고 지금 진행을 했으면 내가 그러지 않았지. 200~250을 이야기한 거 아니야 그 이후에 기사가 나갔지."

인터넷 매체의 기자 수는 평균 2명이 안 되고 독자 수도 적지만 기사가 포털에 오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인터뷰> 곽혁(광고주협회 상무) : "포털에서 검색된다는 이유만으로 힘을 갖게 되는데 일부 사이비 매체들은 기업의 부정적인 기사를 쓰는 것을 수익 모델로 삼고 있고요."

인터넷 언론사는 현재 6천여 개, 1년새 1,000개가 늘었습니다. 그 만큼 피해자도 많아집니다.

지역 공무원을 협박해 사업권을 따내거나 의료사고 피해자를 취재했다며 병원에서 기사 무마 대가로 돈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낙엽을 태웠다는 약점을 잡아 농민에게 50만 원을 갈취한 기자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5년간 인터넷 신문과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상대로 한 조정 신청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경재(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교수) : "언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능들, 감시라든가 이런 기능들에 대한 신뢰가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부분입니다."

조회수로 장사하는 포털이 나쁜 기사를 걸러내지 않고 사이비 언론사를 방치하면서 언론 전체가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