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못 피하는 전투기…성능 요구 변경 압력도

입력 2015.07.08 (21:12) 수정 2015.07.0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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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전투기가 북한의 신형 미사일 위협에 취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군이 신형 섬광탄을 개발했는데요.

개발된 신형 섬광탄이 군의 요구 성능을 충족하지 못해 우리 전투기들이 무방비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은 도리어 성능 기준을 낮춰 달라는 개발업체의 요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북한은 이글라 지대공 미사일과 AA-11 공대공 미사일을 실전배치했습니다.

두 미사일은 중적외선으로 전투기의 열을 감지해 격추시킵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전투기는 엔진보다 강력한 열을 방출하는 섬광탄을 발사해 미사일을 속여야 합니다.

중적외선 추적 미사일을 기만할 수 있는 섬광탄이 없는 우리 군은 지난 2012년부터 10억원을 들여 신형 섬광탄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섬광탄을 개발한 업체가 공군의 작전 요구 성능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기준 완화를 요청했습니다.

올해부터 261억원을 들여 생산한 후 실전배치하려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개발이 2년 정도 지연되면서 F-15K 등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들이 북한의 중적외선 미사일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놓이게 됐습니다.

<녹취> 백군기(의원) : "중적외선 유도탄에 대한 방비는 지금 우리가 없다고 봐야되는 것 아녜요?"

<녹취> 장명진(방사청장) : "다소 이것에 대해서는 취약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작전 요구 성능 기준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흑표전차 파워팩에 이어 다시 개발업체에 특혜를 주려 한다는 논란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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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미사일 못 피하는 전투기…성능 요구 변경 압력도
    • 입력 2015-07-08 21:13:27
    • 수정2015-07-08 21: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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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전투기가 북한의 신형 미사일 위협에 취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군이 신형 섬광탄을 개발했는데요.

개발된 신형 섬광탄이 군의 요구 성능을 충족하지 못해 우리 전투기들이 무방비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은 도리어 성능 기준을 낮춰 달라는 개발업체의 요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북한은 이글라 지대공 미사일과 AA-11 공대공 미사일을 실전배치했습니다.

두 미사일은 중적외선으로 전투기의 열을 감지해 격추시킵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전투기는 엔진보다 강력한 열을 방출하는 섬광탄을 발사해 미사일을 속여야 합니다.

중적외선 추적 미사일을 기만할 수 있는 섬광탄이 없는 우리 군은 지난 2012년부터 10억원을 들여 신형 섬광탄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섬광탄을 개발한 업체가 공군의 작전 요구 성능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기준 완화를 요청했습니다.

올해부터 261억원을 들여 생산한 후 실전배치하려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개발이 2년 정도 지연되면서 F-15K 등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들이 북한의 중적외선 미사일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놓이게 됐습니다.

<녹취> 백군기(의원) : "중적외선 유도탄에 대한 방비는 지금 우리가 없다고 봐야되는 것 아녜요?"

<녹취> 장명진(방사청장) : "다소 이것에 대해서는 취약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작전 요구 성능 기준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흑표전차 파워팩에 이어 다시 개발업체에 특혜를 주려 한다는 논란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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