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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eye] 바다냐 호수냐? 카스피해 자원 전쟁
입력 2015.07.11 (08:42) | 수정 2015.07.11 (22:44)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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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eye] 바다냐 호수냐? 카스피해 자원 전쟁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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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대의 내해로 알려진 중앙아시아의 카스피해입니다.

카스피해란 이름에 나타나듯 바다로 보는 게 대센데요.

그러나 육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호수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카스피해가 호수냐 바다냐 논란이 생긴 이유는 지하자원 때문 입니다.

호수로 보느냐 바다로 보느냐에 따라 주변국의 이해관계가 크게 달라지는 겁니다.

카스피해에는 엄청난 석유와 천연가스가 묻혀있어 중동, 시베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유전 지대로 꼽히죠. 그래서 러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열강의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한 곳입니다.

이 지역 국가들은 지하자원을 발판으로 경제 도약을 추진중인데요.

이 지하자원 때문에 중동처럼 세계의 화약고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불안한 카스피해, 유원중 순회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시아와 중동, 유럽, 북아프리카까지 이어졌던 동서 무역의 대동맥, 실크로드.

중국 시안에서 출발한 대상들은 중앙아시아로 접어들면서 카자흐스탄 남부 톈산산맥과 마주쳐야 했습니다.

실크로드는 이 곳에서 중동을 거쳐 지중해로 향하는 톈산북로와 카자흐스탄 초원을 가로질러 러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초원길로 나뉘었습니다.

<인터뷰> 자나바예프(이식박물관 학예사) : "카자흐스탄은 과거부터 중국과 유럽,중동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여러 곳이 포장 도로로 바뀐 실크로드는 여전히 중국과 카자흐스탄을 연결하는 중심 도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고대 아시아와 유럽의 교역길이었던 실크로드입니다.

카자흐스탄은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 길을 두 배로 늘리는 뉴실크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도로는 중국 본토로 곧바로 이어지게 됩니다.

카자흐스탄의 경제 수도 알마티의 중앙역.

이 역의 선로는 중국 우루무치와 연결돼 여행객은 물론 유럽, 중동으로 가는 화물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실크로드처럼 알마티까지 온 철로는 두 갈래로 나뉘어 유럽의 독일로 또 중동의 이란으로 뻗어 나갑니다.

<녹취> 역무원 : "중국 사람들이 많이 옵니까? 네, 열차를 타고 많이 와요."

세계 11위의 산유국인 카자흐스탄.

중국은 도로와 철도, 송유관 같은 인프라 건설 자금을 빌려주고 원유와 유전 개발권 등을 확보하며 카자흐스탄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알마티 시내 어디나 볼 수 있는 시노오일 주유소도 중국 소유입니다.

중국은 카자흐스탄 석유 생산량의 35%를 확보해 다른 나라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석우(한국석유공사 카스피 본부장) : "지금 유가가 바닥이기 때문에 중국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신규 광구를 확보하기 위해 활발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석유공사 자산도 매입하겠다고 제안해왔고요."

러시아와 이란 등 5개 나라로 둘러싸인 카스피해,

중동과 서시베리아에 이어 세계 3위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자원의 보고 입니다.

카스피해 동쪽 항구도시 악타우.

카자흐스탄은 전통적인 우방인 러시아로도 많은 양의 석유를 수출하고, 일부는 유조선에 실어 반대편 바쿠항으로 보냅니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는 세계에서 가장 긴 송유관인 BTC 파이프 라인이 시작되는 곳,

바쿠에서 BTC 라인에 실린 석유는 그루지야를 거쳐 지중해 연안 터키의 세이한항을 통해 주로 유럽으로 수출됩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석유 메이저 기업이 10년 넘게 공들여 만들었습니다.

2005년 개통한 이 라인은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카스피해 주변 석유를 유럽으로 가져갈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통로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계 최대의 내해, 카스피해는 먼 옛날 지각 변동으로 지중해에서 분리돼 육지에 갇힌 바다가 됐습니다.

바다처럼 짠 물에 철갑상어 같은 바다 고기도 잡히지만 지질학적으론 대양으로 연결되지 않은 호수로 봐야 한다는 학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생각과는 다릅니다.

<인터뷰> 알렉산드르(다이지호 선장) : "지질학적으로 호수라고 할지라도 제 생각에는 역사적으로나 실제 생활에서 미치는 영향은 바다입니다."

이 곳 풍경은 여느 해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카스피해는 육지에 갇힌 바다, 즉 내해입니다. 강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바닷물도 그리 짜지 않습니다.

카스피해의 염도는 일반 바닷물 평균의 1/3 수준이라고 합니다.

카스피해를 바다로 보느냐 호수로 보느냐는 주변국들의 이해 관계와 직결되는 문젭니다.

1990년대 초부터 본격 개발되기 시작한 카스피해는 석유 등 지하 자원의 추정 매장량이 꾸준히 늘면서 세계 자본의 각축장이 되고 있습니다.

구 소련 시절 소련과 이란은 카스피해를 50:50으로 나눠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소련 붕괴 이후 카스피해 주변에 러시아와 함께 3개의 신생 국가가 들어서면서 계산이 복잡해졌습니다.

카스피해를 바다로 보면 해양법에 따라 해안선이 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더 많은 유전을 차지할 수 있어 유리합니다.

반면 호수로 볼 경우 5개 나라가 각각 20%씩 똑같은 지분을 갖게 돼 이란과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이 유리해집니다.

<인터뷰> 안드레이(석유회사 고문/지질학자) : "석유는 국경선에 걸쳐 퍼져 있기 때문에 분쟁 소지가 있습니다. 각국의 협력이 요구되는 것이죠."

이들 다섯 나라는 여러 차례 영유권 문제를 조정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결론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군사력으로 확실한 패권을 쥔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유럽, 에너지 블랙홀로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 키우고 있는 중국.

카스피해를 둘러싸고 새로운 패권 경쟁, 새로운 게임은 이미 시작됐고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인터뷰> 게오르기 바실리비치(카스피대학 교수) : "주변 5개국은 정치적,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카스피해의 자원으로 인해서 분열되는 일을 없어야 합니다. "

카스피해 주변은 막대한 자원 덕분에 제2의 중동으로 불리며 경제 발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축복이 재앙으로 바뀌어 중동에 이은 제2의 화약고로 돌변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 [특파원 eye] 바다냐 호수냐? 카스피해 자원 전쟁
    • 입력 2015.07.11 (08:42)
    • 수정 2015.07.11 (22:44)
    특파원 현장보고
[특파원 eye] 바다냐 호수냐? 카스피해 자원 전쟁
<앵커 멘트>

세계 최대의 내해로 알려진 중앙아시아의 카스피해입니다.

카스피해란 이름에 나타나듯 바다로 보는 게 대센데요.

그러나 육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호수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카스피해가 호수냐 바다냐 논란이 생긴 이유는 지하자원 때문 입니다.

호수로 보느냐 바다로 보느냐에 따라 주변국의 이해관계가 크게 달라지는 겁니다.

카스피해에는 엄청난 석유와 천연가스가 묻혀있어 중동, 시베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유전 지대로 꼽히죠. 그래서 러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열강의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한 곳입니다.

이 지역 국가들은 지하자원을 발판으로 경제 도약을 추진중인데요.

이 지하자원 때문에 중동처럼 세계의 화약고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불안한 카스피해, 유원중 순회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시아와 중동, 유럽, 북아프리카까지 이어졌던 동서 무역의 대동맥, 실크로드.

중국 시안에서 출발한 대상들은 중앙아시아로 접어들면서 카자흐스탄 남부 톈산산맥과 마주쳐야 했습니다.

실크로드는 이 곳에서 중동을 거쳐 지중해로 향하는 톈산북로와 카자흐스탄 초원을 가로질러 러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초원길로 나뉘었습니다.

<인터뷰> 자나바예프(이식박물관 학예사) : "카자흐스탄은 과거부터 중국과 유럽,중동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여러 곳이 포장 도로로 바뀐 실크로드는 여전히 중국과 카자흐스탄을 연결하는 중심 도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고대 아시아와 유럽의 교역길이었던 실크로드입니다.

카자흐스탄은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 길을 두 배로 늘리는 뉴실크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도로는 중국 본토로 곧바로 이어지게 됩니다.

카자흐스탄의 경제 수도 알마티의 중앙역.

이 역의 선로는 중국 우루무치와 연결돼 여행객은 물론 유럽, 중동으로 가는 화물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실크로드처럼 알마티까지 온 철로는 두 갈래로 나뉘어 유럽의 독일로 또 중동의 이란으로 뻗어 나갑니다.

<녹취> 역무원 : "중국 사람들이 많이 옵니까? 네, 열차를 타고 많이 와요."

세계 11위의 산유국인 카자흐스탄.

중국은 도로와 철도, 송유관 같은 인프라 건설 자금을 빌려주고 원유와 유전 개발권 등을 확보하며 카자흐스탄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알마티 시내 어디나 볼 수 있는 시노오일 주유소도 중국 소유입니다.

중국은 카자흐스탄 석유 생산량의 35%를 확보해 다른 나라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석우(한국석유공사 카스피 본부장) : "지금 유가가 바닥이기 때문에 중국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신규 광구를 확보하기 위해 활발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석유공사 자산도 매입하겠다고 제안해왔고요."

러시아와 이란 등 5개 나라로 둘러싸인 카스피해,

중동과 서시베리아에 이어 세계 3위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자원의 보고 입니다.

카스피해 동쪽 항구도시 악타우.

카자흐스탄은 전통적인 우방인 러시아로도 많은 양의 석유를 수출하고, 일부는 유조선에 실어 반대편 바쿠항으로 보냅니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는 세계에서 가장 긴 송유관인 BTC 파이프 라인이 시작되는 곳,

바쿠에서 BTC 라인에 실린 석유는 그루지야를 거쳐 지중해 연안 터키의 세이한항을 통해 주로 유럽으로 수출됩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석유 메이저 기업이 10년 넘게 공들여 만들었습니다.

2005년 개통한 이 라인은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카스피해 주변 석유를 유럽으로 가져갈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통로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계 최대의 내해, 카스피해는 먼 옛날 지각 변동으로 지중해에서 분리돼 육지에 갇힌 바다가 됐습니다.

바다처럼 짠 물에 철갑상어 같은 바다 고기도 잡히지만 지질학적으론 대양으로 연결되지 않은 호수로 봐야 한다는 학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생각과는 다릅니다.

<인터뷰> 알렉산드르(다이지호 선장) : "지질학적으로 호수라고 할지라도 제 생각에는 역사적으로나 실제 생활에서 미치는 영향은 바다입니다."

이 곳 풍경은 여느 해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카스피해는 육지에 갇힌 바다, 즉 내해입니다. 강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바닷물도 그리 짜지 않습니다.

카스피해의 염도는 일반 바닷물 평균의 1/3 수준이라고 합니다.

카스피해를 바다로 보느냐 호수로 보느냐는 주변국들의 이해 관계와 직결되는 문젭니다.

1990년대 초부터 본격 개발되기 시작한 카스피해는 석유 등 지하 자원의 추정 매장량이 꾸준히 늘면서 세계 자본의 각축장이 되고 있습니다.

구 소련 시절 소련과 이란은 카스피해를 50:50으로 나눠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소련 붕괴 이후 카스피해 주변에 러시아와 함께 3개의 신생 국가가 들어서면서 계산이 복잡해졌습니다.

카스피해를 바다로 보면 해양법에 따라 해안선이 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더 많은 유전을 차지할 수 있어 유리합니다.

반면 호수로 볼 경우 5개 나라가 각각 20%씩 똑같은 지분을 갖게 돼 이란과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이 유리해집니다.

<인터뷰> 안드레이(석유회사 고문/지질학자) : "석유는 국경선에 걸쳐 퍼져 있기 때문에 분쟁 소지가 있습니다. 각국의 협력이 요구되는 것이죠."

이들 다섯 나라는 여러 차례 영유권 문제를 조정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결론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군사력으로 확실한 패권을 쥔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유럽, 에너지 블랙홀로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 키우고 있는 중국.

카스피해를 둘러싸고 새로운 패권 경쟁, 새로운 게임은 이미 시작됐고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인터뷰> 게오르기 바실리비치(카스피대학 교수) : "주변 5개국은 정치적,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카스피해의 자원으로 인해서 분열되는 일을 없어야 합니다. "

카스피해 주변은 막대한 자원 덕분에 제2의 중동으로 불리며 경제 발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축복이 재앙으로 바뀌어 중동에 이은 제2의 화약고로 돌변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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