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현장] 창문 닫고 모기 퇴치제 살포…오히려 ‘독’

입력 2015.07.11 (21:15) 수정 2015.07.1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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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활현장입니다.

오늘은 모기약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모기약 뿌릴 때 약효를 높인다고 문을 꼭 닫고 뿌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네, 미세먼지 농도가 너무 높아져서 모기 잡으려다가 사람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데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박예원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6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주부.

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퇴치제를 뿌리곤 하지만 늘 꺼림칙합니다.

<인터뷰> 정연희(주부) "아침에 일어나면 애기는 모기는 안 물렸는데 냄새도 이상한 것 같고 머리도 알딸딸한 것 같고.."

이런 증상이 왜 나타나는 걸까?

22제곱미터의 방에 문을 닫고 구석구석 모기약을 뿌린 뒤 공기 질을 측정해봤습니다.

20에도 미치지 못했던 미세먼지 농도가 15분 만에 5400, 1시간 후엔 6500까지 올라갑니다.

실내 기준치보다 43배 높고, 황사주의보 발령 기준보다 16배 넘게 초과한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호흡기에 더 깊숙이 침투하는 초미세먼지(25배)와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28배) 농도도 기준치를 스무 배 넘게 초과했습니다. /(ENG+CG)

<인터뷰> 김기연(부산가톨릭대 교수) : 환기가 되지 않고 밀폐된 상황인 경우에는 공기에 기류 패턴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이런 미세입자 같은 경우 공기 중에 오랫동안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기향도 마찬가지, 불을 붙인 지 30분 만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기준치의 10배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김양현(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 "결국 우리 몸 안에 염증 수치가 높아지면서 기관지라든지 폐의 과민증상, 이로 인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기퇴치제 뿌리거나 모기향을 피운 뒤에는 적어도 20분 이상 창문을 열어놓고 환기하는 게 좋습니다.

실제로 뿌리는 모기퇴치제와 모기향 모두, 문을 열고 청정기까지 사용해도 20분 이상 지나야 실내공기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액체나 고체 형태의 모기퇴치제도 환기가 중요합니다.

기준치 이하긴 하지만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농도가 사용 후 모두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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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 현장] 창문 닫고 모기 퇴치제 살포…오히려 ‘독’
    • 입력 2015-07-11 21:16:48
    • 수정2015-07-11 22:33:43
    뉴스 9
<앵커 멘트>

생활현장입니다.

오늘은 모기약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모기약 뿌릴 때 약효를 높인다고 문을 꼭 닫고 뿌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네, 미세먼지 농도가 너무 높아져서 모기 잡으려다가 사람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데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박예원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6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주부.

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퇴치제를 뿌리곤 하지만 늘 꺼림칙합니다.

<인터뷰> 정연희(주부) "아침에 일어나면 애기는 모기는 안 물렸는데 냄새도 이상한 것 같고 머리도 알딸딸한 것 같고.."

이런 증상이 왜 나타나는 걸까?

22제곱미터의 방에 문을 닫고 구석구석 모기약을 뿌린 뒤 공기 질을 측정해봤습니다.

20에도 미치지 못했던 미세먼지 농도가 15분 만에 5400, 1시간 후엔 6500까지 올라갑니다.

실내 기준치보다 43배 높고, 황사주의보 발령 기준보다 16배 넘게 초과한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호흡기에 더 깊숙이 침투하는 초미세먼지(25배)와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28배) 농도도 기준치를 스무 배 넘게 초과했습니다. /(ENG+CG)

<인터뷰> 김기연(부산가톨릭대 교수) : 환기가 되지 않고 밀폐된 상황인 경우에는 공기에 기류 패턴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이런 미세입자 같은 경우 공기 중에 오랫동안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기향도 마찬가지, 불을 붙인 지 30분 만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기준치의 10배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김양현(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 "결국 우리 몸 안에 염증 수치가 높아지면서 기관지라든지 폐의 과민증상, 이로 인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기퇴치제 뿌리거나 모기향을 피운 뒤에는 적어도 20분 이상 창문을 열어놓고 환기하는 게 좋습니다.

실제로 뿌리는 모기퇴치제와 모기향 모두, 문을 열고 청정기까지 사용해도 20분 이상 지나야 실내공기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액체나 고체 형태의 모기퇴치제도 환기가 중요합니다.

기준치 이하긴 하지만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농도가 사용 후 모두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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