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원 돈만 먹은 ‘흙탕물 저감사업’

입력 2015.07.14 (08:47) 수정 2015.07.1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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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양강 상류인 강원도 인제의 하천에는 40mm의 적은 비에도 많은 양의 흙탕물이 유입됐습니다.

고랭지 밭에서 흘러드는 토사를 막기 위해 2천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지만 제구실을 못 하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양강 최상류 하천에 누런 흙탕물이 쉴 새 없이 흘러듭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인근 하천과 대조적입니다.

흙탕물이 발생하는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빗물에 조금씩 쓸려 내려온 토사가 이처럼 도로에 두텁게 쌓였습니다.

토사 유입을 막는 방지망은 찢겨 나갔고, 흙탕물을 가두는 침사지 수로는 반쯤 막혀 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예산은 예산대로 없어지면서 흙탕물은 흙탕물대로 내려오고. 저감 역할을 하나도 못하고 있는 거죠. 지금."

문제는 흙탕물이 수중 생태계를 파괴하고 수도권 상수원까지 오염시킨다는 점입니다.

흙탕물 자체가 부영양화로 수질을 악화시키고 특히 농경지에 뿌려진 비료와 농약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환경부와 강원도는 이런 점을 우려해 고랭지 밭 인근 8개 지역에 토사 유출을 막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2천 8백억 원을 쏟아 부었습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배출되는 부분부터 저감시켜야 되는데 이게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에요. 새로운 효과적인 저감대책 그런게 있으면 저희도 좋겠는데.."

이번에 내린 40미리미터의 비에도 흙탕물로 변한 청정 하천.

시설물 설치 못지않게 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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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천억 원 돈만 먹은 ‘흙탕물 저감사업’
    • 입력 2015-07-14 08:52:01
    • 수정2015-07-14 08: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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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 상류인 강원도 인제의 하천에는 40mm의 적은 비에도 많은 양의 흙탕물이 유입됐습니다.

고랭지 밭에서 흘러드는 토사를 막기 위해 2천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지만 제구실을 못 하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양강 최상류 하천에 누런 흙탕물이 쉴 새 없이 흘러듭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인근 하천과 대조적입니다.

흙탕물이 발생하는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빗물에 조금씩 쓸려 내려온 토사가 이처럼 도로에 두텁게 쌓였습니다.

토사 유입을 막는 방지망은 찢겨 나갔고, 흙탕물을 가두는 침사지 수로는 반쯤 막혀 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예산은 예산대로 없어지면서 흙탕물은 흙탕물대로 내려오고. 저감 역할을 하나도 못하고 있는 거죠. 지금."

문제는 흙탕물이 수중 생태계를 파괴하고 수도권 상수원까지 오염시킨다는 점입니다.

흙탕물 자체가 부영양화로 수질을 악화시키고 특히 농경지에 뿌려진 비료와 농약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환경부와 강원도는 이런 점을 우려해 고랭지 밭 인근 8개 지역에 토사 유출을 막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2천 8백억 원을 쏟아 부었습니다.

<녹취>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배출되는 부분부터 저감시켜야 되는데 이게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에요. 새로운 효과적인 저감대책 그런게 있으면 저희도 좋겠는데.."

이번에 내린 40미리미터의 비에도 흙탕물로 변한 청정 하천.

시설물 설치 못지않게 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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