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노후 저수지…안전 대책 여전히 ‘부실’

입력 2015.07.14 (12:26) 수정 2015.07.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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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본격적인 장마가 되면서, 수십 년 된 노후 저수지의 붕괴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 저수지들은 보수 공사는 커녕 정밀 진단 조차 받지 못한 곳이 태반이어서, 안전 사고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골 마을이 물에 잠겨 아수라장이 되고, 수백 명의 주민들은 이재민 신세가 됐습니다.

69년 된 저수지 둑이 폭우에 무너지면서, 마을을 덮친 겁니다.

인가 주변에 위치한 농업용 저수집니다.

건설된 지 50년이 넘어 수위가 높아지면 갈라진 틈을 타고 곳곳에서 물이 새 나옵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물이 일단 새는 걸 보면 새는걸 보면 사람 마음이 불안 하거든 좀. (보수) 공사를 해주면 그보다 더 바랄게 없죠."

70년이 넘은 또 다른 노후 저수지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수문 조작기는 걸핏하면 작동을 멈추고, 배수로는 군데군데 틈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김재형(보은군 보은읍) : "비가 많이 오느냐 적게 오느냐 그것만 생각하고 있어요. 비가 많이 온다면 불안해 해요."

이처럼 재해 위험이 높은 노후 저수지는 전국적으로 만 2,100여 곳.

저수지 70% 이상은 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지만 열악한 재정 탓에 보수 공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전 대책은 '위험안내표지판'이 전부입니다.

<녹취> 김용성(교수/강원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 : "예산은 많지 않고 또 노후 저수지들의 숫자는 굉장히 많아서" "위험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노후 저수지 관리 예산 증액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관련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며, 지난해 정부가 요청한 관련 예산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됐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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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 노후 저수지…안전 대책 여전히 ‘부실’
    • 입력 2015-07-14 12:27:27
    • 수정2015-07-14 12: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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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본격적인 장마가 되면서, 수십 년 된 노후 저수지의 붕괴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 저수지들은 보수 공사는 커녕 정밀 진단 조차 받지 못한 곳이 태반이어서, 안전 사고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골 마을이 물에 잠겨 아수라장이 되고, 수백 명의 주민들은 이재민 신세가 됐습니다.

69년 된 저수지 둑이 폭우에 무너지면서, 마을을 덮친 겁니다.

인가 주변에 위치한 농업용 저수집니다.

건설된 지 50년이 넘어 수위가 높아지면 갈라진 틈을 타고 곳곳에서 물이 새 나옵니다.

<녹취> 주민(음성변조) : "물이 일단 새는 걸 보면 새는걸 보면 사람 마음이 불안 하거든 좀. (보수) 공사를 해주면 그보다 더 바랄게 없죠."

70년이 넘은 또 다른 노후 저수지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수문 조작기는 걸핏하면 작동을 멈추고, 배수로는 군데군데 틈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김재형(보은군 보은읍) : "비가 많이 오느냐 적게 오느냐 그것만 생각하고 있어요. 비가 많이 온다면 불안해 해요."

이처럼 재해 위험이 높은 노후 저수지는 전국적으로 만 2,100여 곳.

저수지 70% 이상은 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지만 열악한 재정 탓에 보수 공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전 대책은 '위험안내표지판'이 전부입니다.

<녹취> 김용성(교수/강원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 : "예산은 많지 않고 또 노후 저수지들의 숫자는 굉장히 많아서" "위험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노후 저수지 관리 예산 증액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관련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며, 지난해 정부가 요청한 관련 예산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됐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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