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필 세제 통’에 세균?…똑똑한 관리법

입력 2015.07.16 (12:37) 수정 2015.07.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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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샴푸나 세제 다 쓰고 난 다음에 리필 제품 채워서 사용하는 겨우 많으시죠.

알뜰하게 리필해서 쓰는 건 좋은데 잘못하면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소에 리필제품을 자주 사용한다는 주부.

다 떨어진 샴푸 통에 대용량 리필용 샴푸를 채워넣습니다.

<인터뷰> 김유정(경기도 광명시) : “(리필제품을) 자주 사용하죠. 주방 세제나 샴푸 같은 경우는 가격이 저렴하니까 다른 주부들도 애용하듯이 저도 많이 애용하고 있어요.”

다 쓰고 난 샴푸나 세제 통은 보통 물로 한번 헹군 뒤 다시 채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때 물기를 없애지 않은 상태로 리필을 하면 통 속에 녹농균이라는 균이 번식해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녹농균은 습한 곳이나 물속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인데, 동물과 같은 숙주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 감염을 일으키는 기회성 병원균입니다.

녹농균은 모낭염이나 각종 피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감염되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균입니다.

<인터뷰> 오세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녹농균은 인체의 어느 부분으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심하면 점진적인 감염증상이나 패혈증, 사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일반 가정에서 리필제품을 넣어 사용하던 세제 통 6개를 수거해 실험을 해봤습니다.

세제 통에서 채취한 시료를 약 20시간 동안 배양해 본 결과 한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녹농균이 증식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세제 통 안에서도 녹농균이 번식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신광수(대전대학교 미생물생명공학과 교수) : “샴푸를 다시 넣거나 아니면 물로 대충 씻어서 완전히 건조하지 않은 상태로 다시 샴푸를 리필 할 경우에는 녹농균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성 세균이나 곰팡이들이 아주 잘 자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됩니다.”

녹농균은 리필제품뿐만 아니라 항상 물기를 머금고 있는 주방이나 욕실에서도 흔히 발견되는데요.

살림하느라 손에 물 마를 날 없는 주부들은 특히 녹농균에 감염되기가 쉬워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오세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녹농균 자체가 병원성도 강하고 항생제 내성이 강한 균이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겁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녹농균 감염을 예방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필을 할 때는 샴푸 통을 물로 헹군 뒤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말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리필제품을 채워야 합니다.

또, 물기가 많은 욕실 바닥에 두기보다는 되도록 건조가 잘 되는 곳에 보관하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녹농균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요.

유익성 미생물이 함유된 발효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요즘같이 습한 날씨엔 녹농균 번식이 더욱 활발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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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필 세제 통’에 세균?…똑똑한 관리법
    • 입력 2015-07-16 12:40:23
    • 수정2015-07-16 1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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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샴푸나 세제 다 쓰고 난 다음에 리필 제품 채워서 사용하는 겨우 많으시죠.

알뜰하게 리필해서 쓰는 건 좋은데 잘못하면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소에 리필제품을 자주 사용한다는 주부.

다 떨어진 샴푸 통에 대용량 리필용 샴푸를 채워넣습니다.

<인터뷰> 김유정(경기도 광명시) : “(리필제품을) 자주 사용하죠. 주방 세제나 샴푸 같은 경우는 가격이 저렴하니까 다른 주부들도 애용하듯이 저도 많이 애용하고 있어요.”

다 쓰고 난 샴푸나 세제 통은 보통 물로 한번 헹군 뒤 다시 채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때 물기를 없애지 않은 상태로 리필을 하면 통 속에 녹농균이라는 균이 번식해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녹농균은 습한 곳이나 물속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인데, 동물과 같은 숙주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 감염을 일으키는 기회성 병원균입니다.

녹농균은 모낭염이나 각종 피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감염되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균입니다.

<인터뷰> 오세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녹농균은 인체의 어느 부분으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심하면 점진적인 감염증상이나 패혈증, 사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일반 가정에서 리필제품을 넣어 사용하던 세제 통 6개를 수거해 실험을 해봤습니다.

세제 통에서 채취한 시료를 약 20시간 동안 배양해 본 결과 한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녹농균이 증식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세제 통 안에서도 녹농균이 번식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신광수(대전대학교 미생물생명공학과 교수) : “샴푸를 다시 넣거나 아니면 물로 대충 씻어서 완전히 건조하지 않은 상태로 다시 샴푸를 리필 할 경우에는 녹농균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성 세균이나 곰팡이들이 아주 잘 자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됩니다.”

녹농균은 리필제품뿐만 아니라 항상 물기를 머금고 있는 주방이나 욕실에서도 흔히 발견되는데요.

살림하느라 손에 물 마를 날 없는 주부들은 특히 녹농균에 감염되기가 쉬워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오세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녹농균 자체가 병원성도 강하고 항생제 내성이 강한 균이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겁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녹농균 감염을 예방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필을 할 때는 샴푸 통을 물로 헹군 뒤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말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리필제품을 채워야 합니다.

또, 물기가 많은 욕실 바닥에 두기보다는 되도록 건조가 잘 되는 곳에 보관하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녹농균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요.

유익성 미생물이 함유된 발효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요즘같이 습한 날씨엔 녹농균 번식이 더욱 활발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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