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기자본 공격 대상…“재벌 지배구조 개선해야”

입력 2015.07.17 (21:03) 수정 2015.07.1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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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여곡절 끝에 삼성측의 합병안이 통과됐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 기업과 자본시장에 많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외국 투기자본의 공격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를 막을 방법은 없는지 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엘리엇은 합병 비율의 부당함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수익을 노리고 경영권을 공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국 투기자본, 헤지펀드는 2003년엔 SK그룹을, 2006년엔 KT&G를 공격해 단기간에 차익을 내고 떠났습니다.

자본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투기자본의 이런 압박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3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14곳은, 대주주 우호지분이 외국인 지분보다 적어 제2, 제3의 엘리엇 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대주주의 주식에 더 많은 의결권을 주거나 기존 주주들이 싼 가격으로 신주를 매입하게 하는 등의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윤경(한국경제연구원 기업정책연구실) : "경영권 안정화를 통해 기업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앞을 내다볼 수 있고 경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적은 지분을 가진 총수 일가가 그룹 전체를 좌우하는 국내 재벌의 취약한 지배구조도 개선해야 합니다.

계열사 간 연결·순환 고리가 존재하는 한 투기자본의 공격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천창민(자본시장연구원 금융법제팀장) : "한 회사만 집중적으로 공격을 하게 되면 그룹 전체가 넘어가게 되는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게 가장 큰 지배구조의 취약점이라고 이야기할 수가 있습니다."

소통을 강화하고 배당을 늘리는, 주주 친화적인 경영도 부당한 공격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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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 투기자본 공격 대상…“재벌 지배구조 개선해야”
    • 입력 2015-07-17 21:04:01
    • 수정2015-07-17 21: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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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여곡절 끝에 삼성측의 합병안이 통과됐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 기업과 자본시장에 많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외국 투기자본의 공격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를 막을 방법은 없는지 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엘리엇은 합병 비율의 부당함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수익을 노리고 경영권을 공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국 투기자본, 헤지펀드는 2003년엔 SK그룹을, 2006년엔 KT&G를 공격해 단기간에 차익을 내고 떠났습니다.

자본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투기자본의 이런 압박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3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14곳은, 대주주 우호지분이 외국인 지분보다 적어 제2, 제3의 엘리엇 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대주주의 주식에 더 많은 의결권을 주거나 기존 주주들이 싼 가격으로 신주를 매입하게 하는 등의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윤경(한국경제연구원 기업정책연구실) : "경영권 안정화를 통해 기업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앞을 내다볼 수 있고 경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적은 지분을 가진 총수 일가가 그룹 전체를 좌우하는 국내 재벌의 취약한 지배구조도 개선해야 합니다.

계열사 간 연결·순환 고리가 존재하는 한 투기자본의 공격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천창민(자본시장연구원 금융법제팀장) : "한 회사만 집중적으로 공격을 하게 되면 그룹 전체가 넘어가게 되는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게 가장 큰 지배구조의 취약점이라고 이야기할 수가 있습니다."

소통을 강화하고 배당을 늘리는, 주주 친화적인 경영도 부당한 공격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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