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폰으로 소액결제하세요? 확인 안하면 ‘당합니다’

입력 2015.07.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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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로 영화나 음악 구매 등 소액결제 이용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 소액결제에 '수상한' 연체 수수료가 붙는다는 걸 아시는 분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 휴대전화 소액결제에 붙는 ‘수상한’ 연체료

이제 스마트폰으로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를 대체하는 건 물론 음악이나 영화를 사서 보기도 하고요. 소액 기부도 할 수 있습니다. 또 모바일 쇼핑몰에 들어가 물건들을 사고 결제를 하죠. 이런 게 전부 다 휴대전화 소액결제입니다.

공과금이나 신용카드가 그렇듯이 결제를 한다는 건 결제일을 넘기면 연체료가 붙는다는 걸 의미하죠. 그런데 이 소액결제 연체료에는 아주 수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휴대전화 요금과 합산돼 청구되는 소액결제 금액에 관한 겁니다. 휴대전화 요금의 결제일은 소비자가 지정을 하죠. 그런데 휴대전화 요금 결제일이 만약 휴일과 겹칠 경우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18일을 결제일로 지정했는데 이달 18일이 토요일인 겁니다. 그러면 이어지는 평일인 20일에 휴대전화 요금이 결제됩니다. 그런데 결제일이 공휴일이었으니까 휴대전화 요금에는 당연히 연체료가 붙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소액결제 요금에는 연체료가 붙어 나오는 겁니다.

■ 턱없이 높은 연체 수수료율…계산 방식은 ‘월할’?

이렇게 부과되는 소액결제 연체료는 월 4~5% 정도입니다. 10만 원을 연체했을 때 한 달에 최고 5천 원 정도의 수수료가 붙는 겁니다. 만약 같은 10만 원을 연체했을 때 신용카드의 경우엔 연체료가 얼마나 될까요? 하루 68원입니다. 그런데 소액결제 연체료는 하루만 넘겨도 최고 5천 원이 나옵니다. 거의 70배 가까운 차이인데...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계산 방식 때문입니다. 소액결제 연체 수수료 계산방식은 '월할' 방식이라는 건데요. 이제 금융기관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방식입니다. 이 '월할' 방식이라는게 뭐냐면, 쉽게 말해, 하루만 연체해도 한 달 연체된 것과 똑같은 수수료가 부과되는 겁니다. 신용카드는 하루 연체되면 하루 치를, 소액결제는 하루만 연체돼도 한 달 치를 물게 되는 거죠

소액결제 피해소액결제 피해


■ 항의하면…“고객님 연체료 면제해 드리겠습니다”

휴대전화 결제 대행 업체는 4군데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4~5% 정도 연체 수수료를 매기고요. 그런데 더욱 수상한 건 소비자가 항의를 하면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는 겁니다. 이 소액 결제가 말 그대로 소액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확인을 잘 안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이상하게 부과되는 소액결제 연체수수료를 발견한 소비자 두 분을 취재진이 만났는데요. "휴대전화 요금은 연체가 안됐다...그런데 왜 소액결제에 수수료가 붙냐...부당하다"...이렇게 항의를 했더니 결제 대행업체에서 연체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는 겁니다. 한 업체는 "앞으로 고객님께는 영원히 수수료가 안 나오게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말까지 했다더군요.

그렇다면 업체 측은 뭐라고 설명을 할까요? 5/100의 가산금이 붙을 수 있다는 내용이 약관에 있고, 대부분 업체가 같은 방식으로 수수료를 매기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소액결제하시는 분들 소액결제 전에 약관 한번 보세요. '5/100 가산금이 붙을 수 있습니다'라는 부분을 저는 겨우 찾았습니다. 약관도 꽤 길더군요. 누가 볼까요? 그런 약관.

연체대행업체연체대행업체


■ 5조 규모 소액결제 시장…“연체료로 인한 수입은 영업비밀”

그렇다면 소액결제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요? 휴대폰 결제 시장 규모는 2013년 3조 40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 9000억 원으로 성장했습니다. 올해엔 5조 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연체료 수입도 늘었을 것으로 예상은 되는데...하지만 소액결제 업체는 이런 '수상한' 연체료로 인한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는 '영업 비밀'이라며 밝히지 않았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말 그대로 소액이라고 확인을 소홀히 하면 업체의 배만 불려주는 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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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9] ‘연체료 폭탄’ 휴대전화 소액 결제…업체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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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폰으로 소액결제하세요? 확인 안하면 ‘당합니다’
    • 입력 2015-07-22 16:02:04
    취재후·사건후
휴대전화로 영화나 음악 구매 등 소액결제 이용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 소액결제에 '수상한' 연체 수수료가 붙는다는 걸 아시는 분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 휴대전화 소액결제에 붙는 ‘수상한’ 연체료 이제 스마트폰으로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를 대체하는 건 물론 음악이나 영화를 사서 보기도 하고요. 소액 기부도 할 수 있습니다. 또 모바일 쇼핑몰에 들어가 물건들을 사고 결제를 하죠. 이런 게 전부 다 휴대전화 소액결제입니다. 공과금이나 신용카드가 그렇듯이 결제를 한다는 건 결제일을 넘기면 연체료가 붙는다는 걸 의미하죠. 그런데 이 소액결제 연체료에는 아주 수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휴대전화 요금과 합산돼 청구되는 소액결제 금액에 관한 겁니다. 휴대전화 요금의 결제일은 소비자가 지정을 하죠. 그런데 휴대전화 요금 결제일이 만약 휴일과 겹칠 경우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18일을 결제일로 지정했는데 이달 18일이 토요일인 겁니다. 그러면 이어지는 평일인 20일에 휴대전화 요금이 결제됩니다. 그런데 결제일이 공휴일이었으니까 휴대전화 요금에는 당연히 연체료가 붙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소액결제 요금에는 연체료가 붙어 나오는 겁니다. ■ 턱없이 높은 연체 수수료율…계산 방식은 ‘월할’? 이렇게 부과되는 소액결제 연체료는 월 4~5% 정도입니다. 10만 원을 연체했을 때 한 달에 최고 5천 원 정도의 수수료가 붙는 겁니다. 만약 같은 10만 원을 연체했을 때 신용카드의 경우엔 연체료가 얼마나 될까요? 하루 68원입니다. 그런데 소액결제 연체료는 하루만 넘겨도 최고 5천 원이 나옵니다. 거의 70배 가까운 차이인데...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계산 방식 때문입니다. 소액결제 연체 수수료 계산방식은 '월할' 방식이라는 건데요. 이제 금융기관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방식입니다. 이 '월할' 방식이라는게 뭐냐면, 쉽게 말해, 하루만 연체해도 한 달 연체된 것과 똑같은 수수료가 부과되는 겁니다. 신용카드는 하루 연체되면 하루 치를, 소액결제는 하루만 연체돼도 한 달 치를 물게 되는 거죠
소액결제 피해
■ 항의하면…“고객님 연체료 면제해 드리겠습니다” 휴대전화 결제 대행 업체는 4군데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4~5% 정도 연체 수수료를 매기고요. 그런데 더욱 수상한 건 소비자가 항의를 하면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는 겁니다. 이 소액 결제가 말 그대로 소액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확인을 잘 안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이상하게 부과되는 소액결제 연체수수료를 발견한 소비자 두 분을 취재진이 만났는데요. "휴대전화 요금은 연체가 안됐다...그런데 왜 소액결제에 수수료가 붙냐...부당하다"...이렇게 항의를 했더니 결제 대행업체에서 연체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는 겁니다. 한 업체는 "앞으로 고객님께는 영원히 수수료가 안 나오게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말까지 했다더군요. 그렇다면 업체 측은 뭐라고 설명을 할까요? 5/100의 가산금이 붙을 수 있다는 내용이 약관에 있고, 대부분 업체가 같은 방식으로 수수료를 매기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소액결제하시는 분들 소액결제 전에 약관 한번 보세요. '5/100 가산금이 붙을 수 있습니다'라는 부분을 저는 겨우 찾았습니다. 약관도 꽤 길더군요. 누가 볼까요? 그런 약관.
연체대행업체
■ 5조 규모 소액결제 시장…“연체료로 인한 수입은 영업비밀” 그렇다면 소액결제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요? 휴대폰 결제 시장 규모는 2013년 3조 40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 9000억 원으로 성장했습니다. 올해엔 5조 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연체료 수입도 늘었을 것으로 예상은 되는데...하지만 소액결제 업체는 이런 '수상한' 연체료로 인한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는 '영업 비밀'이라며 밝히지 않았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말 그대로 소액이라고 확인을 소홀히 하면 업체의 배만 불려주는 셈이 됩니다. [연관 기사] ☞ [뉴스9] ‘연체료 폭탄’ 휴대전화 소액 결제…업체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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