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 디·퍼] ‘곰팡이 가공장’ 쇠고기, 백화점·학교 급식용 유통

입력 2015.07.24 (18:25) 수정 2015.07.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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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지난 5월 KBS 9시 뉴스로 '축산물 위생 관리 구멍'을 T시청했다는 제보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물 가공업체에서 18년 동안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축산물 가공의 비위생 실태와 가공 기술자들에 대한 처우를 낱낱이 고발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제보자가 전달해준 동영상과 사진을 봤습니다. 해당 가공장은 '해썹' 인증을 받은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비위생적이었습니다

◆ ‘곰팡이 핀 도마’에서 쇠고기 가공

취재진은 공판장 안에 위치한 해당 가공 공장을 찾아갔습니다. 작업 도마는 도축된 소에서 스며든 피가 찌들어 적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도마 위에는 군청색의 곰팡이가 핀 자국까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보자는 도마는 교체할 때가 지났는데, 그냥 물로만 세척해서 쓴다고 고백했습니다.

해당 업체의 또 다른 가공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칼 가는 곳은 더럽고, 주변에는 곰팡이 핀 자국이 보였습니다. 청결해야 할 가공장 바닥은 콘크리트 가루와 먼지가 날릴 정도로 지저분했습니다.도축된 쇠고기는 위생때문에 매달아서 옮겨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도 않았습니다.

쇠고기 가공쇠고기 가공


◆ ‘위생 점검’ 있으나마나

업체에서 실시하는 위생 점검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습니다. 야간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위생 점검 일지조차 없었습니다. 올해 초 식약처에서 위생 검열을 나왔지만, 적발된 것은 없었습니다.

◆ 백화점·대형마트·학교 급식·군납으로 유통

업체에서 가공한 쇠고기는 연간 만 7천마리 정도인데,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애경 AK플라자로 납품되고 농협안심한우, 코스트코, 홈플러스에서도 유통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학교 급식과 군납으로도 공급됐습니다. 연간 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해당 업체는 현재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해당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위생 관리가 부실한 점을 인정하고 제도 개선에 착수했습니다.

[연관 기사]

☞ [뉴스9] [현장추적] 가공장 곳곳 곰팡이…쇠고기 백화점·학교로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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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 디·퍼] ‘곰팡이 가공장’ 쇠고기, 백화점·학교 급식용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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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KBS 9시 뉴스로 '축산물 위생 관리 구멍'을 T시청했다는 제보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물 가공업체에서 18년 동안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축산물 가공의 비위생 실태와 가공 기술자들에 대한 처우를 낱낱이 고발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제보자가 전달해준 동영상과 사진을 봤습니다. 해당 가공장은 '해썹' 인증을 받은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비위생적이었습니다

◆ ‘곰팡이 핀 도마’에서 쇠고기 가공

취재진은 공판장 안에 위치한 해당 가공 공장을 찾아갔습니다. 작업 도마는 도축된 소에서 스며든 피가 찌들어 적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도마 위에는 군청색의 곰팡이가 핀 자국까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보자는 도마는 교체할 때가 지났는데, 그냥 물로만 세척해서 쓴다고 고백했습니다.

해당 업체의 또 다른 가공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칼 가는 곳은 더럽고, 주변에는 곰팡이 핀 자국이 보였습니다. 청결해야 할 가공장 바닥은 콘크리트 가루와 먼지가 날릴 정도로 지저분했습니다.도축된 쇠고기는 위생때문에 매달아서 옮겨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도 않았습니다.

쇠고기 가공


◆ ‘위생 점검’ 있으나마나

업체에서 실시하는 위생 점검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습니다. 야간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위생 점검 일지조차 없었습니다. 올해 초 식약처에서 위생 검열을 나왔지만, 적발된 것은 없었습니다.

◆ 백화점·대형마트·학교 급식·군납으로 유통

업체에서 가공한 쇠고기는 연간 만 7천마리 정도인데,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애경 AK플라자로 납품되고 농협안심한우, 코스트코, 홈플러스에서도 유통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학교 급식과 군납으로도 공급됐습니다. 연간 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해당 업체는 현재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해당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위생 관리가 부실한 점을 인정하고 제도 개선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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