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격리자 모두 일상으로…‘제2의 메르스’ 막으려면?

입력 2015.07.27 (21:13) 수정 2015.07.2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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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메르스 사태 이후 발생한 격리자 가운데 마지막 1명이 오늘 새벽 자택 격리에서 해제됐습니다.

5월 20일 첫 환자가 확인된 뒤 만 6천 명 넘었던 격리 대상자가 69일째 만에 '0'명이 된 겁니다.

신규 환자는 22일째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병원에서 치료 받는 메르스 환자는 12명입니다.

이 중 한명을 제외한 11명이 두차례 유전자 검사에서 잇따라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메르스 환자와 격리자 대부분이 일상으로 돌아간 가운데, 정부가 종식 시점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격리자 16,000명도 모두 일상으로 복귀▼

<리포트>

메르스 격리자가 모두 풀려난 오늘 민관 종합대응 합동회의가 열렸습니다.

<인터뷰> 장옥주(보건복지부 차관) : "7월 4일 이후 신규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메르스 종식과 관련하여 검토해야할 감염병 방지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간호협회는 메르스와 관련해 사실상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김우주(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공동위원장) : "사실상 지역사회 메르스 유행이 없기 때문에 국민들은 안심하셔도 된다는 그런 상황을 전하고자..."

다만, 보건당국은 메르스 종식 공식 선언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종식 기준은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음성으로 바뀐 뒤 한달 동안 환자가 나오지 않아야 합니다.

아직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WHO 기준 종식일은 일러야 다음달 말이 될 전망입니다.

그때까지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도 현재 '주의' 수준을 유지할 방침입니다.

대신 내일 열릴 총리 주재 범정부 대책회의에서 국민들에게 일상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메시지를 내 놓을 예정입니다.

▼신종 감염병 시대…“언제든 또 들어온다”▼

<기자 멘트>

인천공항 입국자는 하루 평균 6만 명입니다.

반면 입국자 감염 관리를 맡은 검역관은 40명 남짓입니다.

직원 한 명이 입국자 천5백명을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을 살펴볼까요.

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와, 다른 대륙에서는 거의 퇴치된 소아마비가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중동에선 메르스, 동남아에선 뎅기열, 그리고 남미에선 황열병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홍콩에 다녀온 여행객이 홍콩 독감에 걸려 입국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4백 명이 해외에 나갔다가 감염병에 걸린 채 입국했는데요.

5년 만에 2.7배가 됐습니다.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처럼 잠복기에 입국할 경우 본인은 물론 당국도 감염 사실을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해외 감염병이 유입되기 전후에 정부와 의료계가 감염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윤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제2의 메르스 사태 막기 위해선?▼

<리포트>

초기 방역 실패에는 정보 부족도 원인이었습니다.

중동에서 들어온 바이러스 전파력을 제대로 몰라 대처가 늦었습니다.

<인터뷰> 문형표(보건복지부 장관/지난 22일 국회 메르스특위) : "(메르스) 바이러스라는 적인 무엇인지, 얼마나 전파력이 강하고 위험한 건지 저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데서 큰 한계가 있었다."

현재 보건당국의 해외 감염병 정보는 주로 세계보건기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 현황과 임상 자료 등 통계 위주이고 간접적으로 전달받다 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병이 어떻게 퍼지는지,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와 같은 보다 실질적인 정보를 모으기 위해선 평소 현지 조사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해외감염병을 조기에 인지하고 필요할 경우 바로 현지가서 조사하고 기능을 가진 부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주된 확산이 병원 내 감염이었던 만큼 응급실 등 병원 환경을 개선하고 특유의 간병 문화도 바꿔야 합니다.

역할을 못한 질병관리본부는 위상과 권한을 정비해야 합니다.

상시 감시 체계와 빠른 초동 대처, 그리고 병원 문화 개선을 통한 방역과 의료 체계 재정립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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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격리자 모두 일상으로…‘제2의 메르스’ 막으려면?
    • 입력 2015-07-27 21:16:55
    • 수정2015-07-27 22: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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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르스 사태 이후 발생한 격리자 가운데 마지막 1명이 오늘 새벽 자택 격리에서 해제됐습니다.

5월 20일 첫 환자가 확인된 뒤 만 6천 명 넘었던 격리 대상자가 69일째 만에 '0'명이 된 겁니다.

신규 환자는 22일째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병원에서 치료 받는 메르스 환자는 12명입니다.

이 중 한명을 제외한 11명이 두차례 유전자 검사에서 잇따라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메르스 환자와 격리자 대부분이 일상으로 돌아간 가운데, 정부가 종식 시점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격리자 16,000명도 모두 일상으로 복귀▼

<리포트>

메르스 격리자가 모두 풀려난 오늘 민관 종합대응 합동회의가 열렸습니다.

<인터뷰> 장옥주(보건복지부 차관) : "7월 4일 이후 신규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메르스 종식과 관련하여 검토해야할 감염병 방지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간호협회는 메르스와 관련해 사실상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김우주(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공동위원장) : "사실상 지역사회 메르스 유행이 없기 때문에 국민들은 안심하셔도 된다는 그런 상황을 전하고자..."

다만, 보건당국은 메르스 종식 공식 선언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종식 기준은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음성으로 바뀐 뒤 한달 동안 환자가 나오지 않아야 합니다.

아직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WHO 기준 종식일은 일러야 다음달 말이 될 전망입니다.

그때까지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도 현재 '주의' 수준을 유지할 방침입니다.

대신 내일 열릴 총리 주재 범정부 대책회의에서 국민들에게 일상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메시지를 내 놓을 예정입니다.

▼신종 감염병 시대…“언제든 또 들어온다”▼

<기자 멘트>

인천공항 입국자는 하루 평균 6만 명입니다.

반면 입국자 감염 관리를 맡은 검역관은 40명 남짓입니다.

직원 한 명이 입국자 천5백명을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을 살펴볼까요.

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와, 다른 대륙에서는 거의 퇴치된 소아마비가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중동에선 메르스, 동남아에선 뎅기열, 그리고 남미에선 황열병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홍콩에 다녀온 여행객이 홍콩 독감에 걸려 입국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4백 명이 해외에 나갔다가 감염병에 걸린 채 입국했는데요.

5년 만에 2.7배가 됐습니다.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처럼 잠복기에 입국할 경우 본인은 물론 당국도 감염 사실을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해외 감염병이 유입되기 전후에 정부와 의료계가 감염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윤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제2의 메르스 사태 막기 위해선?▼

<리포트>

초기 방역 실패에는 정보 부족도 원인이었습니다.

중동에서 들어온 바이러스 전파력을 제대로 몰라 대처가 늦었습니다.

<인터뷰> 문형표(보건복지부 장관/지난 22일 국회 메르스특위) : "(메르스) 바이러스라는 적인 무엇인지, 얼마나 전파력이 강하고 위험한 건지 저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데서 큰 한계가 있었다."

현재 보건당국의 해외 감염병 정보는 주로 세계보건기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 현황과 임상 자료 등 통계 위주이고 간접적으로 전달받다 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병이 어떻게 퍼지는지,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와 같은 보다 실질적인 정보를 모으기 위해선 평소 현지 조사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해외감염병을 조기에 인지하고 필요할 경우 바로 현지가서 조사하고 기능을 가진 부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주된 확산이 병원 내 감염이었던 만큼 응급실 등 병원 환경을 개선하고 특유의 간병 문화도 바꿔야 합니다.

역할을 못한 질병관리본부는 위상과 권한을 정비해야 합니다.

상시 감시 체계와 빠른 초동 대처, 그리고 병원 문화 개선을 통한 방역과 의료 체계 재정립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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