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과자, 가격 그대로인데 은근슬쩍 중량 줄여 ‘꼼수’

입력 2015.07.29 (21:31) 수정 2015.07.2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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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소 즐겨먹던 과잔데, 어쩐지 양이 준 것 같다는 느낌 든 적 있으신가요?

일부 제과 식품업체가 가격은 그대로 두고 중량만 살짝 줄여 실질적으로 가격 인상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천억 원어치가 팔린 국민 과자, '빼빼로'입니다.

맛과 가격은 그대로인데 뭔가 달라진 느낌입니다.

<인터뷰> 박선우(서울시 용산구) : "좀 얇아지긴 한 것 같아요. 두께가..."

실제 이 제품은 약 2년 전 중량을 10g 늘리면서 가격을 20% 올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량을 6g 줄이면서는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품들도 가격 인하 없이 적게는 4%에서 많게는 10% 넘게 중량을 줄였습니다.

중량을 늘릴 땐 가격을 올리고 줄일 땐 가격을 그대로 둬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린 것입니다.

제조사 측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량을 줄였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가격을 그대로 두면서 중량을 줄여 가격 인상의 효과를 보는 방식은 이런 음료나 다른 가공식품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식품의 '베지밀A'는 지난 2월 가격 변동 없이 용량만 50㎖ 줄였고, CJ제일제당의 스팸볶음밥과 스팸김치볶음밥도 용량만 30g 줄였습니다.

<인터뷰> 오지영(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팀장) : "소비자들이 그 중량을 다 기억하는 것이 아니어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가격이 인상된 것인지 실질적으로 알기 어려워서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재료 값이 내릴 땐 가격을 내리지 않던 식품업체들이, '눈속임식' 편법 상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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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과자, 가격 그대로인데 은근슬쩍 중량 줄여 ‘꼼수’
    • 입력 2015-07-29 21:32:05
    • 수정2015-07-29 22: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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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소 즐겨먹던 과잔데, 어쩐지 양이 준 것 같다는 느낌 든 적 있으신가요?

일부 제과 식품업체가 가격은 그대로 두고 중량만 살짝 줄여 실질적으로 가격 인상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천억 원어치가 팔린 국민 과자, '빼빼로'입니다.

맛과 가격은 그대로인데 뭔가 달라진 느낌입니다.

<인터뷰> 박선우(서울시 용산구) : "좀 얇아지긴 한 것 같아요. 두께가..."

실제 이 제품은 약 2년 전 중량을 10g 늘리면서 가격을 20% 올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중량을 6g 줄이면서는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품들도 가격 인하 없이 적게는 4%에서 많게는 10% 넘게 중량을 줄였습니다.

중량을 늘릴 땐 가격을 올리고 줄일 땐 가격을 그대로 둬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린 것입니다.

제조사 측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량을 줄였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가격을 그대로 두면서 중량을 줄여 가격 인상의 효과를 보는 방식은 이런 음료나 다른 가공식품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식품의 '베지밀A'는 지난 2월 가격 변동 없이 용량만 50㎖ 줄였고, CJ제일제당의 스팸볶음밥과 스팸김치볶음밥도 용량만 30g 줄였습니다.

<인터뷰> 오지영(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팀장) : "소비자들이 그 중량을 다 기억하는 것이 아니어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가격이 인상된 것인지 실질적으로 알기 어려워서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재료 값이 내릴 땐 가격을 내리지 않던 식품업체들이, '눈속임식' 편법 상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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