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아동학대 판정 50%↑…“자녀는 소유물 아니에요”

입력 2015.07.30 (21:18) 수정 2015.07.3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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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7. 무슨 숫자일까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아동학대로 숨진 어린이 숫자입니다.

가해자는 대부분 부모였습니다.

어른 때문에 세상을 떠난 아이들은 돌이 안 된 젖먹이부터 17살까지 다양했습니다.

아동 학대 판정 건수도 1년새 50% 증가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을까요?

김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신생아 시신을 택배로 고향집에 보냈던 30대 여성이 구속됐습니다.

출산을 전후해 생활고를 겪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담당 경찰관(음성변조) : "(왜 살해했다고 하던가요?) 우니까, 운다고...돈이 없어서 원하지 않은 아이가 임신돼서 더 이상 양육할 능력이 안 되니까..."

심하게는 아동을 숨지게까지 하는 아동 학대 가해자의 82%는 부모입니다.

개인의 기질보다는 양육 미숙과 사회 경제적인 고립, 가족 간의 갈등이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김형희(영등포 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기본적인 양육지식이 부족해서 나타납니다. 체벌이 아주 당연한 듯이 여겨지는 인식들이 많이..."

최근 한 조사에서는 자녀를 인격체가 아닌 "돌봐야 할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 비율이 15%에 달했습니다.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김정미(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 : "갓 태어난 아이들도 본인 스스로 한 사람 몫의 권리를 가지고 있는 인격체라는 걸 인식해주는 것, 부모는 자녀에 대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자는 아닙니다."

지난해 9월부터 아동 학대 가해자 형량을 높이고 신고의무자 범위를 넓히는 특례법이 시행돼,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4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피해 아동이 확인되는 비율은 여전히 다른 나라보다 낮은 편입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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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30 21:19:30
    • 수정2015-07-30 21: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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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7. 무슨 숫자일까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아동학대로 숨진 어린이 숫자입니다.

가해자는 대부분 부모였습니다.

어른 때문에 세상을 떠난 아이들은 돌이 안 된 젖먹이부터 17살까지 다양했습니다.

아동 학대 판정 건수도 1년새 50% 증가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을까요?

김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신생아 시신을 택배로 고향집에 보냈던 30대 여성이 구속됐습니다.

출산을 전후해 생활고를 겪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담당 경찰관(음성변조) : "(왜 살해했다고 하던가요?) 우니까, 운다고...돈이 없어서 원하지 않은 아이가 임신돼서 더 이상 양육할 능력이 안 되니까..."

심하게는 아동을 숨지게까지 하는 아동 학대 가해자의 82%는 부모입니다.

개인의 기질보다는 양육 미숙과 사회 경제적인 고립, 가족 간의 갈등이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김형희(영등포 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기본적인 양육지식이 부족해서 나타납니다. 체벌이 아주 당연한 듯이 여겨지는 인식들이 많이..."

최근 한 조사에서는 자녀를 인격체가 아닌 "돌봐야 할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 비율이 15%에 달했습니다.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김정미(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 : "갓 태어난 아이들도 본인 스스로 한 사람 몫의 권리를 가지고 있는 인격체라는 걸 인식해주는 것, 부모는 자녀에 대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자는 아닙니다."

지난해 9월부터 아동 학대 가해자 형량을 높이고 신고의무자 범위를 넓히는 특례법이 시행돼,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4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피해 아동이 확인되는 비율은 여전히 다른 나라보다 낮은 편입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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