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가족관객 공략 ‘아마조니아’·‘무민 더무비’

입력 2015.08.0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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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조니아' = 2010년 국내에서 65만명을 동원한 해양 다큐멘터리 영화 '오션스' 제작진이 이번에는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으로 향했다.

티에리 라고베르트 감독을 비롯한 프랑스·브라질 제작진은 아마존 열대우림 600만㎢ 면적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영화 전체에는 조사 작업 2년, 촬영 1년 6개월을 포함해 모두 6년의 공을 들였다.

제작진은 아마존 대자연의 모습을 꼬리감는원숭이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구성했다. 다큐멘터리 영화지만 사전 각본 작업에 긴 시간을 들였고 야생동물 보호소에 있던 원숭이들을 찾아 적응 기간을 거쳐 영화에 '출연'시켰다.

주인공 '샤이'는 도시 출신 원숭이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아마존에 불시착한다. 재규어, 부채머리독수리에게 쫓겨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먹을 것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 그러다가 동족을 만나게 된다.

통제할 수 없는 동물 '출연자'들의 움직임을 잡아내 감정이 얽힌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은 분명히 흥미롭다.

샤이가 다른 꼬리감는원숭이를 만나 경계와 적응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 포식자에게 쫓기다가 가까스로 탈출하는 장면 등에는 웬만한 극영화보다 긴장감이 살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인간이 대자연을 이야기 한 편으로 만들어낸 것은 이 영화의 강점이자 약점이 된다.

국내 상영본은 해설뿐 아니라 '출연자의 대사'까지 더해 원숭이 샤이의 여정을 하나의 모험담으로 구성해 들려주고 그 주변을 둘러싼 야생동물의 세계를 조금씩 소개한다.

흥미를 돋우고 교육적 효과까지 낼 수 있으니 여름방학을 보내는 어린이와 가족 관객에게 안성맞춤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영화는 대자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전할 기회를 잃는다.

아마존 열대우림과 야생동물들은 자체적으로 생생한 소리를 지니고 있다. 압도적인 풍경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 가운데 들리는 소리이므로 더욱 소중한 부분이다.

그러나 그 위에 사람의 목소리가 덧입혀지면서 오히려 자연의 소리가 묻혀버렸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5일 개봉. 82분. 전체 관람가.

▲ '무민 더 무비' = 무민은 그림책 작가 토베 얀손(1914∼2001)의 손에서 탄생해 오랜 세월 전 세계에서 인기를 유지하는 핀란드의 대표적 캐릭터다.

작년 얀손의 탄생 100주년, 캐릭터 탄생 70주년을 기념한 행사나 그림책 출간 등이 잇따랐고 극장용 영화도 제작됐다. '무민 더 무비'가 그 영화다.

영화는 이 시리즈의 특성 그대로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그렸다. 귀여운 무민, 소년의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무민파파, 무민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 무민마마, 무민의 못 말리는 여자친구 스노크 메이든, 개구쟁이 리틀 미이 등이다.

무민 가족은 골짜기를 벗어나 남쪽 바다로 바캉스를 떠난다. 이들은 예측하지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어른에게도 익숙한 장수 캐릭터의 따뜻한 이야기를 다룬 만큼 어린 자녀를 둔 가족 관객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13일 개봉. 77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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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가족관객 공략 ‘아마조니아’·‘무민 더무비’
    • 입력 2015-08-02 12:43:18
    연합뉴스
▲ '아마조니아' = 2010년 국내에서 65만명을 동원한 해양 다큐멘터리 영화 '오션스' 제작진이 이번에는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으로 향했다. 티에리 라고베르트 감독을 비롯한 프랑스·브라질 제작진은 아마존 열대우림 600만㎢ 면적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영화 전체에는 조사 작업 2년, 촬영 1년 6개월을 포함해 모두 6년의 공을 들였다. 제작진은 아마존 대자연의 모습을 꼬리감는원숭이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구성했다. 다큐멘터리 영화지만 사전 각본 작업에 긴 시간을 들였고 야생동물 보호소에 있던 원숭이들을 찾아 적응 기간을 거쳐 영화에 '출연'시켰다. 주인공 '샤이'는 도시 출신 원숭이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아마존에 불시착한다. 재규어, 부채머리독수리에게 쫓겨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먹을 것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 그러다가 동족을 만나게 된다. 통제할 수 없는 동물 '출연자'들의 움직임을 잡아내 감정이 얽힌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은 분명히 흥미롭다. 샤이가 다른 꼬리감는원숭이를 만나 경계와 적응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 포식자에게 쫓기다가 가까스로 탈출하는 장면 등에는 웬만한 극영화보다 긴장감이 살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인간이 대자연을 이야기 한 편으로 만들어낸 것은 이 영화의 강점이자 약점이 된다. 국내 상영본은 해설뿐 아니라 '출연자의 대사'까지 더해 원숭이 샤이의 여정을 하나의 모험담으로 구성해 들려주고 그 주변을 둘러싼 야생동물의 세계를 조금씩 소개한다. 흥미를 돋우고 교육적 효과까지 낼 수 있으니 여름방학을 보내는 어린이와 가족 관객에게 안성맞춤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영화는 대자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전할 기회를 잃는다. 아마존 열대우림과 야생동물들은 자체적으로 생생한 소리를 지니고 있다. 압도적인 풍경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 가운데 들리는 소리이므로 더욱 소중한 부분이다. 그러나 그 위에 사람의 목소리가 덧입혀지면서 오히려 자연의 소리가 묻혀버렸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5일 개봉. 82분. 전체 관람가. ▲ '무민 더 무비' = 무민은 그림책 작가 토베 얀손(1914∼2001)의 손에서 탄생해 오랜 세월 전 세계에서 인기를 유지하는 핀란드의 대표적 캐릭터다. 작년 얀손의 탄생 100주년, 캐릭터 탄생 70주년을 기념한 행사나 그림책 출간 등이 잇따랐고 극장용 영화도 제작됐다. '무민 더 무비'가 그 영화다. 영화는 이 시리즈의 특성 그대로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그렸다. 귀여운 무민, 소년의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무민파파, 무민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 무민마마, 무민의 못 말리는 여자친구 스노크 메이든, 개구쟁이 리틀 미이 등이다. 무민 가족은 골짜기를 벗어나 남쪽 바다로 바캉스를 떠난다. 이들은 예측하지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어른에게도 익숙한 장수 캐릭터의 따뜻한 이야기를 다룬 만큼 어린 자녀를 둔 가족 관객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13일 개봉. 77분.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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