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과서값 10배 이상 뛰어…물가 상승률의 3배

입력 2015.08.03 (11:07) 수정 2015.08.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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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여 년간 미국 대학의 교과서 가격이 10배 이상 뛰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2일(현지날짜) 미국 NBC방송은 미국 노동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1977년부터 2015년 6월까지 소비자 물가 지수가 308% 오른 반면 대학 교과서 가격은 1041%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교과서 가격이 치솟은 이유는 강의 수강을 위해서는 교과서 구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학술지 출판 단체의 관계자는 "대학 교재가 지속적으로 비싸진 것은 학생들이 포로와 같은 소비자였기 때문"이라며 "교과서가 정해지면 학생들은 무조건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과서교과서


NBC방송은 교과서를 판매하는 일이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영업사원이 의사를 목표로 제품을 판매하듯 교과서 업체들도 교수를 대상으로 영업한다는 것이다.

한 저가 교과서 발행업체의 최고 경영자인 아리엘 디아즈는 "교수는 교과서 가격에 그다지 예민하지 않다"며 "교수들이 교과서를 지정한 데 대해 학생들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의약품과 달리 교과서는 보험이 되지 않아 그 부담은 그대로 소비자인 학생에게 전달된다고 NBC방송은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시간대 경제학과 마크 페리 교수는 "학교 서점에서 판매하는 화학 교과서 가운데 가격이 400달러(약 46만5000원)를 넘어선 것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과서 가격이 400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과서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지적에 대해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는 의견도 나온다.

치솟은 교과서 가격을 피하기 위해 학생들은 교과서를 대여하기도 하고 양장본이나 종이로 된 교과서가 아닌 디지털 형식의 책을 저렴하게 구입한다는 것이다.

대학 구내서점 운영자 단체(NACS)의 대변인인 로라 매시는 "노동부 통계에는 중고 서적을 사거나 책을 임대하는 등의 방법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실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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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교과서값 10배 이상 뛰어…물가 상승률의 3배
    • 입력 2015-08-03 11:07:13
    • 수정2015-08-03 11:09:12
    국제
지난 40여 년간 미국 대학의 교과서 가격이 10배 이상 뛰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2일(현지날짜) 미국 NBC방송은 미국 노동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1977년부터 2015년 6월까지 소비자 물가 지수가 308% 오른 반면 대학 교과서 가격은 1041%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교과서 가격이 치솟은 이유는 강의 수강을 위해서는 교과서 구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학술지 출판 단체의 관계자는 "대학 교재가 지속적으로 비싸진 것은 학생들이 포로와 같은 소비자였기 때문"이라며 "교과서가 정해지면 학생들은 무조건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과서
NBC방송은 교과서를 판매하는 일이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영업사원이 의사를 목표로 제품을 판매하듯 교과서 업체들도 교수를 대상으로 영업한다는 것이다. 한 저가 교과서 발행업체의 최고 경영자인 아리엘 디아즈는 "교수는 교과서 가격에 그다지 예민하지 않다"며 "교수들이 교과서를 지정한 데 대해 학생들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의약품과 달리 교과서는 보험이 되지 않아 그 부담은 그대로 소비자인 학생에게 전달된다고 NBC방송은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시간대 경제학과 마크 페리 교수는 "학교 서점에서 판매하는 화학 교과서 가운데 가격이 400달러(약 46만5000원)를 넘어선 것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과서 가격이 400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과서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지적에 대해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는 의견도 나온다. 치솟은 교과서 가격을 피하기 위해 학생들은 교과서를 대여하기도 하고 양장본이나 종이로 된 교과서가 아닌 디지털 형식의 책을 저렴하게 구입한다는 것이다. 대학 구내서점 운영자 단체(NACS)의 대변인인 로라 매시는 "노동부 통계에는 중고 서적을 사거나 책을 임대하는 등의 방법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실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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