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영화다] 의외성이 주는 영화의 즐거움…‘기쿠지로의 여름’

입력 2015.08.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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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al. summer – 히사이시 조 (track 1)

한편의 영화를 OST로 함께 들어보는 시간, 음악은 영화다..
뉴스를 보니 이번 주에 여름휴가를 다녀오시는 분들이 가장 많던데요.
그에 걸맞게 오늘도 여름휴가 때 다시 보고 싶어지는 작품 한 편 골라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손에 꼽는 여름 영화에요.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입니다.

M. going out – 히사이시 조 (track 2)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시작됐지만
어린 소년 마사오는 어쩐지 즐겁지가 않습니다.
엄마는 곁에 없고 할머니는 늘 바쁘시고
친구들은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 같이 놀 수도 없기 때문이죠.
그러던 어느 날,
멀리 돈 벌러 갔다는 엄마의 주소를 발견한 마사오는
대담하게도 엄마를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M. kindness – 히사이시 조 (track 5)

일기장과 방학숙제를 가방에 담아 넣고 여행길에 나서는 마사오..
너무 귀엽지만 걱정도 되는데요.
친절한 이웃집 아주머니가 하는 일 없이 빈둥대기만 하는
자신의 남편을 동행으로 붙여줍니다.
이렇게 마사오와 이웃집 아저씨라는
기묘한 조합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M. mad summer – 히사이시 조 (track 3)

전직 야쿠자였던 이웃집 아저씨는 참 특이한 사람입니다.
아이를 챙겨주기는커녕 자기가 여행을 즐기기 바쁘고
온갖 엉뚱한 행동으로 마사오를 당황시킵니다.
여행길의 보호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죠.
하지만 마사오는 철없는 이 아저씨가 밉지 않습니다.
아저씨도 점점 마사오를 챙기게 되고요.
서툴지만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연 두 사람의 여행은
마치 아빠와 아들의 여행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M. the rain – 히사이시 조 (track 6)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들이 늘 그렇듯
두 사람의 여정에도 난데없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맥락도 없는 사건들이 펼쳐집니다.
뚱땡이 아저씨, 문어 아저씨, 친절한 아저씨와
각종 요절복통 유쾌한 이야기들..
어쨌거나 마사오에겐 잊을 수 없는 여름이 되어 가는데요.
자, 이 여정의 끝에서 과연 마사오는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기쿠지로는 대체 누굴까요?

M. summer road – 히사이시 조 (track 12)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저는 기타노 다케시 영화의 맥락 없는 웃음을 꽤 좋아합니다.
실없이 어이없이 웃다가도 그 끝에선
명치끝이 아려지는 먹먹함이 있거든요.
그런 기분 좋은 먹먹함을 이번 여름에도 다시 느껴볼까 합니다.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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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은 영화다] 의외성이 주는 영화의 즐거움…‘기쿠지로의 여름’
    • 입력 2015-08-04 20:10:26
    음악은 영화다
  Signal. summer – 히사이시 조 (track 1) 한편의 영화를 OST로 함께 들어보는 시간, 음악은 영화다.. 뉴스를 보니 이번 주에 여름휴가를 다녀오시는 분들이 가장 많던데요. 그에 걸맞게 오늘도 여름휴가 때 다시 보고 싶어지는 작품 한 편 골라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손에 꼽는 여름 영화에요.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입니다. M. going out – 히사이시 조 (track 2)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시작됐지만 어린 소년 마사오는 어쩐지 즐겁지가 않습니다. 엄마는 곁에 없고 할머니는 늘 바쁘시고 친구들은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 같이 놀 수도 없기 때문이죠. 그러던 어느 날, 멀리 돈 벌러 갔다는 엄마의 주소를 발견한 마사오는 대담하게도 엄마를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M. kindness – 히사이시 조 (track 5) 일기장과 방학숙제를 가방에 담아 넣고 여행길에 나서는 마사오.. 너무 귀엽지만 걱정도 되는데요. 친절한 이웃집 아주머니가 하는 일 없이 빈둥대기만 하는 자신의 남편을 동행으로 붙여줍니다. 이렇게 마사오와 이웃집 아저씨라는 기묘한 조합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M. mad summer – 히사이시 조 (track 3) 전직 야쿠자였던 이웃집 아저씨는 참 특이한 사람입니다. 아이를 챙겨주기는커녕 자기가 여행을 즐기기 바쁘고 온갖 엉뚱한 행동으로 마사오를 당황시킵니다. 여행길의 보호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죠. 하지만 마사오는 철없는 이 아저씨가 밉지 않습니다. 아저씨도 점점 마사오를 챙기게 되고요. 서툴지만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연 두 사람의 여행은 마치 아빠와 아들의 여행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M. the rain – 히사이시 조 (track 6)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들이 늘 그렇듯 두 사람의 여정에도 난데없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맥락도 없는 사건들이 펼쳐집니다. 뚱땡이 아저씨, 문어 아저씨, 친절한 아저씨와 각종 요절복통 유쾌한 이야기들.. 어쨌거나 마사오에겐 잊을 수 없는 여름이 되어 가는데요. 자, 이 여정의 끝에서 과연 마사오는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기쿠지로는 대체 누굴까요? M. summer road – 히사이시 조 (track 12)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저는 기타노 다케시 영화의 맥락 없는 웃음을 꽤 좋아합니다. 실없이 어이없이 웃다가도 그 끝에선 명치끝이 아려지는 먹먹함이 있거든요. 그런 기분 좋은 먹먹함을 이번 여름에도 다시 느껴볼까 합니다.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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